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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김하린이 휴대전화를 꺼냈다. 줄곧 무음 상태로 두었던 휴대폰을 켜니 김석진에게서 온 부재중 전화 두 통이 있었다.

김하린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소식 참 빠르네.”

배주원은 호기심에 물었다.

“누구?”

“둘째 큰 아버지.”

김하린이 말했다.

“나 오늘 학교 못 갈 것 같으니까 두 사람이 날 김씨 저택에 데려다줘야 할 것 같네.”

그 말에 둘은 단번에 눈치를 챘고 서도겸이 먼저 말했다.

“내가 직접 데려다줄게.”

김하린은 멈칫했다.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는데.

“뭐야, 내 운전 실력 못 믿어?”

“그럴 리가, 서도겸 씨를 너무 귀찮게 해서 좀 미안하네.”

김하린의 말을 들은 배주원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미안하다고?”

“나도 그 정도 염치는 있어.”

그렇게 말했지만 사실 서도겸이 직접 데려다준다면 이보다 좋을 수 없었다.

서도겸은 김씨 저택 문 앞에 차를 세우고 김하린을 위해 직접 차에서 내려 문을 열어주었다.

그 소식이 빠르게 진애경의 귀에 들어왔다.

그녀는 다소 믿을 수 없었다.

“누구라고, 서도겸?”

가정부는 고개를 끄덕였다.

김석진은 서도겸의 이름을 듣자마자 곧바로 물었다.

“뭐야, 서도겸이 왔어? 우린 잘못한 게 없는데.”

서도겸의 악명은 이미 해외에서 국내까지 퍼져 있었고, 최근 서도겸이 서호철의 손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는 순식간에 해성에서 명성과 지위를 갖게 되었다.

김석진은 감히 그런 큰 인물을 건드릴 수 없었다.

김씨 가문은 그저 얌전히 사업만 잘하면 그만이었다.

진애경은 김석진을 노려보며 말했다.

“겁먹기는, 서도겸이 잘난 당신 조카 데려다줬다잖아요!”

“하린이? 하린이가 오는데 왜 서도겸이 데려다줘?”

김석진이 의아한 표정을 짓는 찰나 김하린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진애경은 김하린을 보자마자 환한 표정을 지으며 반갑게 맞이했다.

“아가씨 오셨네. 어서 앉아.”

“큰어머니, 이렇게까지 예의를 차리시니 좀 어색하네요.”

김하린은 아무렇지 않게 소파에 앉았다.

여전히 주변을 둘러보던 김석진이 물었다.

“하린아, 서도겸은 같이 안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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