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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9화 그녀가 너무 좋아

기분이 좋지 않았던 연경훈은 같이 술 한 잔 하자고 무진에게 연락했다.

연경훈과 아는 형 동생 사이로 친하게 지내던 무진이 술 약속을 받아들였다.

평소 아무 생각 없어 보이는 연경훈이다 보니 무진을 귀찮게 할 일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무진은 연경훈이 오늘 진짜 기분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자신을 찾나 보다 짐작했다.

무진은 오늘 저녁에 일이 있어 늦게 귀가한다는 메시지를 성연에게 보낸 후에 연경훈이 주소를 보낸 바를 찾아갔다.

무진이 룸에 들어갔을 때, 연경훈은 혼자서 이미 두 병을 마시고 이 발그스레한 상태였다.

연경훈의 옆에 앉으며 무진이 물었다.

“무슨 일이야?”

“무진 형, 고 선생님, 기억해요?”

연경훈이 고개를 들며 되물었다. 습기를 머금고 촉촉한 두 눈이 꽤나 불쌍해 보였다.

연경훈이 고 선생을 언급하자 순간 손을 움찔한 무진이 물었다.

“무슨 일인데 그래?”

“전 정말 고 선생님이 좋아요. 그런데 아무리 해도 그녀의 마음을 움직일 수가 없어요.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무진 형, 형은 고 선생님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시겠어요? 좀 도와줘요.”

연경훈의 목소리가 비애로 가득 차 있었다.

슬픔에 푹 젖은 음성을 듣는 순간, 무진은 연경훈이 진짜 사랑에 빠졌음을 알 수 있었다.

친한 동생이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그런데 하필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있던 연경훈은 자신이 입을 여는 순간 굳어진 무진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사실 연경훈의 입에서 나오는 고 선생이 바로 성연이라는 사실을 무진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이전부터 계속 의심스러웠는데 나중에 몇 가지 증거들로 해서 고 선생이 성연이 맞다는 걸 알아냈다.

그런데 지금 친동생 같은 연경훈이 성연을 좋아한다고 한다.

자신의 약혼녀를.

눈빛이 깊어진 무진이 입을 열었다.

“세상에 미인은 많아. 어쩌면 지금 고 선생에게 느끼는 감정은 한 순간의 신선함 때문일 수도 있어. 익숙해지면 차츰 아무렇지 않아질 거야.”

“아니야, 지금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 나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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