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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이 교실은 그녀가 오매불망 그리던 교실이다.

하지만 김하린이 너무 손쉽게 모든 걸 가졌다.

여기까지 생각한 소은영은 저도 모르게 교실 대문을 벌컥 열었다.

교실 안에 있던 모든 이가 그녀를 쳐다봤다. 배주원도 고개를 돌리고 문 앞에 있는 소은영을 바라봤는데 왠지 조금 눈에 익었다. 한편 소은영은 그날 경매에서 김하린을 편들어주던 배주원을 바로 알아봤다.

“학생은 어느 반이야?”

배주원이 의아해서 물었다.

김하린도 문 앞의 소은영을 발견했다.

소은영은 자신의 행동에 화들짝 놀라며 횡설수설하게 대답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 들어왔어요.”

말을 마친 그녀는 서둘러 교실 문을 닫았다.

문이 닫히는 순간 소은영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어댔다.

좀 전에 강단 위의 지도 교수가 그녀를 못 알아본 듯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너무 잘 안다. 그가 바로 배진 그룹 대표라는 것을!

전에 분명 만났었는데 배주원은 아예 그녀를 기억하지 못했다.

부자들 눈에 그녀와 같은 사람은 정말 이렇게 보잘것없는 존재인 걸까?

교실 안에서 배주원의 농담으로 박장대소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는데 정작 소은영에겐 자신을 야유하는 웃음소리로밖에 안 들렸다.

그녀는 창피하고 화나서 허둥지둥 도망쳤다.

한편 김하린은 방금 소은영이 실수로 교실을 잘못 들어온 것 같지 않았다.

다만 그녀는 이 일에 아예 관심이 없었다.

무슨 영문인지 환생한 후 이번 생의 운명의 궤도가 빗나가기 시작한 것 같았다.

“김하린!”

잠시 후 강단 위에서 배주원이 갑자기 외쳤다.

김하린은 정신을 차리고 그에게 되물었다.

“네?”

“수업 끝났어. 거기서 뭐 해?”

김하린은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홀로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그럼 또 봬요, 교수님.”

김하린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배주원이 그녀를 가로막고 옷 주머니에서 약을 한 통 꺼내 그녀 앞에 내밀었다.

“이 특효약은 서랍장 안의 것보다 효과가 더 좋을 거야.”

“네가 준비했어?”

“박시언 씨가 너 대신 병가 냈어. 나도 마침 이 약을 갖고 있었거든. 몸이 아프다며? 얼른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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