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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안소이의 의심에 소은영의 얼굴은 단번에 굳어버렸다가 곧바로 다시 억울한 얼굴로 돌아갔다.

“소이야, 거짓말이라니. 난 너희한테 거짓말한 거 없어. 그렇게 물어보는 이유가 뭐야?”

소은영은 어느새 눈가가 빨갛게 변해버렸다.

“그냥 한번 물어본 것뿐이야.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안소이는 곧 있으면 울어버릴 듯한 소은영을 보더니 그녀의 두 손을 맞잡고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셋은 베프니까 절대 서로한테 거짓말해서는 안 돼. 알겠지?”

“당연하지. 절대 그럴 일 없어.”

소은영은 아이처럼 고개를 세게 끄덕였다.

“이제 올라가자.”

안소이는 소은영의 손을 꼭 잡고 계단을 올랐다.

소은영은 안소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조금 더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졸업하기 전까지 유가람과 안소이에게 거짓말했다는 사실을 들켜서는 안 된다. 거짓말이 들통나는 순간부터 대학 생활은 끝일 테니까.

계단을 올라 강의실 쪽으로 가니 문 앞에 사람들이 잔뜩 모여있었다. 유가람은 사람들 틈을 뚫고 안으로 들어가려는 듯 보였지만 키가 작아 좀처럼 들어가지 못했다.

“무슨 일 났어?”

안소이가 다가와 물었다.

“학생회가 지금 강의실 안에 와 있어.”

“학생회? 학생회가 여긴 왜?”

안소이가 의문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반면 소은영은 뜨끔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제 게시판에 붙여진 사진 때문에 찾아왔다나 봐.”

유가람은 흥미진진한 한 듯 한껏 들떠있었다.

그녀는 소은영의 표정이 서서히 굳어가는 것도 모른 채 신나서 얘기했다.

“학교 명예를 더럽힌 죄로 내쫓으려는 거 아닐까?”

안소이는 미간을 찌푸렸다.

“만약 그런 거라면 여기가 아니라 그 여자 찾으러 가야 하는 거 아니야?”

그 말에 유가람도 이상함을 감지하고 동조했다.

“그러게? 왜 여기로 왔지? 아래층으로 가야 하는데?”

잠시 침묵이 이어지고 두 사람의 시선은 동시에 소은영에게로 향했다.

그러자 소은영은 두 사람이 의심하려 들기 전에 서둘러 입을 열었다.

“혹, 혹시 우리가 어제 한태형을 건드려서 한태형이 학생회를 보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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