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가 부자라니: Chapter 131 - Chapter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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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화
“서연아, 그 녀석이 널 배신한 거야. 그 녀석은 너처럼 이쁜 여자가 있는데도 감히 양다리를 걸치고 게다가 네가 준 돈으로 렌터카까지 빌려 여자를 꾀잖아. 빨리 그 녀석과 결판을 내.”강민재가 흥분하며 말했다.강민재는 서연의 성질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서연이 틀림없이 노발대발하여 임운기와 헤어지고 그에게 복수할 것이라 생각했다.그 생각을 하니 강민재는 너무 격동되었다.하지만 서연은 강민재를 힐끗 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여자를 꾀고 싶으면 꼬시라고 해. 몇 명을 찾든 나랑 상관없어. 내가 왜 그를 찾아가서 결판내야 해? 너 정신 나갔어?”헉!강민재는 서연의 말을 듣고 멍을 때렸다.“서연아, 뭐라고? 너랑…… 상관이 없다고? 너…… 너 머리가 어떻게 된 거지?”강민재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서연을 노려보았다.강민재는 서연의 성격으로 어떻게 자신의 남자친구가 바람을 피우는 것을 용납할 수 있냐고 생각했다.그런데 지금 서연의 남자친구가 바람을 피웠는데, 그녀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고 한다?강민재가 알고 있던 서연이 아니다. 그는 심지어 그녀가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다.“너야말로 머리가 어떻게 됐어? 난 아주 좋아. 그리고 네가 상관할 바가 아니야.”서연이 말했다.“하…… 하지만 그가 널 배신했는데 네가 참아? 그걸 다 용서해?”강민재가 이를 악물었다.“당연히 참을 수 있고, 당연히 용서할 수 있지. 문제가 있어? 안 돼?”서연은 조금도 개의치 않는 것처럼 보였다.“다 된다고? 너…… 너 서연이 맞아?”강민재는 서연의 대답을 듣더니 결국 막말을 퍼부었다.세상에, 서연이가 배신을 당하고도 참다니? 그가 알던 서연이 맞는 것일까?“네가 물어본 건 다 대답했으니 이제 좀 갈래?”서연은 냉담하게 말했다.“서연아, 넌…… 배신을 당하고도 참는구나. 그래! 내가 졌어.”강민재가 이를 악물고 매섭게 말했다.그리고 말을 마치고는 씩씩거리며 밖으로 나갔다.서연은 고개를 저었다. 그녀와 임운기는 단지 남녀 친구로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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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네 말이 맞는 거 같아.”강설아는 문득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여전히 예전의 소비 관념에 있다.“참, 강설아, 너한테 줄 것이 있어.”임운기는 상자 하나를 꺼내 강설아에게 건네주었다.“뭐야?”강설아는 궁금하여 박스를 받았다.“열어보면 알 수 있잖아.”임운기는 빙그레 웃었다.그 말을 듣자 강설아는 직접 상자를 열었다.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오색영롱한 팔찌였다.이 팔찌는 임운기가 오전에 경매에서 3억에 경매받은 비취 팔찌이다.“이건 무슨 팔찌야? 아주 비싸지?”강설아가 팔찌를 자세히 보았다.강설아는 집안이 가난하기에 당연히 비취를 접해 본 적이 없다. 하여 그녀는 비취를 모르기에 이 팔찌의 가격이 몇억이라는 건 알 리가 없다.“이거 아주 싼 건데, 마음에 안 들어?”임운기가 미소를 지었다.“그럴 리가. 네가 준 선물이 1원이라고 해도 싫어하지 않을 거야.”강설아가 말했다.“그래. 내리자.”임운기가 차 문을 열었다.차에서 내린 후 임운기는 강설아를 데리고 직접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갔다.3층 전체가 옷을 파는 가게들이다.물론 이곳의 옷 가격은 싸지 않다. 가장 싼 것은 이십만 원 정도이고 비싼 것은 몇천만짜리도 있다.임운기는 강설아에게 새 옷을 사주려고 곧바로 여성 옷 매장으로 향했다.임운기는 옷 브랜드에 대해서 모르기에 겉보기에 제일 크고 제일 호화로운 매장 하나를 골라 강설아를 데리고 들어갔다.“와, 이 옷들 정말 예쁘다.”강설아는 가게에 들어간 후 화려한 옷을 보고 눈빛이 반짝거렸다.몇 개를 본 후 강설아가 임운기에게 다가갔다.“운기야, 가자. 마음에 드는 게 없어.”강설아가 진지하게 말했다.“그럴 리가? 여기 옷들 다 이쁜 거 같은데? 비쌀까 봐 그러는 거지? 괜찮아. 오늘 쇼핑하러 왔으니 가격을 신경 쓸 필요 없어!”임운기가 웃으며 말했다.임운기는 방금 강설아가 옷 가격을 본 뒤 낯색이 변한 채 자신에게 마음에 안 든다고 한 것을 눈치챘다.강설아가 가격을 보고 놀란 것이 분명하다.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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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방금 그 말은 바로 이 짙은 화장을 한 여자의 입에서 나온 것이다.임운기는 그 말을 듣자 얼굴이 더 차가워졌다.“우리가 목숨을 팔아도 배상하지 못한다고요? 허허, 그럼 이 옷은 얼마인데요?”임운기는 직원을 쳐다보며 차갑게 말했다.가게의 다른 옷들은 모두 가격 태그가 있지만 유독 레이스 원피스는 태그조차 없었다.“얼마인지 알고 싶어? 말하면 깜짝 놀랄 거야. 이 원피스는 4천만 원이야.”그 직원이 콧대를 세우며 말했다.“그러니 우리 둘의 목숨이 사천만도 안 된다는 거예요?”임운기가 입꼬리를 씩 올렸다.“당연하지. 천한 목숨 두 개가 사천만이 될 거 같아?”직원이 비웃었다.“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강설아는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온순한 성격의 강설아조차 듣기 거북했다.“너희들을 말하는 거야! 흥, 화장실에서 거울도 안 봐? 여기에서 옷을 산다고? 너희가 소비할 능력이나 돼? 정말 주제도 몰라.”직원이 무시했다.“어떻게……”강설아는 너무 화가 나 얼굴이 빨갛게 되었다.사람은 모두 존엄이 있다. 남에게 무시를 당하니 강설아도 자연히 화가 날 수밖에 없다.“강설아, 내가 해결할게.”임운기는 강설아를 자신의 뒤에 보호하더니 화장을 짙게 한 직원을 바라보았다.“마지막으로 기회를 줄게요. 사과를 하고 순순히 원피스를 가져와 입어보게 한다면 용서해 줄게요.”임운기가 담담하게 말했다.“하하, 사과하라고? 가난뱅이 녀석이 정말 웃기네. 그렇게 궁상맞으면서 여자 친구 앞에서 체면을 세우고 싶은가 보지? 네가 그런 능력이 있어?”직원이 박장대소하더니 건방지게 말했다.“나도 할 말이 있어. 지금 당장 네 궁상맞은 여자 친구를 데리고 꺼져. 너 같은 빈털터리는 이런 곳에서 소비할 자격도 없어! 꺼지지 않는다면 사람을 불러 내쫓을 수밖에 없어.”“보아하니 그쪽은 내가 준 소중한 기회를 잡지 않네요. 당장 매니저를 불러요!”임운기가 말했다.“정말 미안하지만 내가 바로 이 가게의 매니저야.”직원이 팔짱을 끼더니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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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화
“바꿀 필요 없어. 그냥 여기로 해. 오늘 저 사람들이 반드시 무릎을 꿇고 사과하게 될 거야!”임운기는 눈을 가늘게 떴다.말을 마치자 임운기는 바로 휴대전화를 꺼내 전화를 걸었다.전화가 연결된 후.“유 대표님, 저 지금 화정 프라자 3층 C구역의 여성 옷 가게에 있는데 화정 프라자의 모든 임원에게 3분 내로 이곳에 오라고 해요. 내가 지금 아주 화났으니 빨리 오지 않으면 처참한 결과가 있을 거라고 전해요!”임운기의 말투는 아주 차갑다.말을 마치고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어머, 그럴듯하게 사칭하네. 네가 유 대표님의 이름을 안다고 우리가 겁낼 거 같아? 우리가 너에게 사과할 거 같아? 꿈 깨!”양 언니가 비웃었다.“맞아. 유 대표님의 이름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거로 우리가 겁낼 거 같아? 정말 순진하다니까!”네 명의 직원이 모두 어깨를 맞대고 맞장구를 치기 시작했다.낯색이 차가운 임운기는 그들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조금 있다 화정 프라자의 임원들이 오면 자연히 알 것이기에 굳이 입 아프게 말장난을 하고 싶지 않았다.이때 한 중년 남자가 다가왔다. 그는 이 가게에서 쇼핑을 하고 있는 손님 중 한 명이었다.“당신들 정말 너무하네요!”중년 남자가 걸어오면서 몇 명의 직원에게 호통을 쳤다.“손님, 가난뱅이의 편을 들 필요가 있나요?”양 언니는 이해할 수 없는 표정으로 이 중년 남자를 바라보았다.이 중년 남자는 옷차림이 괜찮고 보기만 해도 푼돈이 있어 보이기에 양 언니는 그를 대하는 태도가 달랐다.“닥쳐!”남자는 양 언니를 노려보더니 고개를 돌려 임운기에게 말했다.“총각, 내가 충고 좀 할게. 이 일은 여기에서 그만하고 이 옷을 총각의 여자 친구에게 선물해. 150만 원짜리 옷이야. 내 딸에게 선물한 건데 디자인이 괜찮으니 가져가. 어떻나?”중년 남자는 말을 마치고는 포장을 한 옷을 임운기에게 건네주었다.임운기는 의아한 표정으로 중년 남자를 바라보았다.“왜 저를 돕나요?”솔직히 이 중년 남자의 행동은 임운기를 놀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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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화
바로 이때 문이 또 열렸다.검은 양복을 입은 중년 남자 두 명이 빠른 걸음으로 뛰어 들어왔다.“장 주임님, 양 부장님!”양 언니는 한눈에 두 사람을 알아보았다. 모두 화정 프라자의 고층 관리자였다.“임 이사장님!”“임 이사장님!”두 사람은 들어온 뒤 양 언니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재빨리 임운기에게 다가가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학생이 선생님을 맞이하는 느낌이었다.“헐…….”양 언니와 그 네 명의 직원은 마치 번개가 치는 것처럼 완전히 멍해졌다.세상에,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바로 이때 문이 다시 열렸다.짙은 네이비 색상의 정장을 입은 한 남자가 일곱 명의 정장을 입은 남자들을 데리고 빠른 걸음으로 들어왔다.“장…… 장 사장님!”양 언니는 제일 앞에 서 있는 짙은 네이비 색의 정장을 입은 남자를 보더니 순간 얼굴이 어두워졌고 네 명의 직원들은 너무 놀라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그들은 제일 앞에 서 있는 남성이 화정 프자라의 총책임자라는 것을 알고 있다.화정 프라자에서 신분 지위가 가장 높은 존재이다!장 사장 뒤를 따르는 그 일곱 명의 정장 남자는 모두 화정 프라자의 임원들이다!화정 프라자 전체의 임원들이 모두 여기에 모였다!평소에는 일반 임원이 한명만 와도 양 언니는 넙죽거리며 아부를 했다. 게다가 사장은 그녀에게 조상급의 존재이다.이것은 그녀들의 마음을 더욱 불안하게 한다…….양 언니와 임원들의 주시하에 장 사장과 일행들은 임운기에게 다가갔다.“임 이사장님, 저는 화정 프자라의 총책임자 장 사장입니다.”장 사장이 공손하게 인사했다.“임 이사장님 안녕하세요!”장 사장 뒤에 있는 임원들도 일제히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그 장면을 본 양 언니는 순간 막대기에 머리를 맞은 느낌이 든 것처럼 온몸이 마비되었다!세상에, 장 사장마저 그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하다니?양 언니는 너무 놀라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도대체 누구이기에 이런 대우를 받는 것일까?“화정 프라자의 임원들 모두 다 온 거죠?”임운기는 프라자의 임원들을 힐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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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화장이 짙은 그녀는 자신이 방금 무례하게 비웃은 그 사람이 화정 그룹 사람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마다 심장이 벌렁거렸다.그 네 명의 판매원들도 이 소식을 들은 후 너무 놀라서 다리가 풀렸고 그만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세상에, 그들은 전에 화정 그룹의 회장님을 비웃은 것이었다.그녀들은 다가올 뒷일을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었다......옆에서 운기를 도와주려 했던 그 남자도 이 소식을 듣고는 어안이 벙벙하였다. 이 사람이 화정 그룹의 회장님이라니?물론 가장 충격을 먹은 사람은 강설아였다.왜냐하면 화정 그룹은 두번 이나 설아를 도와준 적이 있었는데 모두 다 큰 도움을 주었어서 설아는 화정 그룹을 자신만의 은인으로 여겼었다.“네가…… 화정 그룹 회장이라고?”설아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입을 가리고 믿기지 않는듯한 눈빛으로 운기를 바라보았다.……임운기는 화장을 짙게 한 그녀에게 서서히 다가갔다.“제가 화정 그룹 회장입니다, 이젠 믿으시겠습니까?”운기의 목소리는 크지는 않았지만 기세등등해서 말했다.“믿습니다! 믿어요! 믿고 말고요!”화장을 짙게 한 그녀는 병아리가 쌀을 쪼듯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나의 천한 목숨은 이 옷쪼가리 보다도 못하나 보지?”운기는 썩소를 날리며 말했다.“아, 아닙니다! 전에는 제가 말실수를 하여, 제가 큰 인물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회장님, 용서해 주십시오!”짙은 화장녀는 겁에 질려 바로 땅에 무릎을 꿇었고 옆에 있던 네 명의 판매원도 급히 무릎을 꿇었다.짙은 화장의 그녀는 임운기가 자신의 신분으로 자기들을 못살게 만드는 건 개미 한마리를 죽이는 것보다 더 쉬운 일이라는 것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임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얘기했다.“저는 분명 그쪽에게 기회를 드렸습니다만, 그 기회를 소중히 여기지 않았네요, 저를 화나게 만들었는데, 일이 이 정도로 끝날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장 사장이 나서서 얘기했다.“회장님 어떻게 처리할까요, 말씀대로 처리하겠습니다.”“이런 개 눈깔로 사람을 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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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회장님, 회장님은 제가 본 회장님 중에 가장 특별한 분입니다.”강량재는 마음속의 생각을 참지 못하고 임운기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강량재가 봐왔던 회장님,사장님이 결코 적지는 않지만 모두 몸에 명품을 두르고 다니기를 좋아하였고 임운기처럼 옷차림이 평범하고 심지어 명품시계마저도 차지 않은 회장님은 정말 본 적이 없었다.제일 중요하 것은 그 회장님들과 사장님들의 신분은 운기와는 하늘땅 차이가 난다는 것이었다.이것은 강량재로 하여금 탄복을 금치 못하게 하였다.이때 임운기는 웃으며 입을 열었다.“강량재씨, 저희 화정 그룹에 와서 함께 일해보실 생각이 있습니까?”“…… 화정 그룹에서요……?”강량재는 어안이 벙벙해졌다.“그렇습니다, 직무는 인사처 매니저든 뭐든 괜찮고, 월급은 강량재씨가 전에 얼마를 받았던지 제가 그 세배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임운기는 얼굴에 미소를 빙그레 지으며 말했다.강량재는 침을 꿀꺽 삼켰다. 화정 그룹은 전체 수도권에서 제일가는 그룹이었다. 지금 자신이 일하는 작은 회사는 전국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그런 그룹에 비교조차 할 수 없었다.“임…… 회장님, 저한테 왜 그런 기회를 주시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강량재는 어리벙벙해서 물었다.“저도 강량재씨가 맘에 들기 때문입니다.”임운기가 미소를 지었다.임운기와 강량재는 전혀 아는 사이가 아니었다. 게다가 뭇사람들 눈에 임운기는 그저 가난한 사람이었지만 강량재만이 이 가난한 사람을 도와 발 벗고 나서서 편을 들어줬고 아낌없는 도움을 주었다.이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강량재가 인품이 좋은 사람임을 충분히 판단할 수 있었고 이런 인재를 얻기도 쉽지는 않으니 직접 만난 이상 그저 보낼리가 없었다.잠시 멈추고 임운기는 계속 말했다.“그리고 또 한 가지, 저에겐 또 다른 신분 하나가 있습니다. 저는 류충재의 외손자이고 저희 그룹 이후의 발전은 결코 이 작은 창양시에서 멈출 것이 아니라 전국으로 뻗어 나갈 겁니다. 저를 따른다면 더 많은 것들을 얻게 해드리죠.”“네? 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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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가게를 나서고, 운기가 입을 열었다.“자, 저랑 저 옆 가게로 가봅시다.”임운기의 손짓 하나로 장 사장 등의 임원들이 모두 운기가 제일 처음 발을 들였던 그 가게로 향했다.가게에 들어선 뒤 직원들은 그룹 임원들을 보고는 화들짝 놀랬고 매니저는 직원들을 데리고 얼른 마중을 나왔다.“장 사장님! 오셨습니까!”매니저는 빨간색 머리를 한 중년 여성이었는데 아첨 가득한 얼굴로 웃으면서 반겨주는 모습이 얼굴에 바로 경련이 올 것만 같았다.“저희는 임 회장님을 따라온 것이고 이 분은 저희 화정 그룹 창양 지사의 회장님이십니다.”장 사장은 입을 열었다.“화정 그룹 회장님?!”그들은 이 말을 듣고 흠칫 놀랐고 모두 임운기에게 허리를 굽혔다.“임 회장님 안녕하세요!”그들의 태도는 정말 깍듯했고, 조금은 두려워하는 것 같기도 하였다. 그들은 이 사람이 아마 그들의 육안으로 본 사람들 중에 신분이 제일 높은 인물일 것이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다.“이제야 저에게 인사를 합니까? 제가 전에 제 친구랑 들어올 때는 쳐다보지도 않더니, 얼굴이 참 두꺼우시네요.”임운기는 차갑게 웃었다.임운기의 한마디에 매니저와 직원들은 불현듯 아까의 기억이 떠올랐다. 약 20분 전에 임운기는 옆의 여자와 함께 들어왔던 것 같았다.다만 그들은 임운기가 별 같잖은 옷들을 입은 모습을 보고 거지라 생각해 임운기한테 인사를 하지 않았던 것이다.생각이 난 매니저와 그 직원들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임 회장님, 저희…… 저희는……”임운기는 그들의 말을 끊고는 고개를 돌려 장 사장에게 명령했다.“이 직원들, 가게 주인까지 모조리 다 해고시켜.”“알겠습니다, 회장님.”장부장은 머리를 끄덕였다.““아!”매니저와 직원들은 눈만 껌뻑였다.“갑시다.”임운기는 강설아를 데리고 밖으로 나섰다.뒤에 그 몇 명의 직원들이 애처롭게 사정사정하는 소리는 듣고 싶지도 않았고 상대조차 하고 싶지 않았다.사람을 만나면서 겉만 보고 속으로 급을 나누면서 자기보다 급이 낮아 보이는 사람을 깔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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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이 일이 있기 전까지 설아는 줄곧 자신이 운빨이 좋아서 매번 화정 그룹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여겨왔었다. 심지어는 대학을 졸업한 후 반드시 화정 그룹에 입사하여 보답하려고 마음까지 먹었었다.그러나 지금, 임운기가 화정 그룹의 회장이란 것을 알아버린 이상 그녀는 이 모든 것이 다 운기와 관련이 있다고 여길 수밖에 없었다.“맞아, 이 모든 건 내가 마련한거야, 난 그저 네가 나랑 다니면서 스트레스 받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일부러 숨긴 거고. 내 탓으로 돌릴 건 아니지?”“너…… 너였다니……”설아의 눈빛이 흔들렸다.“나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 알고 보니 이 모든 건 다 네가 도와준거였고. 그러게 난 왜 내가 운이 좋았다고만 생각했을까……”이 모든 것이 다 운기가 자기를 도운 거라고 생각하니 설아는 마음이 찡해났다. “운기야, 이렇게 많이 도와주면, 난…… 너에게 어떻게 고마워해야 할지 모르겠다.”설아는 입술을 깨물었다.운기가 얼마나 중요한 일들을 도와줬는지 설아는 그 누구보다 마음속 깊이 알고 있었고 이젠 자신을 도와준 은인이 화정 그룹이 아닌 운기라는 것도 알게 되였다.“괜찮아, 우린 친구잖아.”운기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친구…… 우린 친구지.”설아는 입술을 깨물며 얼굴이 어두워졌다.곧이어 설아는 얼른 고개를 들어 운기를 바라보며 얘기했다.“너는 화정 그룹의 회장이고 또 재벌 집 아들이지만 나는 너와 달리 그저 서민층 사람이잖아, 난 아마 앞으로 너랑 편히 친구로 지내기는 어려울 거야.”“음? 내가 회장님처럼 생겼나? 내가 뭐 잘난척한 적 있어? 우린 앞으로도 쭉 좋은 친구야.”운기가 예전에 설아에게 숨기고 있었던 것은 설아가 스트레스를 받을것이 걱정되었기 때문이였다.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운기는 정말 서글서글하고 상냥하면서 거드름을 피운 적이 없었다. 만약 운기가 오늘 설아에게 자신이 화정 그룹의 회장임을 알리지 않았더라면 설아는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그러면서도 설아는 속으로 앞으로 운기에게 은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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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운기는 다급히 설명했다.“설아야 오해하지 마, 나 걔랑 아무 사이도 아니야, 그저 걔가 나를 찾아와서 남자친구인척해달라고 했고 내가 거기에 응했을 뿐이야.”“아까도 전화 와서 또 남자친구인척해달라고 한 거야?”설아는 손으로 옷자락을 꼼지락 거리며 말했다.“맞아, 이번엔 아버지를 속여달래, 원래는 안 도와주려고 했는데…… 너도 들었다시피.”운기는 쓴웃음을 지었다.“운기야 나한테 설명 안 해줘도 돼. 난 네 여자친구도 아닌데, 뭘.”설아는 억지웃음을 지었다.“그리고 너는 화정 그룹 회장님이잖아, 서연은 또 우리 학교의 퀸카이기도 하고, 집에도 돈이 꽤 많은 걸로 알고 있어, 너랑 걔가 같이 다니면 다들 선남선녀라 할걸.”설아의 눈에 서연은 백설공주 그 자체였다. 그녀와 달리 자기는 그저 불쌍한 사람일 뿐이었고. 서연 아가씨와는 비교하는 것조차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니 자괴감과 열등감이 들끓어 올랐다. “설아야, 걔는 내가 화정 그룹의 회장이란 걸 몰라, 걔는 당연히 나를 별 볼일 없어 할 거고 성에 차지도 않아 할걸, 나도 걔한테 별로 관심이 없거든.” 운기는 질색하면서 손을 저었다. “그럼…… 너는 누구한테 관심 있는데?” 설아는 용기를 가득 내여서야 겨우 이 말을 입 밖에 내였다. "음…… 내 앞에 있는 너?”운기는 이 말을 입 밖에 내자마자 후회했다. 왜냐하면…… 운기가 이 말을 하자마자 분위기가 더 이상해졌기 때문이다. 설아는 얼른 머리를 숙이고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 말은 들으니 마음이 마치 꿀을 먹은 것처럼 달달해나서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한편, 서연이네 하늘 펜션에서는 앙칼진 소리가 들렸다.“괘씸한 자식……” 서연은 전화를 끊은 뒤 입을 삐쭉거렸다. 소연은 스스로를 돌아보았다. 어디를 가든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던 그녀였고 어느 남자든 그녀의 청이라면 도와주지 못해서 안달 나 했는데 오직 이 남자만은 항상 어긋나갔다.이렇게 된 이상, 돈으로 이 집안이 가난한 남자를 복종시켜야겠다고 생각했건만 그것도 마음대로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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