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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화

비록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놓았지만 이청월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임지환 이 자식, 정말 끝까지 가려나 본 데?’

“임 대사님, 다시 한번 잘 생각해 보시는 게 어떠세요?”

진성도 나서서 말렸다.

임지환이 계획을 어기고 마구 값을 부르는 모습에 가만히 두고 볼 수가 없었다.

상한선이 없었다면 아마도 1조 원은 넘게 불렀을 것이다.

“아니. 누구한테 돈이 많은지 대결하는 거 아니야. 난 전혀 두렵지 않아!”

임지환이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이청월이 낮은 목소리로 경고했다.

“우리 이씨 가문 재산은 고작 1조 2천억 원이라고! 장난치지 마!”

“이번엔 이씨 가문의 도움 필요 없어. 내 돈으로 하면 되니까.”

임지환이 태연하게 말했다.

“임지환! 허세 좀 그만 부려! 난 너한테 정말 그 많은 돈이 있다고 안 믿어!”

그제야 평정심을 되찾은 한재석이 계획을 바꿨다.

임지환이 언제까지 잘난 척할 수 있을지 지켜보려고 경매를 포기하려고 했다.

낙찰받은 임지환이 어떻게 이 밑 빠진 항아리를 채워 넣을 수 있는지 궁금했다.

1조 원은 절대 그렇게 호락호락한 액수가 아니었다.

한재석은 임지환한테 절대 그렇게나 많은 재산이 있다고 믿지 않았다.

첫 번째 경매가 끝나고, 두 번째 경매가 시작되었을 때 저마다 신중을 가했다.

임지환과 한재석이 나서지 않자 이 부지는 결국 전에 한재석과 다투었던 부동산 대가가 2천억 원에 낙찰받게 되었다.

하지만 1조 원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아무런 파장도 일으키지 못했다.

드디어 청룡 타운 경매가 시작되었다.

이번이야말로 하이라이트였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시선을 임지환과 한재석에게 돌렸다.

그런데 한재석이 경매를 포기할 줄이야.

따라서 경매는 별로 치열하지 않았고, 청룡 타운은 결국 임지환이 3천억 원에 낮찰 받게 되었다.

경매가 끝나고, 사인을 마친 임지환이 먼저 이곳을 떠나려고 했을 때, 한재석이 껄렁거리면서 걸어왔다.

“임 대사님 정말 통이 크시네요. 이 1조 3천억 원, 이씨 가문에서 바로 내놓지는 못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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