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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소은영이 해명하려고 입을 열려는데 박시언이 계속 말을 이어갔다.

“네가 머리가 좋은 건 맞지만 그렇다고 학업을 놔버리면 안 되지.”

“죄송해요, 저는...”

곧 눈물이 떨어질 것 같은 그녀를 보면서도 박시언은 말을 멈추지 않았다.

“A 대가 어떤 곳인지 네가 모를 거라 생각하지 않아. 만약 다음에도 성적이 안 좋거나 10등 밖으로 밀려나면 너는 지원금을 잃게 될 거고 등록금도 너 스스로 해결해야 할 거야.”

소은영은 설마 이 말이 박시언의 입에서 나오게 될 줄은 몰랐다.

그녀는 믿기 힘들다는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박시언은 지금, 만약 이대로 성적이 계속 내려가면 모든 도움과 지원을 다 끊겠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

“죄송해요, 대표님. 다음번에는 절대 이럴 일 없게 할게요.”

소은영은 다른 핑계를 대지 않고 고분고분 사과했다.

박시언은 그녀의 등록금부터 시작해 매달 용돈까지 전부 다 지원해주고 있었다. 그 덕에 그녀는 힘들게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아도 됐고 오직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이 모든 걸 잃게 되면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아르바이트를 해야겠지만 A 대의 등록금은 비싸기로 유명하고 기숙사 비용도 다른 곳에 비해 훨씬 더 비쌌다.

그러니 고작 평범한 아르바이트로는 그런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게다가 박시언은 이제껏 그녀에게 지원해준 돈을 전부 세세하게 적고 있기에 그것마저 갚으라고 할지도 몰랐다.

“그래, 알면 됐어.”

박시언은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 그만 들어가 봐. 그리고 방금 내가 한 말 허투루 듣지 마.”

소은영은 잔뜩 풀이 죽은 채로 차에서 내렸다.

그녀는 떠나는 차량을 보면서 고개를 천천히 숙였다. 그러다 박시언이 없는 그녀의 인생을 한번 상상해보니 잔뜩 겁에 질린 표정으로 몸을 덜덜 떨었다.

차량이 A 대 앞을 지나갈 때, 마침 맞은 편에 있는 고급 단지가 눈에 들어왔다.

“차 세워주세요.”

이도하는 곧바로 차를 갓길에 세우고 물었다.

“사모님 보러 가실 겁니까?”

그 말에 박시언이 차가운 눈빛을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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