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1화

‘미치겠네 진짜. 여기 서서 뭐 한다고 계속 버티고 서 있어!’

“마음대로 해. 난 먼저 갈 거야.”

소은영은 결국 혼자 도망가기로 했다. 하지만 이제 막 한걸음 내디디려던 찰나 뒤에서 한 남학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은영, 회장이 너 찾아!”

그 말에 소은영은 그대로 자리에 얼어붙어 버렸다.

강의실에서 학생회장이 걸어 나와 소은영을 불러세웠다.

“너 잠깐 거기 서봐.”

소은영은 잔뜩 뻣뻣한 몸으로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네? 저, 저요?”

“그래, 너. 너 기숙사 방 번호 317맞지?”

소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유가람은 네 룸메고?”

“네, 네... 맞아요.”

소은영은 옆에 있는 유가람에게로 시선을 주었다.

그러자 학생회장의 시선 또한 그녀에게로 향했다.

“네가 유가람이야?”

유가람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학생회장은 손에 든 제보서를 들어 보여주며 얘기했다.

“네가 허위사실을 유포해 교내 질서를 어지럽히고 여학생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말을 마친 그는 합성된 노출 포스터를 그녀에게 보여주며 물었다.

“이거 네가 한 거 맞아?”

그 말에 유가람은 처음에 멍하니 있다가 다급하게 해명했다.

“아니에요! 전 이런 짓 한 적 없어요. 진짜예요!”

“조사한 결과 얼굴은 합성이고 이 포스터에 적혀 있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었다. 이 여학생에게 어떤 개인적인 원한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이런 저급한 행동은 학교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야, 알아?”

유가람이 억울한 얼굴로 다시 한번 해명하려는데 옆에 있던 소은영이 갑자기 끼어들었다.

“가람아, 어떻게 이런 짓을 해? 네가 나를 위해서 뭐라도 해주고 싶은 건 알겠어. 하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남의 얼굴을 막 합성하면 안 되지. 이건 범죄야.”

유가람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소은영을 바라보았다.

이건 그녀가 한 짓이 아니었다.

그때 옆에 있던 안소이가 입을 열었다.

“이거 가람이가 한 거 아니에요. 계속 함께 있어서 아는데 가람이는 이런 거 게시판에 붙이려는 움직임도 없었고 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