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의 모든 챕터: 챕터 1091 - 챕터 1100
1144 챕터
제1091화 원하는 남자들이 아주 많을 거예요
성연이 하하 웃었다. 소지연이 한 말들에 대해 정말이지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한 것.소지연은 정말 대화의 고수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이런 사람을 처음 접해 본 성연은 다소 허둥지둥하는 느낌이었다.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유는 성연과 소지연이 서로 익숙하지 않기 때문일 터.무슨 말을 해도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그래서 성연은 입을 다물기로 했다.소지연은 자기말만 계속 했다. 대답을 듣지 못해도 낙담하지 않고 완벽한 웃음을 유지했다. 그래서 왠지 가짜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처음 만나서 서로의 성격도 잘 모르기에 지나치게 평가를 논하기도 어려웠다.한참을 말한 뒤에 소지연이 말했다.“성연 씨, 우리 같이 쇼핑하러 가요. 방금 귀국해서 아직 북성을 제대로 구경 못 했어요.”성연이 개의치 않겠다고 하니, 소지연도 호칭을 바꾸었다.어차피 어떤 호칭이든 자신에게는 똑같았다.“죄송해요, 나는 쇼핑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그리고 오늘 해야 할 일이 좀 있어서, 같이 쇼핑하러 갈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성연은 미안한 표정을 지은 채 웃으며 소지연의 요구를 완곡하게 거절했다.자신이 소지연에게서 계속 이상한 느낌을 받고 있었기 때문.그리고 성연의 육감이 소지연과 너무 가까이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었다.성연은 자신의 느낌을 따르기로 했다.소지연은 좀 아쉬워하는 어투로 말했다.“아, 그렇군요. 그럼 우리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다시 만나요.”“네, 기회가 있으면 다시 얘기해요. 오늘은 내가 제대로 대접하지 못했어요.” 성연도 소지연에게 의례적인 인사를 했다.세 사람이 잠시 더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점심 때가 되었다. 무진이 회사에 가려고 일어섰다.그러자 소지연도 따라 일어서며 말했다.“무진 오빠, 마침 잘 됐어요. 가는 길에 좀 데려다 줘요. 안 그러면 성연 씨를 너무 귀찮게 하겠어요.”무진이 없으면 성연도 소지연을 응대할 방법이 없다.성연은 입을 열어 만류하지 않고 그냥 또 오라고 인사했다.“시간이 나면 다시 놀러 와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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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2화 오늘 밤은 너와 같이 먹을 수가 없어
저녁에 성연은 주방에 내려가 직접 많은 음식들을 만들었다.옆에서 지켜보던 주방장이 도와주려 하다가 성연에게 쫓겨났다.음식을 할 때 성연은 직접 식재료를 다듬는 것을 좋아했다. 왜냐하면 자신이 원하는 게 뭔지 자기 자신만 알고 있기 때문이다.다른 사람이 하게 되면 자신이 원하는 효과를 얻지 못할 게 뻔하다.집사는 성연이 혼자 바쁘게 움직이는 것을 보고 자청해서 성연을 도와주었다.“작은 사모님, 제가 반찬을 만들어 드리겠습니다.”성연의 옆에는 또 많은 재료들이 늘어져 있었다. 과연 언제 다 처리할 수 있을지.집사의 목소리에 성연이 잠시 머뭇거리더니 고개를 끄덕였다.“네, 집사님, 채소들을 좀 씻어 주시면 돼요.”집사가 능숙하게 생선을 다듬었다. 모든 동작들이 민첩하게 채소들을 썰었다.채소를 다듬는 동안 풍성한 음식들을 보던 집사가 호기심에 물었다.“작은 사모님, 오늘 사모님과 도련님에게 무슨 특별한 날인가요?”평소의 두 사람이라면 성연은 절대 이렇게 많이 하지 않았을 타.아까운 게 아니라 그저 낭비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특별한 날 아니에요.”성연이 담담하게 대답했다.그저 음식을 한 지 너무 오랜만이라 일시에 흥이 났고, 이런 음식들을 먹고 싶었다. 그래서 무진이 좋아하는 식성에 맞는 음식들을 여러 개 만들었다.평소 무진이 자신이 만든 음식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다.회사에서 하루 종일 지쳐서 돌아왔다가 이 음식들을 보면 무진이 매우 즐거운 마음이 들겠지?집사는 알 듯 모를 듯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다물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그리고 성연을 위해 모든 재료들을 깨끗이 다듬는 데에 전념하기 시작했다.음식을 다 만들고 나자, 마침 무진이 퇴근할 시간이었다.성연은 바로 휴대폰을 꺼내 무진에게 전화를 걸었다.성연 자신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동작에 간절함이 담겼다.전화를 걸자 무진이 바로 전화를 받았다.성연이 목을 가다듬은 후에 입을 열었다.“오늘 저녁 집에 와서 식사할 거예요? 일 다 끝나지 않았어요?”무진은 몰랐지만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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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3화 언제 남자친구를 집으로 데려와
무진은 퇴근 후 바로 소씨 집안으로 소지연의 부모를 만나러 갔다.소지연의 부모는 무진을 열렬히 환대했다.음식은 모두 두 사람이 준비를 다 해 놓은 상태였다. 무진이 손을 씻고 자리에 앉았다.소지연이 그릇과 수저를 가져다 놓으며 옆에서 놀렸다.“무진 오빠, 오빠 온다고 하니까, 우리 엄마 아빠가 눈이 빠지게 기다리셨어요.”다분히 놀리는 말에 소지연의 엄마가 책망하듯이 소지연을 쳐다보며 말했다.“얘, 엄마 아빠를 놀리기나 하고! 무진아, 네 집이라고 생각해,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마.”무진이 이곳에 얼마 만에 왔는지 모른다. 그럼에도 무진을 대하는 소씨 부부의 태도는 변함없이 좋았다.무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알겠습니다, 아주머니, 감사합니다.”식사하는 동안 아주머니는 감탄했다.“눈 깜짝할 사이에 무진이 너와 우리 지연이 둘 다 이렇게 자랐어. 지금 무진이와 지연이 너무 바쁘구나. 이렇게 밥 먹는 것도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다음에 꼭 안 회장님 뵈러 가야겠다. 안 그러면 사이가 서먹서먹해질 거야.”“그래, 무진아, 이제 예전과 많이 달라. 회사를 경영하면서 일거수일투족이 다 사람들 눈에 띄게 돼. 그러니 항상 삼가 조심하고 경솔해서는 안돼.” 소씨 아저씨도 옆에서 충고했다.아저씨, 아주머니 두 분의 애틋한 말을 듣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무척 익숙했다.그리고 자신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무진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네, 저도 알고 있습니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말하지만, 이 돈이라는 게 벌려면 끝도 없어. 지연이 말이 무진이 너 몸이 안 좋다고 하던데, 역시 건강에 주의해야 해.” 아주머니가 염려 섞인 눈빛으로 무진을 바라보았다.무진이 아주머니를 달래듯이 미소를 지었다.“아주머니, 걱정 마세요. 요즘 약도 계속 먹고 있어요. 벌써 많이 좋아졌어요. 이제 괜찮아요.”“그럼 됐어. 역시 자신의 몸을 잘 돌보는 게 관건이야.”아주머니 관심을 기울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아주머니, 감사합니다.”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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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4화 너무 싫은 일
강명재, 강명기, 그리고 강진성과 강일헌이 일제히 운봉그룹의 테이프 커팅 현장에 등장했다.은성그룹, 즉 강명기가 사석에서 개설한 회사였다. 둘째, 셋째 일가가 각각 50%의 주식을 아주 공평하게 나누어 가졌다.여기저기서 플래시 세례가 이어졌고, 각 언론매체들은 서로 앞다투어 제일 앞에서 최신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모두들 자신들이 WS그룹에서 분리되어 나온 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더 많은 사람들이 둘째, 셋째 일가가 예전에 빛날 수 있었던 것도 강씨 가문의 후광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지금 강씨 가문에서 분리된 것은 자신들이 마치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었음을, 이제 별볼일 없게 되었음을 의미하는 게 아닌가?하지만 사실 사람들은 너무 많은 걸 생각한다.비록 강씨 가문을 떠났다 하더라도 둘째, 셋째 일가 사람들은 여전히 이처럼 기세 등등했다.다른 사람들은 모두 잘 모르지만 강씨 가문 내의 인원들은 모두 알고 있다. 둘째, 셋째 일가 배후에 있는 후원자를 믿고 이렇게 날뛰고 있음을.강진성은 밖으로 시선을 던지면서 속으로 얼마나 득의양양한지 몰랐다.WS그룹에서 자신들은 늘 강무진에게 눌리고 큰집 사람들에게 눌렸다.이제 은성그룹은 자신들의 회사였다.언젠가 자신들만의 제국을 만들 것이다.WS 그룹을 능가할 수 있는 그룹.엠파이어 하우스 안.성연과 무진은 모두 소파 앞에 나란히 앉아서 마침 경제 채널을 보고 있었다. 두 사람도 인터뷰 장면을 보았다.성연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무진의 표정을 힐끗 보았다.무진의 표정은 냉담했다. 저들의 득의양양한 모습에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지금 둘째, 셋째 일가는 이미 자신의 골머리를 썩이게 할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무진은 속으로 의혹을 중얼거렸다.‘테이프 커팅 같이 중요한 행사가 있는 날, 어째서 MS 가문의 미스터 제이슨이 나타나지 않았을까?’‘설마 계속 뒤에 숨어 있겠다는 걸까?’무진이 눈썹을 찌푸리는 것을 본 성연은 관심을 가지고 물었다.“왜요? 저 사람들 테이프 커팅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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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5화 신경 쓰일 수도 있어
무진의 눈 밑에 드리워진 다크 서클을 바라보는 성연이 눈에 애정 어린 관심을 담고 물었다.“요즘 무진 씨 너무 피곤해요. 긴장을 제대로 풀어야 해요.”‘일이야 뭐, 당연히 일과 휴식을 병행하는 게 제일 좋지.’둘째, 셋째 일가의 일이 간신히 지나갔다. 다음에 쉴 시간은 도대체 언제쯤일런지 모르겠다.성연은 우선 무진에게 일을 좀 내려놓으라고 권하고 싶었다.무진도 부인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네 말 들을게. 마침 소지연이 어제 리조트 한 곳을 언급하던데, 우리 한 이틀 쉬고 오자.”자신이 바쁜 것은 상관없었다.다만 바쁘다 보니 확실히 너무 많은 것들을 소홀히 했다. 성연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도 거의 없었다.‘그러니 이 시간을 이용해서 성연 옆에 꼭 붙어 있어야지.’성연이 하루 종일 집에 틀어박혀 있으니 리조트에 가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성연은 보란 듯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무진이 소지연을 언급하는 순간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소지연은 유럽에서 돌아온 후 거의 매일 무진에게 붙어 있는 것 같았다.그리고 두 사람의 죽마고우 관계는 당연히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깊었다.처음 소지연과 만났을 때만 해도 그렇게 많이 생각하지 않았다.‘소지연, 보기엔 멀쩡해 보였으니까.’특히 최근 며칠 무진의 입에서 소지연이라는 이름이 나오는 빈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었다.그게 성연이 반감을 느끼게 했다.자신의 생각이 너무 편협한 지도 모른다고 성연은 속으로 자신을 위로했다.‘그냥 내 생각이 너무 많은 거였으면 좋겠어.’리조트를 언급할 때 성연의 안색이 좋아 보이지 않아서 무진이 물었다.“왜? 리조트에 가고 싶지 않아?”성연이 살며시 고개를 흔들었다.“아니에요. 갑자기 불쾌한 일이 생각나서 정신이 잠시 나간 모양이에요. 미안해요.”“괜찮아, 만약 리조트에 가고 싶지 않으면, 다른 곳에 가도 돼.” 무진에게는 성연의 의견을 확인하는 것이 제일 중요할 뿐.어쨌든 무진이 더 신경을 쓰는 것은 성연의 마음.“아니요, 그냥 리조트에 가요.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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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6화 혼자 있으면 너무 심심해
다음날 성연과 무진은 리조트로 향했다.두 사람이 리조트에 도착하니, 소지연이 이미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소지연은 마치 자신이 리조트의 주인인 듯 신경 써서 무진과 성연을 접대했다.“무진 오빠, 성연 씨, 두 사람 왔군요. 두 사람을 위해 룸을 미리 준비해 뒀어요. 자연친화적 휴양지인 이곳은 시골밥상이 특징이에요. 나오는 음식들 전부 이곳 농원에서 직접 수확한 친환경 재료들만 사용해요. 맛도 좋고 아주 색달라요.”소지연은 기획력이 매우 뛰어난 사람이었다.일이 결정되자 마자 바로 모든 것들을 세심하게 준비했다.원래 이런 사람과 함께하면 편안하게 느껴져야 할 테지만, 성연은 왠지 모르게 오히려 좀 불편함을 느꼈다.소지연은 너무 잘해 주었다. 좀 과장되게 느껴질 만큼.“너 제법 신경 썼구나. 우리 두 사람이 놀러 와서 너를 귀찮게 하는 건 아냐?” 무진이 성연과 손을 잡은 채 입을 열었다. 두 사람의 손은 여기 도착한 이후 한시도 떨어진 적이 없었다.힐끗 그 모습을 보는 소지연의 눈에 일순 어두운 빛이 지나갔다. 하지만 소지연은 웃으며 대꾸했다.“무진 오빠잖아요. 성연 씨는 또 제 언니이고. 여기는 내가 잘 아는 곳이어서 오라고 한 거니, 두 사람이 즐거운 시간 보내도록 당연히 내가 신경 써야지요.”“고마워요.” 성연도 옆에서 감사인사를 했다.줄곧 자신의 손을 잡고 있는 무진의 행동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언제 어느 때든 무진은 성연에게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무진의 곁에만 있으면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뭘요. 무진 오빠, 요즘 많이 피곤했을 텐데 옆에서 좀 쉬세요. 제가 성연 씨 데리고 여기저기 둘러보고 올게요.”소지연은 성연의 대답도 듣지 않은 채 바로 끌고 갔다.좀 떨어진 곳에 이러서야 소지연이 성연의 손을 놓았다. 그리고 웃으며 성연에게 말했다.“성연 씨, 무진 오빠와 난 늘 사이가 좋았어요. 그러니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만약 나 때문에 질투라도 한다면 너무 미안할 거예요.”성연도 소지연의 웃음에 답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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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7화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다
점심으로 나온 메뉴를 보니 확실히 소지연이 말한 그대로 유기농 시골밥상 차림이었다.모두 이곳 사람들이 직접 재배한 것들이었고, 뒤에는 둘러볼 수 있는 농원도 있었다. 먹어보니 입에 잘 맞았다.평소 집에서 온갖 산해진미를 먹다가 가끔 이런 음식을 먹으니 식욕이 더 당기는 것 같았다.그 때문에 성연은 밥을 두 공기나 먹었다.무진은 옆에서 수시로 물잔을 채워주고 반찬을 집어주는 등 식사하는 내내 성연을 신경 썼다.옆에서 지켜보던 소지연, 젓가락을 꼭 쥔 손끝이 새하얗게 변했다.그것도 잠시, 소지연은 이내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점심 식사 후, 소지연은 성연과 무진에게 함께 수영하자고 권했다.소지연은 친절하게 성연을 위해 수영복도 미리 준비해 두었는데, 옅은 블루의 수영복은 괜찮아 보였다.수영복을 받은 성연은 오랜 직업병 탓에 수영복에 문제가 있지는 않은 지 세세히 검사한 후,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후에야 수영복을 입었다.수영복을 입은 성연이 밖으로 나가자, 마침 소지연도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나왔다.소지연의 수영복에 비교해서 성연의 수영복은 스커트 모양의 비교적 단정한 스타일이었다.그에 반해 소지연의 수영복은 그녀의 몸매선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다.소지연의 몸매를 본 성연 또한 감탄이 절로 나왔다.성연의 수하들 중에도 미남, 미녀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소지연처럼 뛰어난 몸매를 가진 이는 정말 극소수였다.소지연과 비교하면 성연은 마치 어린 여자아이 같았다.지금까지 성연은 자신의 몸매를 의식한 적이 없었다.그러나 소지연을 눈앞에 두자 마음속에 옅은 열등감이 생겼다.수영복 차림의 소지연이 손에 들고 있던 디저트 접시를 무진 앞에 내려놓았다.“무진 오빠, 여기 디저트도 맛있어요. 심심하면 한 번 맛봐요.”무진은 매너 있게 정면으로 시선을 둔 채 대답했다.“고마워, 난 신경 쓰지 말고 두 사람 재미있게 놀아.” 무진은 선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다.소지연과는 비록 좋은 친구 사이이지만, 어쨌든 그는 남자이고 소지연은 여자였다.그러니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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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8화 사고를 위장하다
리조트 내 수영장 역시 자연을 이용해 만든 것으로, 옆으로 흐르는 강과 연결된 것이 상당히 이색적이었다.색다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수영장 내에는 소지연과 성연 두 사람만 들어와 있었다.성연은 이리저리 수영장을 가로지르며 몹시 신이 나서 수영했다. 이렇게 시원하게 헤엄친 게 얼마만인지.조직 안에서 수영은 누구도 빠트릴 수 없는 중요한 소양이었다.그 중에서도 성연은 프로 수영선수에 버금갈 정도의 실력을 자랑했다.다만 소지연 앞이라 그대로 드러낼 생각이 없었지만, 성연의 수영은 꽤 능숙해 보였다.소지연은 성연의 수영 실력이 상당해 보이자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성연 씨, 수영을 잘하네요, 따로 배운 적 있어요?” 소지연은 일부러 옆으로 헤엄쳐 와서 성연과 나란히 물을 갈랐다. 그렇지 않으면 이따가 화제를 이어가기 어려울 터였다.“아뇨, 옛날에 시골에 살 때, 외할머니와 냇가에 가서 헤엄치며 많이 연습해서 그래요.”성연은 자신이 시골 출신이라는 걸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그래서 소지연 앞에서도 솔직하게 그대로 드러냈다.소지연 역시 의외로 그 사실에 대해 별다르게 생각하지 않았다.성연의 출신을 경멸하는 것이야 말로 진짜 어리석은 사람이다.어찌 되었든 강무진의 마음을 사로잡은 사람이 그냥 만만한 인물이겠는가?“아, 그렇구나. 성연 씨가 살던 곳은 분명 아름다울 테죠?” 소지연의 말투는 옅은 동경의 빛을 담고 있었다.“음, 네, 아름다운 건 확실해요. 시간이 있으면 내가 위치를 가르쳐 줄게요. 그쪽에도 관광지가 많아서 놀러 가기에 괜찮을 거예요.”성연은 작은 시골마을에 관해 더 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은 기색이 또렸했다.외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그곳은 이미 성연에게 추억으로 자리 잡았다.그리고 소지연과는 만난 지 며칠밖에 되지 않은 터라 아직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단계가 아니었다.성연의 표정이 좀 불편해 보이자 소지연이 눈치 빠르게 화제를 돌렸다.“성연 씨, 우리 둘만 여기서 수영하고 있으니 너무 심심하지 않아요? 아니면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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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9화 인공호흡
그 동안 성연도 이미 수영장 바깥쪽으로 헤엄쳐 왔다. 재빨리 수영장 위로 올라와 무진과 소지연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소지연의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아 보였다. 얼굴도 백지장처럼 창백한 것이 진짜 같았다.소지연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려던 무진.하지만 양손으로 가슴 부위를 선뜻 누를 수가 없었다. 무진은 순간 어쩔 줄을 몰라 망설였다.소지연과는 아직 이같이 친밀한 동작을 한 적이 없었다.친구라 해도 성연 이외의 이성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들었다.옆에서 무진의 쩔쩔매는 모습을 보던 성연이 먼저 옆으로 가서 말했다.“내가 할게요.”성연은 소지연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소지연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성연이 힘을 다해 누르자, 더 이상 가장할 수가 없었던 소지연이 능청스럽게 입으로 물을 토하며 콜록거렸다.“콜록, 콜록.”그리고 눈을 뜨며 깨어난 척했다. 그리고 어리둥절한 듯이 무진을 보며 말했다.“다리에 쥐가 난 것까지 기억해요. 무진 오빠가 나를 구했어요?”사실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었지만, 성연에게 공을 돌리고 싶지 않았다.사실 소지연은 무진이 자신에게 인공호흡을 해주기를 기다리던 참이었다.그런데 결국 끝까지 기다릴 수가 없었다.송성연이 자신의 모든 바램을 깨트려버렸다. 성연을 바라보는 소지연의 눈에 알 수 없는 불쾌감이 스쳤다.무진은 소지연이 깨어난 것을 보고 안심하며 말했다.“내가 아니라 성연이 너를 구했어. 좀 어때?”“성연 씨가 구해줬구나, 고마워요.” 파리한 안색의 소지연이 팔을 가슴에 얹으며 힘없는 음성으로 말했다. “가슴이 좀 아픈 것 같아. 머리도 어지럽고 숨이 막히는 것 같아.”무진의 관심을 받고 싶어 일부러 자신의 상황을 좀 더 심각하게 말했다.그러나 무진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성연이 옆에서 말했다.“소지연 씨, 걱정하지 말아요. 물에 빠졌을 때 나타나는 일반적인 증상이예요. 시간이 좀 지나면 좋아질 거예요.”소지연은 두어 차례 억지웃음을 지었다. 속으로 성연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했지만, 좀 더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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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0화 계획대로 되지 않다
성연은 소지연을 부축해서 주변을 한바퀴 걸었다. 또 음료수를 사러 가기도 했다.연못가에 왔을 때, 무진을 본 소지연이 곧바로 무진 곁으로 달려가 아양을 떨었다.“무진 오빠, 목마르지? 오빠 주려고 물을 한 병 가져왔어요.”“고마워.” 무진은 소지연의 손에 있던 물병을 받아 한 모금 마셨다.사실 성연도 무진에게 줄 물을 샀지만, 소지연이 무진에게 주는 것을 보고는 손에 들고 있던 물병을 몰래 뒤로 숨겼다.무진이 이미 물을 마셨으니 자신이 다시 건네기도 어색했다.무진이 난처하지 않도록, 자신이 질투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도록.성연은 자신은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무진 오빠, 또 어디 가고 싶은 곳 있어요?” 리조트의 날씨는 아주 더웠다. 소지연은 부채질을 했지만, 더위를 피할 방법이 없었다. 이마에도 땀이 흥건하니 맺혔다.“너, 조금 전에 물에 빠졌어. 잠시 쉬었다가 다시 이야기해.” 무진도 지금은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 소지연 뒤에 서 있는 성연을 보았다. 그리고 자연히 몰래 뒤에 숨긴 물병이 보이며 성연의 마음이 읽혔다.무진이 성연의 옆으로 다가가자, 소지연은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지독히 더운 날씨에 안 그래도 열기가 어마어마했다. 소지연은 보고 열이 더 뻗치지 않게 성연 쪽을 쳐다보지 않았다. 그래서 무진은 더 편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성연의 손에 있던 물병을 잡으려 무진이 손을 뻗었다.그러나 성연이 주지 않았다.“뭐 해요?”성연은 의아하다는 듯이 물었다. 앞에 있는 소지연이 마음에 걸려 목소리를 낮추었다.“이거 나한테 주려고 산 거 아니야?” 무진이 성연의 손에 있는 물병을 가리켰다.성연이 일부러 말했다.“누가 무진 씨 준다고 했어요? 나 혼자 두 병 다 마실 건데, 왜 안 돼요?”무진이 귀엽다는 듯이 검지로 성연의 콧등을 쓸어내렸다.“고집은.”성연이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지만, 눈에 웃음기가 비쳤다.성연이 화가 나지 않았다는 눈치 챈 무진도 성연의 손에서 물병을 가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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