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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7화

목소리가 들리자 이윽고 멀리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곧 검은 옷과 검은 마스크를 쓴 수많은 수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한눈에 봐도 약 3천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었다.

이 사람들은 재빨리 나타나 강서준과 다른 사람들을 포위했다.

그리고 한 노인이 하늘에서 내려왔다.

그는 땅에 착지하였다.

70대로 보이는 노인은 얼굴에는 주름이 잡혔고 눈은 깊고 기괴해 보였으며 붉은 옷을 입고 손에 붉은 검을 들고 있었다.

“혼생?”

노인을 본 천영애의 표정은 순간 변했다.

천영애의 부하 십여 명은 너무 놀란 나머지 몸조차 떨고 있었다.

강서준은 참을 수 없어 뒤돌아서 천영애를 흘겨보며 물었다.

“혼생, 누구죠?”

천영애의 얼굴에는 경멸의 기색이 역력했고, 그녀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암전, 암전의 부 마스터, 그의 실력은 마스터 바로 아래에 달하며 천용 대륙에서도 손에 꼽히는 강자입니다. 소문으로 의하면 그의 실력은 초범 경지의 제6단계의 절정에 달한다고 합니다. 입성에 앞두고 있죠.”

“이 노인을, 어린 네가 아직도 기억할 줄 상상조차 못 했네.”

붉은 옷을 입은 노인은 수염을 부드럽게 쓰다듬고 있었다. 늙은 얼굴에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영애 공주님, 노인은 당신을 난처하게 만들고 싶지 않으니, 보물을 넘겨준다면 살려는 드릴게요.”

혼생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천영애의 가슴을 찌르는 날카로운 칼날 같았고, 천영애는 몸을 떨고 있었다.

초범 경지의 제6단계의 정점에 있는 강자는 손가락 하나만 움직여도 그녀를 제거할 수 있었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강서준의 소매를 잡아당겼다.

강서준은 그녀의 손을 살짝 잡아당기며 위로했다.

“괜찮아요, 제가 여기 있잖아요.”

강서준의 말에 천영애의 불안한 마음은 조금이나마 진정되었다.

강서준은 혼생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난 아무도 죽이고 싶지 않으니, 만약 똑똑하다면 지금이라도 이 자리를 떠나지 그래? 아니면 날 무례하다고 욕하지나 마.”

“허!”

혼생이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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