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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박시언이 자신의 옷을 찢으려는 것을 본 김하린의 빠르게 등 뒤에 숨겨져 있던 전기충격기를 꺼냈다.

이윽고 박시언은 바닥에 쓰러졌다.

붉어진 얼굴로 바닥에 쓰러진 박시언을 바라보며 김하린은 미간을 어루만졌다.

이건 제대로 해결하지 않으면 큰일 날 텐데.

김하린은 박시언을 화장실로 끌고 간 뒤 욕조에 죽지 않을 만큼의 찬물을 받아놓고 박시언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바로 그때 박시언이 눈을 떴고 옷을 벗기던 김하린이 멈칫했다.

젠장, 전기 충격기의 힘이 약했던 모양이다!

“내 말 들어봐. 도와주려는 거지 다른 뜻은 없어.”

김하린은 두 손을 높이 들었다.

아직 약효로 한껏 달아오른 상태였지만 박시언은 방금 받은 전기 충격으로 인해 조금은 정신을 차린 상태였다.

“당장 꺼져!”

박시언은 푹 잠겨 완전히 갈라진 목소리였다.

김하린은 그 말에 얼른 욕실 밖으로 뛰쳐나가며 문까지 닫았다.

쏴아아-

얼마 지나지 않아 욕실에서 물소리가 들렸다.

이 틈을 타 김하린은 위층으로 올라갔고 방에 들어서자마자 특유의 달콤한 냄새를 맡았다.

이건 박시언이 평소 쓰는 아로마 향이었다.

잠을 잘 자지 못하는 박시언이 자기 전에 캔들을 켜놓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최미진이 캔들에 약을 타서 증발시킨 것 같았다.

어쩐지 그녀는 괜찮더라니.

이 생각에 김하린은 곧바로 이 해로운 곧바로 냄새를 차단했다.

박시언이 욕실 안에서 나오기까지 한 시간이 넘게 걸렸다.

평소와 다름없는 박시언의 얼굴을 보며 김하린은 안도했다.

하지만 김하린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박시언은 차가운 표정으로 그녀를 훑어보았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눈빛 하나로 알 수 있었기에 김하린은 쓴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전생에서든 현생에서든 박시언은 여전히 같은 생각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박시언은 줄곧 그녀가 최미진과 힘을 합쳐 자신을 함정에 빠뜨렸다고 생각했다.

“방에 있는 캔들 쓰지 마.”

그렇게 말한 후 김하린은 위층으로 올라갔다.

똑똑한 박시언은 이내 최미진이 캔들에 약을 탔다는 걸 깨달았다.

역시나 다음날 캔들은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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