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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유선우는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잡고는 자기 얼굴 쪽으로 확 끌어당겼다. 그러자 서로의 이마가 맞닿았고 유선우의 오뚝한 코가 그녀의 코를 간지럽혔으며 뜨거운 입김이 그녀의 몸을 떨리게 했다.

조은서는 술에 취해 있는 상태이긴 했지만 지금 조금 혼란스러웠다. 그러다 머릿속에서 유선우와 이런 짓을 해서는 안 된다는 걸 떠올리고는 유선우의 귓가에 나지막이 속삭였다.

"우리 언제 이혼해요?"

그 말에 유선우는 그대로 몸이 굳어버렸고 이내 한 손으로 그녀의 턱을 움켜쥔 후 억지로 자신과 눈을 마주치도록 했다. 조은서는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그를 바라보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선우 씨, 그거 알아요? 나 이제 선우 씨 안 좋아해요. 안 좋아한다고."

몇 번이고 안 좋아한다는 말을 내뱉는 조은서를 유선우는 무섭게 쳐다보더니 곧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신경이라도 쓸 것 같아?"

유선우는 조은서를 사랑하지 않았기에 그녀가 자신을 좋아하든 말든 별 상관이 없었다. 애초에 이 결혼은 시작부터 잘못되었으니까.

유선우의 이성은 그에게 조은서의 마음 같은 건 신경 쓰지 말라고, 그에게는 말 잘 듣고 자신의 욕구나 풀어줄 수 있는 착한 아내가 필요한 것뿐이라고, 그러니 지금도 아무리 조은서가 울어도 신경 쓰지 않았을 때처럼 그녀를 취하면 된다고, 그렇게 속삭였다.

하지만 유선우는 어쩐 일인지 눈에 눈물이 잔뜩 맺힌 조은서를 보며 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았다.

그는 이불을 그녀에게 던져주더니 자신은 가운을 입고 2층 거실로 나가 담배를 태웠다. 연기를 내뱉은 그의 모습에는 섹시함이 묻어있었고 뿌연 연기는 어느새 그의 주위를 감싸고 있었다.

유선우는 지금 자신이 짜증 났다는 걸 인정하기 싫었다. 그리고 조은서가 자기를 더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을 때 느꼈던 그 분노와 이질감 역시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아까 그는 마치 내 것을 다른 사람한테 뺏기는 기분이 들었었다. 또한, 언제부터 조은서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았는지 궁금해하는 자신이 싫었다.

그렇게 연달아 7대를 핀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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