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은 절대 안돼: Chapter 691 - Chapter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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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1화
며칠 동안의 짜증이 풀렸다.그는 그녀의 몸을 귀여워하면서 허리를 굽혀 그녀와 키스를 시도했다.박연희는 크게 저항하지 않았다.그녀는 심지어 그가 두 팔을 꽉 잡고 베개에 누르는 것과 그가 신체적인 욕구 마구 쏟아내는 것을 다 받아들였다. 가끔 그가 심하게 굴면 그녀는 참을 수 없는 낮은 숨을 내쉬며 붉은색과 땀으로 얼룩진 작은 얼굴을 하얀 베개에 뒤척이기도 했다.그녀의 이런 모습이 조은혁은 매우 사랑스럽게 느껴졌다.그는 끊임없이 그녀와 관계를 했다. 그는 자신이 이렇게까지 흥분한 적이 거의 없다고 느꼈다. 심지어 그는 지금 이 순간에 죽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좋아? 내가 너한테 이러는 게 좋아?”조은혁이 그녀의 턱을 핥고 키스하며 속삭였다.박연희의 눈동자가 몽롱해졌다. 그녀는 마치 남녀관계의 쾌락 속에 빠져 있는 것 같았으나, 그녀의 손은 베갯속을 더듬고 있었다.그녀가 칼자루를 쥐고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칼을 조은혁의 심장으로 가져갔다.조은혁은 몸이 굳었다.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숙여 자신의 가슴을 바라보았다. 그 칼은 조은혁의살 속에 단단히 박혀 있었다.선혈이 낭자했다.박연희는 개미 한마리 죽이지 못하는 사람인데, 사람을 죽이려고 하고 있었다.박연희는 얼굴이 창백했고 몸은 계속 가볍게 떨렸지만, 그녀는 손에 있는 칼을 다시 그의 살 안으로 쑤셔 넣었다.참을 수 없는 통증 속에서 조은혁은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그녀는 틀림없이 그를 극도로 미워해서, 그래서 그가 죽기를 바랐을 것이라고.박연희는 그를 오늘 확실히 죽일 생각이었겠지만, 그녀는 알지 못했다...조은혁은 입술이 하얗게 질려서 칼자루를 잡아 힘껏 뽑아냈다. 시트의 한쪽이 피로 물들여져 보기만 해도 아찔한 광경을 자아냈다. 그가 칼을 옆으로 던졌다.그는 피가 섞인 손가락으로 그녀의 뾰족한 턱을 잡고는 상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개를 숙여 그녀와 키스를 했다. 그의 목소리는 끊어질 듯 힘이 없었다."몸으로 나를 유혹해 너와 잠자리에 들도록 하고 칼로 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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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2화
조은혁이 일어서 앉았다.김 비서가 그런 그를 말렸다."대표님, 몸에 그렇게 큰 구멍이 생기셨는데, 누워서 더 쉬십시오.”조은혁은 그녀를 한 번 쳐다보고는 조용하게 입을 열었다.“기분 좋아보이네? 가서 담배 한 갑이나 가져와.”김 비서는 처음에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조은혁이 버티자 할수 없이 밖으로 나가 밖에 있던 경호원에게 담배 한 갑을 빌려 조은혁에게 건넸다.조은혁은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앉아 담배를 한 개비를 얇은 입술에 물고 고개를 숙여 불을 붙였다.연기가 피어오르자 그는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독일 검찰에서는 뭐라고 해?”김 비서가 사실대로 보고했다.“사모님이 진술을 번복하지 않으면 정식적으로 안건을 성립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때가 되면 저희 쪽에서 협조하지 않는다고 해서 결과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조은혁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김 비서가 잠시 후 말을 이었다."대표님, 그룹 주식, 그리고 진시아 씨와의 스캔들은 어떻게 대처하죠?”조은혁은 머리를 들고 느릿느릿 담배를 빨았다.잠시 동안 그는 눈을 가늘게 뜨다가 입을 열었다. "박연희의 일이 해결되면, 다른 건 다 쉽게 해결 돼.”김 비서는 그가 존경스러울 지경이었다.이런 큰 위험에 직면했는데도 이렇게 침착하다니.하루아침에 JH그룹의 수백억이 증발했는데, 눈살 하나 찌푸리지 않고...박연희 씨는 왜 대표님의 머리를 찌르지 않은거지?조은혁은 담배 반 개비 정도가 다 탈 때쯤에 사레가 들려 몸을 돌려 담배를 끄고 말했다."검찰 쪽 사람이랑 약속 좀 잡아봐. 오늘 밤에 만나는 걸로, 빠르면 빠를수록 좋아.”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누군가 병실 문을 열더니 한 경호원이 들어왔다.조은혁은 자신이 말할 때 다른 사람이 방해하는 것을 싫어한다.경호원이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조 대표님, 진시아 씨가 몸이 아프다면서 같이 있어 달라고 하십니다.”조은혁의 눈가에 노여움이 묻어나왔다.“몸이 아프면 의사를 찾으라고 해!”"내가 병을 고칠 줄 아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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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3화
그녀는 숨을 헐떡이며 웃었다.“나를 피하고 있는 거야!”"그 천한 여자에게 또 정신을 뺏겼어! 나를 두고 그녀와 잠자리에 든거야... 하하하, 그렇게 경계심이 강한 사람이 여자 때문에 침대에서 칼에 찔려 죽을 뻔했다니. 듣고도 믿기지 않아!”"봐봐! 우리 집 밖에는 온통 기자들이야. 그들은 기사에서 나를 욕보였고, 나는 지금죽어도 싼 내연녀가 되었어! 하지만 그 사람은 하나도 신경 쓰지 않아.”...진시아는 점점 미쳐가고 있어고 사진들은 전부 그녀에 의해 깨졌다.그녀는 물건을 부수면서 울었다.그녀는 이제야 알게 되었다. 이런 금슬 좋은 사진을 찍어도 전혀 쓸모가 없다는 것을. 조은혁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그 천한 년밖에 없다는 것을!그렇다. 그의 마음속에는 그 천한 년밖에 없다....독일 현지의 한 구치소.취조실은 좁고 어두웠다.박연희는 영국식 치마를 입고 낡은 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얼굴은 창백하고 입술은 엷은 홍조를 띠고 있었다.맞은편에 앉은 검사가 이 아름다운 여인을 바라보고 있었다.유약해 보이는 그녀는 그녀의 바람난 부자 남편을 용감하게 찔렀다.검사는 눈 앞의 여자에게 약간의 동정심이 들었다."커피? 아니면 차?”박연희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홍차요. 감사합니다."잠시 후 홍차의 향기가 취조실에 퍼졌다.박연희는 가늘고 흰 손가락으로 컵을 쥐고 있지만 마시지 않았다. 그녀는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전 제 남편이 싫어요. 그는 혼전부터 진시아와 바람을 피웠어요. 그때 그들은 이미 연인이었지만 그는 나에게 구애할 때 이 사실을 숨겼어요.”"물론 진시아 말고도 제 남편은 애인이 많아요.”"결혼이 지속되는 동안 그는 끊임없이 그 애인들과 육체적 관계를 맺었어요... 처음에 저는 그를 깊이 사랑했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었어요. 하지만 그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되자 전 그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게 되었어요. 그 사람은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남자예요!”"그의 애인이 제 아들을 납치했고 그것 때문에 제 아들이 하마터면 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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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4화
그녀가 옅은 파란색 죄수복으로 갈아입었기 때문이 아니었고, 화장을 안 해서는 더더욱 아니었다.그녀의 눈에는 예전의 박연희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던 작은 날카로움이 더해져 있기 때문이었다.조은혁은 그녀를 보며 말했다."많이 달라졌네.”박연희는 그의 맞은편에 천천히 앉아서 조용히 그를 바라보았다.그가 몸에 붕대를 두른 창백한 모습을 보며 그녀의 입가에 한 가닥 냉소가 나타났다."그 박연희는 샹겐에서 이미 완전히 죽었어요... 당신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고, 당신이 하인우와 전소미 씨를 죽였어요.”"날 증오해?""그래요, 증오해요!”...조은혁이 가볍게 피식 소리를 내며 담배에 불을 붙였다.그가 긴 손가락에 담배를 낀 채 말했다."너한테 찔려 죽을 뻔했는데 상처는 어떠냐고 묻지도 않고, 밤에 많이 아프지는 않았냐고 묻지도 않고...”박연희는 무덤덤한 표정이었다."왜 죽지 않았어요?”조은혁의 이마에 핏줄이 곤두섰다.그는 성질이 더러웠기에 다른 사람이 이 말을 했다면 그 사람은 이 세상에 더 이상 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박연희가, 평생을 함께 하고 싶은 여인이 이런 말을 했다.그는 담배를 한 모금 빨고는 꺼버렸다.조은혁은 마치 비즈니스 협상 상대라도 보는 듯한 눈빛으로 그녀를 향해 말했다."박연희, 조건 상의 좀 해볼까? 첫 번째, 당장 진술을 번복할 것. 두 번째, 적합한 각막을 찾아줄 테니 여기서 나가는 대로 이식 수술 받을 것. 내가 같이 하와이로 돌아가줄게.”박연희가 가늘고 흰 손가락을 꽉 쥐었다.그녀는 차갑게 되물었다. "조은혁 씨, 제가 왜 당신 말을 들어야 하죠? 당신은 당신 손에 얼마나 많은 카드가 있다고 생각해요?”그러자 사진 한 장이 그녀 앞에 놓여졌다.그것은 하민희의 사진이다. 어린 소녀는 조은혁의 품에 안겨 있었고, 장소는 독일 모 병원의 VIP 병동이었다.박연희는 손가락을 떨었다. 하민희가 독일로 끌려왔다.조은혁은 차갑게 말했다. "당연히 넌 네 생각을 고수할 수 있지. 하지만 박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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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5화
그가 음란한 말을 지껄였다.박연희는 온몸을 떨었다. 그녀는 그가 일부러 이런다는 걸 알았고, 일부러 그녀가 수치심을 느끼게 만들려 한다는 걸 알았다.그녀는 고개를 살짝 젖히고 붉은 입술을 떨며 말했다."그건 정상적인 생리반응일 뿐이고 어느 남자여도 마찬가지였을 거예요. 조은혁 씨, 설마 내가 좋아서 그랬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그래?"조은혁은 그녀의 희고 보드라운 귓불을 물고 마치 연인처럼 중얼거렸다.그리고 순간, 박연희는 그에 의해 탁자 위에 눕혀졌다.그는 그녀의 눈을 뚫어지게 주시하며 손을 들어 감시 카메라를 뜯어냈다. 그는 좁고 어두운 응접실에서 손바닥으로 그녀의 부드러움을 만끽했다.많은 여자들을 가지고 놀았었기에 그는 여자의 몸을 잘 알았다.아무리 음전한 여자라도 그에게 이렇게 대해지면 신음소리를 질렀다.아예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박연희의 묶은 머리가 풀어지며 허리까지 내려왔다. 거친 나무 탁자 위에 비단처럼 부드러운 머리가 닿았고, 그녀의 희고 작은 얼굴에는 땀방울이 스며들었고, 가는 목이 원치 않는 낮은 목소리를 냈다.조은혁이 위에서 그녀의 표정을 주시하다가 그녀의 귓가에 엎드려 피식 웃었다.“누구라도 마찬가지라고? 다른 남자 아래서도... 이렇게 소리 지를 줄 알아?”그는 그녀가 반응을 보이자 바로 손을 거두었다.박연희는 탁자 위에 누워 있었고 그녀의 옷은 느슨하게 걸려 있었다. 구치소 같은 어두운 곳에 있어서인지 더욱 위험한 향기를 풍겼다.그녀는 위를 바라보며 가늘게 숨을 몰아쉬었다.그녀가 호흡이 진정된 뒤 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생각해 볼 시간이 필요해요! 제가 결정하기 전까지 민희에게 아무것도 하지 마요... 조은혁 씨, 우리에게도 아들이 있다는 걸 잊지 마요. 죄를 너무 많이 지으면 반드시 인과응보가 있을 거에요. 당신은 목숨이 질길지 몰라도 우리 진범은 아직 어려요.”조은혁은 차갑게 그녀를 바라보았다.“네 마음속에는 하인우의 딸만 있는 줄 알았는데.”박연희는 옷을 여미고 천천히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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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6화
조은혁이 생각에 잠기자 그의 검은 눈동자는 초점이 흐려졌고 언뜻 눈물 한 방울이 비쳤다.그는 자신이 지금 후회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언제부터 후회하기 시작했는지도 모르지만 다만 남은 생에 박연희가 없다면 그의 인생은 실패할 것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복수의 쾌감이 컸던만큼 남은 인생도 고통스러울 것이다.한 시간 후, 그는 병원으로 돌아갔다.하얀 거즈에는 피가 많이 배어 있다.의사가 그에게 다시 붕대를 감아줄 때, 김비서가 하민희를 안고 들어왔다.아기는 낯선 환경에서 계속 울었다.김 비서는 아이를 가볍게 껴안고 말했다."환경이 바뀌니까 적응을 못하는 것 같습니다. 대표님, 다시 국내로 돌려보내는 게 어떨가요? 전에 장씨 아주머니가 잘 보살펴서 통통했었는데, 독일에 온 지 며칠 만에 살이 많이 빠졌어요.”하민희의 울음소리가 병실에 울렸다.조은혁이 김비서를 흘겨보더니 그녀를 향해 손을 뻗었다.김 비서는 머뭇거리다가 하민희를 그의 품에 안겼다.그러자 이상하게도 아이는 울음을 뚝 그쳤다. 그녀는 울음을 그치고 눈을 크게 뜨고 호기심 어린 얼굴로 조은혁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작은 얼굴로 그에게 다가가 냄새를 맡으며 무언가를 찾는 듯했다.마지막으로, 그녀는 작은 입을 벙긋벙긋했다.아이는 배고픈 게 분명했다.조은혁은 아이가 그의 몸에서 박연희의 냄새를 맡고 이러는 것을 알아챘다.그의 마음은 매우 복잡하다.그는 아이의 예쁜 얼굴을 내려다보며 김 비서에게 지시했다."분유 좀 타줘, 배고프겠다.”김 비서가 급히 가서 지시를 따랐다.잠시 후, 조은혁은 우유병을 들고 하민희에게 먹여 주었다.아이는 젖병을 힘껏 빨았는데 작은 볼은 힘에 겨워 벌겋게 달아올랐다. 그 작은 얼굴을 오랫동안 보니 약간 박연희와 닮은 것도 같았다.조은혁은 순간 넋을 잃었다.그는 뜻밖에도 하인우의 딸을 조금 좋아하는 것 같았다. 착각이겠지, 어떻게 그가 하인우의 딸을 좋아할 수 있을까.그는 냉담함을 되찾고 아이를 돌려주며 말했다."데려가.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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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7화
"조은혁 씨, 저도 한때는 당신에 대한 믿음이 가득했고, 평생을 함께 하기로 몰래 다짐했어요. 저도 한때는 당신과 백년해로하는 환상을 가졌었지만... 그 꿈들은 현실 앞에서 그렇게 우습게 느껴졌어요. 우스웠지만 내게는 벗어날 방법도 없어요.”"당신은 권력과 세력이 있고, 남녀의 힘 차이도 분명히 존재하죠.”"전 당신 앞에서 그렇게 보잘것없는 존재예요.”"결국엔 제 몸을 무기로 쓸 수밖에 없었죠... 운이 좋으면 고통의 대가로 당신이 앞으로는 이런 짓을 자제할 것이고, 운이 나쁘면 그저 헛되이 목숨을 잃었을 거예요. 저는 다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달리 무슨 방법이 있겠어요 제가? 제가 살든 죽든, 제 존엄이 있든 없든, 그건 다 제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닌데. 사실 전 당신을 만난 그날부터... 이미 자유를 잃었고, 영원히 도망갈 수 없어요.”...그녀는 잠시 괴로워하며 중얼거렸다."조은혁 씨, 우리 거래를 해요. 하민희를 내게 줘요, 그럼 제가 진술을 번복하고 계속 당신 아내가 될게요. 전 그 애를 데리고 귀국할 거고, 여기서 당신이 진시아와 사랑에 빠지든 말든 방해하지 않을 거예요. 심지어 그녀를 위해 명성을 되찾아 줄 수도 있어요... 그녀와 결혼하고 싶다면, 언제든지 이혼서에 서명할 수 있어요.”"하지만 수술은 안돼요!”"조은혁 씨, 각막 이식, 그렇게 쉽게 밥 먹듯이 바꿀 수 있는 게 아니에요.”"미안하지만 죽을 때까지... 하인우의 각막은 계속 제 몸에 남아 제 몸의 일부가 될 거예요.”...박연희가 조용히 말했다.처음부터 끝까지 그녀는 그를 쳐다보지 않았다.병실 바닥 창문이 반쯤 열려 있고 늦여름 밤바람이 불어와 조은혁의 검은 머리를 헝클어뜨리고 그의 마음을 헝클어뜨렸다.방금 그녀가 했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그녀의 식어버린 마음을 알려주고 있었고, 한 마디 한 마디가 그녀가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었다.조은혁은 가볍게 웃었다.그는 천천히 그녀의 병상 가장자리로 걸어가서는 침대 옆에 서서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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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8화
박연희는 필사적으로 발버둥쳤다.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를 바라보았다. 그가 이렇게까지 미쳤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조은혁이 손가락을 길게 빼서 박연희의 장미처럼 붉은 입술을 만지고는 그녀의 몸을천천히 가지고 놀았다. 그녀가 더 이상 냉정하지 못 할 때까지, 그녀의 몸이 그로 인해 불타오를 때까지.그는 그녀의 깨끗한 몸을 주시했다.분명히 그의 몸은 이미 흥분했지만,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냉담했다."연희야, 우리 아이 가지자. 아이를 임신하면 감옥에 있을 필요 없어. 너 하민희 좋아하지? 그럼 우리 딸 낳자, 그래야 네가 그 애에 대한 집착이 없어지니까... 그 애는 이제 좋은 집에 입양시킬거야, 대신 돈은 많이 줄 거고.”박연희는 필사적으로 발버둥쳤다.그녀는 비명을 질렀고 마침내 울부짖기 시작했다."조은혁 너 미쳤어!”그는 미치지 않았다.그는 그저 아주 악독할 뿐이다.그녀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그는 그녀의 손을 풀지 않았고 곧 그녀의 모든 옷을 벗겨버리고 좁고 작은 방에서 그녀의 몸을 마음대로 점유했다. 처음에는 그녀가 느끼지 못하자 윤활유를 사용했다.그는 그녀의 목을 쥐고는 계속해서 그녀의 몸을 침범하고 있었다.그의 검은 눈은 줄곧 그녀의 눈을 주시하고 있다.박연희는 베개에 얼굴을 묻고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관계를 맺기 싫어하며 그를 배척했다.조은혁은 그녀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그녀를 안아 올려 차가운 창문 유리에 기대게 했다.그는 그녀의 몸을 잘 알고 있었다.그는 온갖 상스러운 방법으로 그녀를 대했는데, 박연희가 그것을 견딜 수 있을리가 없었다. 곧 그녀는 울음을 터뜨리며 끊임없이 싫다고 말했지만 남자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그는 마음껏 즐기고 있었다.그러다가 그녀의 검은 머리를 살짝 잡아당겨 그녀의 귓가에 얼굴을 대고는 연인처럼 중얼거렸다."네 모습을 봐, 과거와 뭐가 다른지 봐봐. 내 품에서 넌 여전히 황홀한 표정이야, 매번 싫다고 말하지만 막상 내가 떠날 때마다 내 몸을 놓아주지 않잖아.”박연희는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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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9화
임신 테스트기가 짙은 색 침대 시트 위에 떨어졌다.박연희는 한참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조은혁은 옷차림이 단정한 채로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담배를 계속 피웠다. 그의 검은 눈동자는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내가 직접 해줘? 난 개의치 않는데.”박연희는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그의 악랄함은 그녀가 더없이 잘 알고 있다.그녀는 저항하지 않고 그 작은 물건을 가지고 방에 딸려 있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녀는 아이를 낳고 키운 적이 있었기에 임신의 모든 과정을 숙지하고 있었다.약 2분 후, 대리석 탁자 위에 있는 임신 테스트기에 천천히 옅은 붉은색 선 두 개가 나타났다.그녀는 임신했다.마음의 준비는 되어 있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황망했다.그녀가 그토록 그를 미워했건만 뱃속에서는 또 그의 아이가 생겼다. 이제 그녀가 어찌할 수 있을가.그때, 조은혁이 문을 밀고 들어왔다.그는 키가 커서 들어오자마자 거의 모든 공간을 차지하여 박연희는 몸을 옮기기도 어려워졌다.박연희는 그를 피하고 싶었지만 그가 비켜주지 않으며 한 손으로 그녀의 가는 허리를 껴안고 한 손으로 그 임신 테스트기를 집어들었다.그가 약 10초 동안 보고 있다가 그 임신 테스트기를 쓰레기통에 버렸다.박연희는 그에게 안겨 작은 독방으로 돌아갔다.한때 그는 이 허름한 방에서 호르몬을 마구 날리며 그녀의 감정을 무시했다.하지만 지금, 그는 언제보다도 부드러웠다.박연희를 좁은 침대에 앉힌 그는 그 앞에 반쯤 무릎을 꿇고 얼굴을 그녀의 부드러운 아랫배에 살짝 밀착시키며 속삭였다."네가 진범이를 임신했을 때, 나는 네가 제정신이 아닌 줄 알았어. 그래서 우리는 함께 아이를 키울 상황이 아니었어. 하지만 연희야, 이번에는 우리 같이 작은 생명을 열심히 키우자.”"요즘 많이 했으니까.”"내 생각엔, 아마 여자아이일 거야. 크면 너처럼 착하고 귀여울 거야!”...박연희는 무감각하게 들었다.지금까지의 경험으로 그녀는 조은혁과 맞서 싸우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것을 깨달았다.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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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0화
한참 후, 조은혁은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아파트 하나 샀어. 그동안 우리는 거기서 살다가 아이가 태어나면 다시 귀국할 거야. 혹시 별장에 살고 싶으면 김 비서를 시켜 집을 알아보라고 할 수 있어. 대신 시간이 좀 걸릴 거야.”박연희는 알고 있었다. 그가 독일에 남아 있는 것은 진시아를 위해서다. 그녀는 그가 진시아에게 어떤 빚을 졌길래 그의 아들을 죽이려 한 여자를 용인하게 되었는지 매우 궁금했다.박연희는 손가락을 살짝 움츠렸다.한 시간 뒤, 검은색 캠핑카가 아파트 앞에 천천히 섰다.조은혁이 먼저 차에서 내려서 자상하게 박연희를 부축하려했다. 그러나 박연희는 그의 매너를 받아들이지 않고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괜찮아요.”여자의 거절은 남자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하지만 조은혁은 요즘 그녀를 기쁘게 하고 싶었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에 도착했다.조은혁은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는 박연희를 돌아보며 물었다."어때?”박연희가 아파트 내부를 훑어보았다.대략 300평이 넘는 아파트는 장식이 매우 사치스럽고 화려했고, 눈에 보이는 모든 장식품의 가치가 낮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그의 뜻을 짐작하고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그 여자가 있는 곳과 이곳을 비교할 필요 없어요. 집은 원래 그저 생활하는 곳이라 그렇게 많은 사치품이 필요 없어요. 게다가 집에 어린아이가 있으면 부딪치기 쉽기도 하고요.”조은혁이 박연희를 빤히 바라보다가 그녀를 안아 들고 곧장 안방 쪽으로 걸어갔다.문이 닫히고, 몸이 흔들렸다.조은혁은 기분이 좋아지면 무슨 일이든 하고 싶어지는 듯 했다. 그게 여자의 몸을 귀히 다루는 것이라 해도.지난 며칠 동안 그들의 정사는 줄곧 그의 감정을 위주로 했다. 쉽게 말하면 조은혁만 좋았고 박연희는 매번 아팠다.하지만 지금 조은혁은 더할나위 없이 부드러웠다.그녀가 임신하여 관계를 할 수 없게 되자, 조은혁은 몸을 구부려 그녀를 애무하고 편안하게 해주었다. 박연희는 그의 검은 머리를 살짝 쥐며 거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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