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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그러자 조은서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알아. 그거 유선우가 한 거니까."

임지혜가 깜짝 놀라 물었다.

"그럼 그 불륜녀가 백아현이라고? 그 두 인간은 참 징글징글하게도 붙어있네! 막말로 너 그때 그 일로 유선우에게 묶이지만 않았어도 지금쯤 김 선생님하고 해외에서 잘 나가고 있었을 거잖아!"

임지혜는 또다시 화가 나는지 담배를 한 모금 들이키며 비아냥거렸다.

"유선우는 몸에 금칠이라도 했대? 하룻밤의 대가가 커도 너무 크네!"

가만히 듣고 있던 조은서가 입을 열었다.

"얼마 전 김 선생님이 나한테 연락이 왔어. 국내에 있는 4년 동안 자기 밑에서 배워보는 거 어떠냐고."

임지혜는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물고 있던 담배도 꺼버리고는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 이 기회 놓치면 나 진짜 너 가만 안 둬."

그러자 조은서가 웃으며 말했다.

"응, 알겠어."

두 사람은 그 후로 한참을 더 이야기꽃을 피웠고 그 덕에 조은서는 아까보다 마음이 한결 편안해진 듯했다.

설거지에 샤워까지 마친 조은서는 침대 위에 이미 곯아떨어진 임지혜 옆에 자신의 몸을 한껏 붙이고는 드디어 그녀도 잠자리에 들었다.

조은서는 그동안 임지혜가 너무 보고 싶었다. 그리고 이제는 그녀가 곁에 있으니 아무리 힘든 일도 이겨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

다음 날 아침, 임지혜는 조은서를 데리고 차준호의 호텔을 찾아갔다.

B시 로열 호텔.

평소 이와 같은 일에 차준호가 직접 얼굴을 내미는 일은 거의 없지만 오늘은 임지혜를 향한 ‘관심’을 표현해야 했기에 직접 조은서를 만나 그녀에게 일을 안배해 주었다.

차준호가 정한 근무시간은 밤 8시부터 11시까지이고, 월급은 1200만 원으로 상당히 좋은 조건이었다. 어젯밤 들었던 금액보다 더 많은 돈을 제시한 건 모두 임지혜 덕이라는 걸 조은서는 잘 알고 있었다.

임지혜는 자신을 바라보는 조은서에게 윙크로 대답했고, 차준호는 그런 임지혜를 한번 바라보더니 호텔 매니저를 불러 조은서를 근무할 곳으로 안내할 것을 부탁했다.

그렇게 두 사람이 나간 후, 차준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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