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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2화

오선영은 40대 중반의 정장 차림에 올백 머리를 한 남자를 바라보았다.

이민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곧장 서명욱에게 다가갔다.

“서명욱 사장님, 오동훈 씨에 대한 얘기하고 싶은데요.”

서명욱은 회를 한 입 집어 먹고 와인을 한 모금 마신 후에야 여유롭게 이민혁을 바라보며 웃었다.

“네가 누군데 건방지게 여기서 먼저 나한테 말을 걸어?’

“당신도 신분 있는 사람인데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건 예의가 아니지 않나요?”

서명욱은 가소롭다는 듯 웃었다.

“예의는 우리 같은 상류층 사람들 사이에 쓰는 거고 너처럼 주제도 모르는 놈한테는 과분한 거지, 그리고 내가 지금 너의 말에 답해주는 것도 영광으로 생각해.”

요염한 차림으로 서명욱 옆에 앉아 있던 여자가 비아냥거렸다.

“정말 웃기네, 여기가 어디라고 찾아와서 대뜸 얘기하자고 하다니 미쳤어!”

오선영은 화가 났지만, 지금은 나설 때가 아니란 걸 알고 참았다.

이민혁은 그 여자를 보고 천천히 말했다.

“당신이 진희입니까?”

“하하, 뭐, 사인이라도 해줄까? 근데 어쩌나, 지금 시간이 없어서 기다려봐.”

진희의 말에 네 사람은 모두 고개를 가로저으며 한바탕 크게 웃었다.

오선영이 입을 열었다.

“서명욱 사장님, 이분은 이민혁 씨입니다. 오빠 일로 제가 모시고 온 분이니까 존중해 주시길 바랍니다.”

진희는 못마땅한 얼굴로 말했다.

“존중? 저 사람이 누구라고 우리가 존중해 줘야지?”

오선영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와 말을 잇지 못하자, 이민혁이 대신 말했다.

“두 사람은 절친 사이 아니었나요? 당신이 몰래 계략을 써서 선영 씨를 저주한 사실이 들통났는데도 반성은커녕 이런 무례한 행동을 한다니, 양심은 있는 겁니까?’

진희는 아픈 곳만 콕콕 찌르며 말하는 이민혁에게 소리 질렀다.

“뭐라고? 네가 뭔데? 내가 오선영을 저주했다고 누가 그래?”

이민혁은 흥분한 진희를 보며 웃으며 말했다.

“화나 죽겠어요? 당신 같은 인간이 언제까지 잘 될 거라고 생각해요?”

진희는 냉큼 서명욱에게 애교를 부렸다.

“사장님, 저 사람 너무 무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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