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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내 울트라 HD 4K 98인치 대형 TV!”

이 장면을 본 배주원은 TV를 붙잡고 통곡하다가 고개를 돌려 서도겸에게 매섭게 쏘아붙였다.

“이 개자식! 얘랑 나랑 함께한 시간이 얼마인데 잠깐 기분 나쁘다고 애를 박살 내! 넌 진짜…”

“배상할게.”

서도겸이 차갑게 말하자 배주원은 코를 훌쩍이며 말을 돌렸다.

“돈 많으면 다지 아주!”

서도겸은 배주원과 실랑이를 벌일 기분이 아니었지만 배주원은 이렇게 말했다.

“김하린이 TV 안에서 남편과 다정한 모습을 보이는데 네가 왜 화를 내? 일찌감치 포기하는 게 좋을 거야. 친구로서 하는 충고다.”

“연기일 뿐이야.”

“학교에서도 일부러 한태형한테 접근했는데 그것도 연기야?”

“그럴 줄 알았어.”

서도겸은 차갑게 말했다.

한태형이라는 쓸만한 존재가 눈앞에 나타났으니 김하린이 분명 움직였을 것이다.

예상대로 불과 며칠 만에 한태형과 김하린은 부쩍 가까워졌고, 한씨 가문은 알게 모르게 김하린을 많이 도와주었다.

이는 한씨 가문의 명성 때문은 아니었다.

선을 긋고 김하린에게 누명을 씌우는 것 또한 그들에겐 즐거운 일이었다.

김하린이 박시언의 아내였으니까.

하지만 한씨 가문에서 그렇게 하지 않은 건 한태형이 일부러 도와줬기 때문이었다.

“예상한 거면 화가 안 나?”

“한태형은 그 여자 스타일 아니야.”

서도겸은 확신했고 배주원은 눈을 흘겼다.

그래그래, 한태형은 그 여자 스타일이 아니지. 그 여자는 너 같은 스타일 좋아하겠지!

대체 무슨 자신감이야?

당연히 서도겸 앞에서 대놓고 할 수 없는 말이라 한참을 참던 배주원이 이렇게 말했다.

“어디 가서 내 친구라고 하지 마!”

창피하네 진짜!

박씨 저택, 최미진은 기자회견을 본 후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때마침 김하린과 박시언이 돌아왔고 최미진은 거실에, 유미란은 음식을 준비하러 가는 것을 보았다.

이를 본 박시언은 곧바로 김하린의 손을 잡았다.

“할머니, 여긴 웬일이세요?”

“손자랑 손주며느리 보러 왔지. 왜, 둘만의 시간을 방해할까 봐?”

환한 표정을 짓는 최미진은 기자회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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