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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두 형제 사이가 매우 돈독할 듯싶다.

단지 외부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김하린에게 속내를 들킨 영문인지 한태형은 머리를 홱 돌렸다.

“나에 대해 잘 안다고 착각하지 마.”

“난 잘 몰라. 그냥 한번 말해본 거야.”

김하린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도 충분히 머물렀으니까 이만 돌아가 봐도 되겠지?”

“거기 서.”

한태형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렇게 빨리 그녀를 보내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김하린이 물었다.

“협박도 했겠다, 복수도 했겠다, 또 뭘 어쩔 건데?”

협박? 복수?

한태형이 그렇게 계획한 건 맞지만 정작 김하린은 이 룸에 오랜 시간 머물면서 어떠한 손해도 보지 않았다.

오히려 한태형만 가슴이 답답하고 숨 막힐 따름이다!

그는 기분이 잡쳤다. 여자한테 이렇게 몇 번씩이나 당하긴 처음이니까.

“박시언 해성에 여자 있는 거 너도 알아?”

“알지.”

‘기껏해야 소은영이겠지.’

그녀의 무관심한 태도에 한태형은 의아할 따름이었다.

“신경 안 쓰여?”

“정략결혼인데 뭘 그렇게 신경 써?”

김하린은 아무렇지 않은 듯 어깨를 들썩거렸다.

“한태형, 너 지금 우리 부부 사이를 이간질하려고 이런 질문 하는 거야?”

한태형은 코웃음 치며 쏘아붙였다.

“그 남자 기댈만한 사람 아니야. 두 사람 안 어울려. 단지 이 말을 해주고 싶었어.”

“알아.”

그녀는 조만간 박시언과 이혼할 것이다.

“조언 고마워. 먼저 갈게.”

김하린은 그에게 손짓하고 문밖을 나서려 했는데 한태형이 몸에 걸친 외투를 벗어서 대뜸 그녀의 머리에 내던졌다.

“여기 보는 눈 많아. 조심히 나가. 함부로 딴 사람 차에 타지 말고.”

김하린은 그가 말하는 사람이 허윤아라는 걸 잘 알고 있다.

허씨 일가와 한씨 일가의 관계를 진작 알고 있었기에 그녀도 허윤아의 차를 타고 왔다.

만약 다른 사람이었다면 절대 쉽게 타줄 리가 없다.

김하린은 눈웃음을 지어 보였다.

“신경 써주는 거라고 여길게.”

한태형은 그녀를 힐긋 바라봤다.

이 여자는 정말 자신감이 너무 차 넘친다.

김하린은 한태형의 옷을 걸치고 클럽을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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