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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YS그룹.

노크 소리와 함께 진 비서가 대표이사실로 들어갔고 유선우는 마침 함은숙과 통화하고 있었다. 그들이 말하는 내용은 바로 진 비서가 유선우에게 보고하려던 내용이었다.

"선우야, 너 정말 네 아내가 저렇게 밖으로 나가 도는 꼴을 계속 지켜만 볼 거니? 차준호는 또 누구고? 그리고 그 임지혜라는 소문도 안 좋은 애는 좀 은서 옆에서 치우든가 해."

그러자 유선우가 태연한 목소리로 답했다.

"엄마, 조은서가 지금 이혼하자고 말한 뒤로 내 말은 듣지도 않는데 내가 뭘 어떻게 해요?"

함은숙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유씨 가문의 평판이었다. 그래서 유선우가 조은서 일을 빨리 해결할 것을 요구했지만, 그의 아들은 태연한 태도로 일관했고 그에 화가 난 함은숙은 그대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유선우는 핸드폰을 내려놓고는 진 비서를 쳐다보며 물었다.

"조은서가 차준호네 호텔로 갔어?"

진 비서는 막 입을 열려고 하다 유선우 옆에 놓인 벨벳 소재의 반지 케이스를 보았다. 그녀는 해당 케이스를 알고 있었고 그 안에는 조은서의 결혼반지가 들어있었다. 그리고 유선우가 가까이 두었다는 건 케이스를 열어봤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유선우는 조은서를 사랑하지 않으면서도 반지만큼은 항상 네 번째 손가락에 끼고 다녔다. 아마 자신이 유부남이라는 걸 여자들에게 알리기 위해서이지 않을까 싶다.

진 비서는 주먹을 한 번 살짝 쥐더니 이내 옅게 웃으며 말했다.

"네, 임지혜 씨가 소개해 주었더라고요. 그 소문이 안 좋은 모델 말입니다. 사모님은 대체 어쩌다 그런 여자하고 어울렸는지."

그 말에 유선우는 임지혜나 차준호가 아니라 갑자기 허민우를 떠올렸다. 허민우가 조은서를 보는 눈빛은 분명히 남자가 여자를 보는 눈빛이었다. 그러니 유선우 눈에는 허민우가 어릴 적 이웃이었다고 친근한 척하는 것이 그냥 자기 아내에게 들이댈 좋은 핑계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유선우는 몸을 뒤로 기대며 서류를 넘기더니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이지훈과의 접대 장소는 로열 호텔로 안배해."

보통 이런 접대는 항상 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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