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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조 씨 집안의 야망

주현호는 펑펑 울기 시작했다.

오천웅은 고개를 가로젓더니, 한숨을 쉬고 말했다.

“다리를 크게 다친 건 아니지만, 이선우 선생님이 침을 놓았고 이제 한 대만 더 놓으면 금방 나을 거예요. 하지만 제가 감히 놓을 수는 없어요. 혹시 이선우 선생님이 세상에서 주현호 씨 다리를 고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그뿐이라고 하지 않던가요?”

주현호는 눈물을 멈추고 이선우의 말을 곰곰이 떠올려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오천웅이 말했다.

“역시 그랬군요. 그러니까 이선웅 씨에게 찾아가세요. 제가 여기서 치료한다면, 주현호 씨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요!”

그 말에 주현호 부자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고, 이선우에 대한 원망이 더욱 깊어졌다.

이때, 조이천이 어두운 표정으로 물었다.

“명의님, 정말 다른 방법은 없단 말씀이신가요?”

오천웅은 고개를 저었다. 오천웅은 이선우의 실력에 경악했다. 전에 오천웅은 이선우가 최은영의 내상을 치료했단 얘기에 반드시 이선우와 의술로 실력을 겨루겠다고 다짐했었다.

하지만 황조호텔에서는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 지금 이 순간, 주현호의 다리에 놓은 이선우의 침술에, 그는 자신의 의술이 이선우와 전혀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게다가 이젠 이선우와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든 오천웅은 당연히 주현호를 위해 다리를 치료해 줄 수 없었다. 사실, 그 정도의 실력도 겸비하지 못했다.

“이 사람은 도저히 방법이 없습니다.”

말을 끝낸 오천웅은 권승훈의 부상을 보기 시작하더니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권승훈 도련님, 이선우 선생님이 자비를 베풀어 목숨을 건진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생각하세요. 하지만 다리는 완전히 쓸모없게 되었어요. 그치만, 서른이 되기 전에 미지의 경계를 돌파한다면 수련을 통해 다시 재생할 수도 있어요. 그게 아니라면 남은 여생은 내시로 살아야 할 거예요.

죄송하지만 전 도무지 방법이 없어요. 그럼 저는 이만!”

말을 끝낸 오천웅은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려 했지만, 조이천이 그를 불러 세웠다.

“명의님, 가지 마세요! 아주 중요한 말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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