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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허윤아는 김하린을 차에 태우고 근처의 클럽으로 향했다.

차에서 내리자 이미 누군가가 룸을 예약했다.

떠들썩한 밖의 상황과 달리 룸 안은 비교적 조용한 편이었다.

룸 문이 열리자마자 김하린은 소파에 앉은 한태형을 발견했다.

그는 펑키한 옷차림에 눈빛도 살짝 차가워 보였다. 원래 날카롭게 생겼는데 지금은 야성미가 더 물씬 풍겼다.

방금 허윤아의 뒤에 있던 그 차를 발견했을 때부터 김하린은 한태형이 자신을 만나고 싶어 하는 걸 알아챘었다.

아니나 다를까 허윤아가 눈치껏 자리를 피했다.

룸 안에는 김하린과 한태형 두 사람만 남게 됐다.

“한태형, 굳이 이런 곳에서 날 만날 필요는 없잖아?”

그녀는 자리를 떠나려 했지만 누군가가 이미 룸 문을 굳게 닫아버렸다.

그녀는 딱히 무섭지는 않았다. 박시언의 아내인 그녀에게 한태형이 감히 막 나오지 못한다는 걸 아니까. 이 또한 김하린이 감이 여기까지 찾아온 이유이기도 하다.

“여긴 안전해. 아무도 신경 안 써.”

“한씨 일가의 둘째 도련님, 밤늦게 박시언의 새신부와 데이트?! 기사가 터지는 순간 두 가문에 전부 영향을 미칠 텐데.”

김하린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어깨를 들썩였다.

“어차피 난 이젠 악명이 자자해서 명성이 더 나빠져봤자 별 타격은 없어. 오히려 네가 걱정인데. 너희 형이 이 사실을 알면 가만 내버려 둘까?”

한태형의 약점이 무엇인지 김하린은 너무 잘 안다.

한태형은 아찔한 표정으로 두 눈을 가늘게 떴다. 그는 김하린의 앞으로 다가가 커다란 그림자로 그녀를 뒤덮어버렸다. 한태형은 그녀에게 바짝 다가섰다.

“아무도 감히 날 놀리지 못해. 네가 처음이야.”

한태형의 중저음의 목소리가 유난히 애틋하고 감미롭게 들렸다.

김하린은 눈썹을 치켰다.

“한태형, 말을 그렇게 하면 안 되지. 내가 언제 널 놀렸어?”

“첫 만남부터 넌 의도적이었잖아. 안 그래?”

“하늘에 맹세코 절대 아니야.”

김하린은 무고한 표정을 지었다.

“너 혹시 피해망상증이야?”

“시치미 떼지 마. 거짓말하는 인간들 내 눈 절대 못 속여.”

한태형이 가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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