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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유선우는 술에 취한 조은서를 주차장으로 데려와 그녀를 차에 태우려고 했다. 하지만 아직 정신이 조금 남아있던 조은서가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타기를 거부했다. 그러고는 유선우를 바라보며 조금은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 선우 씨랑 집에 안 가. 우린 곧 이혼할 사이라고!"

유선우는 술에 취해 반말까지 하는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는 오늘 처음으로 그녀가 술에 취한 모습을 본 것이다.

실크 소재의 샴페인 색 머메이드 드레스를 입은 조은서는 아까 연주할 때 풍겼던 단아한 분위기와는 달리 술에 취한 지금은 조금 섹시한 느낌을 풍기고 있었고 그런 그녀의 모습은 남자의 욕망과 소유욕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유선우는 이를 꽉 깨물더니 그녀의 귓가에 나지막이 속삭였다.

"지금 네 모습이 어딜 봐서 현모양처야."

그 말에 조은서는 정신을 조금 차렸는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유선우는 더 이상 말을 하기 귀찮았는지 거칠게 그녀의 손목을 잡아당겨 그대로 차 안에 넣어 버렸다.

하지만 조은서는 계속 싫다고 반항했고 유선우는 화난 얼굴로 그녀에게 억지로 안전벨트를 해주었다. 그러다 우연히 맞은 편에 주차된 차량을 보게 되었고 곧 차주와 눈이 마주쳤다. 바로 허민우였다.

두 사람 모두 속을 알 수 없는 눈동자로 한참을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러다 얼마나 지났을까, 조은서가 몸을 뒤척이며 힘겹게 말을 내뱉었다.

"나 선우 씨랑 안 가요."

그러자 유선우가 천천히 그녀의 볼을 쓸어내리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 누구랑 가려고?"

하지만 조은서의 대답을 들을 생각 따위는 없는지 유선우는 곧 시동을 걸었고 허민우 쪽을 한 번 쳐다보고는 그가 보는 앞에서 조은서를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

허민우는 차 안에서 그 광경을 전부 바라보고는 핸들을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

유선우의 차는 천천히 별장으로 들어왔고 인기척 소리에 고용인이 얼른 다가가 차 문을 열어주며 물었다.

"주인님, 시장하시면 간단하게 야식이라도 준비해 드릴까요?"

그러고는 옆에 앉은 조은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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