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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속마음을 들킨 진애경은 표정이 좋지 않았지만 김석진이 이렇게 말하면 김하린도 거절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무려 6만 평에 달하는 땅이다!

이렇게 두둑한 먹잇감을 김하린에게 줄 수는 없었다.

김하린은 놀란 척 물었다.

“무슨 녹화요? 전 아무것도 모르는데요?”

“넌 이런 걸 한 번도 접해본 적이 없으니까 당연히 그런 정보를 모르지. 큰아빠가 너 생각해서 그러는 거야. 그 땅을 김씨 가문에 넘기면 분명 큰돈을 벌 수 있을 거야.”

진애경은 말을 하며 눈을 반짝거렸다.

조금이라도 머리가 있는 사람이라면 녹지 승인이 떨어진 뒤 땅값이 얼마나 오르는지 알 수 있었다.

김하린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큰아버지, 왜 진작 말하지 않았어요? 지금 와서 말하기에는 너무 늦었네요.”

“그게 무슨 말이야?”

진애경은 곧바로 긴장하기 시작했고 김석진마저 이렇게 말했다.

“하린아, 너 설마…”

“그 땅, 벌써 세 시간 전에 팔았어요.”

“뭐?!”

진애경은 할 말을 잃었다.

“사실 거긴 제가 시언 씨와 다투고 홧김에 샀던 땅인데 그 후로 계속 손해 보는 것 같아서요. 폐수 구역인 줄 누가 알았겠어요. 그동안 계속 마음에 걸려서 팔고 싶었지만 사겠다는 사람이 없었는데 오늘 서도겸 씨가 찾아와서 땅을 사고 싶다고 하니까 너무 기뻤어요. 말을 바꿀까 봐 바로 계약서에 사인을 했고 벌써 돈도 받았어요. 그 땅은 이제 그 사람 소유에요.”

김하린은 마치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는 듯 말했다.

진애경은 급하게 김석진의 옷을 잡아당겼다.

“이, 이제 어떡해요!”

그렇게 큰 고깃덩어리를 그냥 넘겨준다고?

“그럼 다시 돌려받을 수 있을까?”

김석진이 조심스럽게 묻자 김하린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럴 수는 없죠!”

이를 본 진애경은 서둘러 나서서 말했다.

“아니면 네가 서도겸 씨랑 다시 얘기해 보는 게 어때, 우리가 안 팔겠다고 하면 되잖아.”

김하린은 마음속으로 차갑게 웃으면서도 겉으로는 진지하게 말했다.

“저는 이 땅을 가지든 안 가지든 상관없는데, 큰어머니께서 그렇게 원하시면 큰아버지가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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