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하자더니 갑자기 연애: Chapter 131 - Chapter 140
634 Chapters
제131화
병실, 소원은 아버지가 잠시 위험에서 벗어났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그녀의 상태는 엉망이었지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흰머리로 가득한 아버지의 모습에 자신이 점점 더 미워졌다.이렇게 년로하신데도 불구하고 그녀의 실수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었다.그녀가 저지른 어리석은 실수는 육경한에게 도발하려고 남자를 찾은 것이었다.열흘 후면 결혼할 몸인데 왜 아직도 그녀를 놓아주지 않는 걸까?결혼 후에도 그녀와 이런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며 그녀를 제삼자로 만들려는 건가?”생각만으로도 역겨운 일이었다.그녀가 저지른 가장 큰 실수는 바로 육경한이란 쓰레기를 사랑한 것이다.긴장이 풀리니 졸음이 몰려왔다.그때 갑자기 목덜미에 서늘한 기운이 맴돌더니 누군가가 그녀의 허리를 낚아챘다.눈을 번쩍 뜬 그녀는 눈앞에 나타난 남자의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랐고 몸이 저절로 움츠러들었다.육경한은 눈을 가늘게 뜨며 겁먹은 그녀의 모습을 감상했다.그는 자신을 두려워하는 그녀의 모습에 아주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소원은 입술을 파르르 떨며 물었다.“당신이 여긴 어떻게?”육경한은 웃으며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었다.“난 여기 있으면 안 돼? 자기?”소원은 당황했다. 사실 육경한의 미소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마력이 있었다.그들이 함께했던 그 시기에는 항상 다정하게 웃으며 그녀를 바라봐 주었었다.하지만 이마부근의 상처가 차갑고 사악한 인상을 주었다.입꼬리만 올라간 이런 웃음이 제일 두려운 법이다.“아버님은 왜 아직도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거야?”정신을 차린 소원은 경계하며 말했다.“육경한, 도대체 뭘 원하는 거야?”육경한은 그녀의 입술에 입맞추며 다시 미소를 지었다.“너 말고 내가 또 뭘 원하겠어?”쉽게 내뱉기에는 다소 낯 뜨거운 말이었지만 소원은 얼굴을 붉히지 않았다.침대 위에서는 이보다 더한 발언도 서슴치 않았기 때문이다.그녀는 정색하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여기는 병원이야.”“응, 그래서?”눈썹을 치켜세우는 육경한은 눈
Read more
제132화
‘쿵-’하는 소리와 함께 소원은 침대 옆 탁자의 모서리에 부딪혔다.그녀는 식은땀을 흘리며 몸을 움츠렸다. 마치 잘 익은 새우를 방불케 했다.심하게 부딪혔다.소원은 한참 동안 설 수 없었고 벽에 간신이 기대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육경한의 눈빛이 잠시 짙어졌다. 그는 휴대폰을 내리며 촬영을 멈췄다.하지만 곧 냉정함을 되찾으며 웃었다.“뭘 그렇게 흥분하는 거야? 그저 친구가 매력적이라며 너와 데이트하고 싶다고 해서 그러는 거잖아.”눈이 휘둥그레진 그녀는 얼굴이 상기되었다.육경한이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친구와 공유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그럼, 예전에도 본 사람이 있었단 말인가?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누군가가 봤다고 생각하니 목구멍에서 녹슨 맛이 솟구쳤고 몸이 부르르 떨렸다. 그녀는 미쳐버릴 것 같았다.“당신...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그녀는 힘없이 물었다.또다시 악마의 덫에 뛰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말이다.“내 친구랑 데이트 안 할래?”육경한은 아주 흔한 일이라는 듯 무심하게 말했다.그가 말하는 친구는 이준혁, 김성훈과 같은 상류층은 아닐 것이다.그들은 육경한처럼 가리지 않고 만나며 다른 사람의 여자에게 침을 흘리는 사람이 아니었다.그의 친구란 사람을 그녀도 전에 육경한을 찾으러 갔을 때 만난 적 있었다.그 남자와는 외국에서 알고 지낸 사이였고 검은 피부에 우람진 체격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녀를 한 손으로 죽일 수 있는 그런 유였다.그 남자는 지난번에도 그녀를 희롱했고 심지어 나가는 길에 그녀를 슬쩍 만지기까지 했다.생각만 해도 구역질이 났다.만약 그런 사람과 데이트하라고 하면 차라리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그녀는 이를 악물었다.“이제 결혼할 건데 왜 아직도 날 내버려두지 않는 거야!”“그건 네가 재밌기 때문이야.”윤경한은 그녀를 자신의 장난감처럼 생각하고 있음을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 있었다.소원은 화가 났다. 그녀는 갑자기 덮쳐들어 그를 할퀴었다.“육경한 이 개자식! 내가 빚진 건
Read more
제133화
너무 세게 깨문 탓에 그녀의 입술에서 피가 흘렀다.소원은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어디가 아파서인지 알 수 없이 허리, 손, 입술 모든 곳이 상처투청이였다.육경한은 손으로 그녀의 상처를 움켜쥐며 피가 더 많이 흐를 수 있게 했다.너무 아팠지만 피할 수 없었다. 육경한은 수백 가지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혔다. 그 작은 방안의 수많은 장난감은 그녀를 두려움에 떨게 했기 때문이다.“아파?”그는 엄지손가락으로 피를 닦으며 물었다.소원은 고개를 끄덕였다.순종은 보다 나은 상황을 만들 수 있었고 소씨 가문도 덜 힘들 수 있었다.육경한은 그녀는 물론 소씨 가문도 쥐락펴락 하고 있었다.그를 기분 좋게 해야만 소씨 가문이 숨을 쉴 수 있었고 아버지의 혈압이 안정을 찾을 수 있다.그를 자극하면 무슨 화를 당할지 모른다.방금 그를 자극한 자신이 너무 어리석었다는 것을 소원도 인지했다.지금은 그저 참을 수밖에 없었다. 육경한과 진아연이 결혼하기만 하면 그녀에게 집중하느라 경거망동하지 않을 것이다. 그때 다시 벗어날 궁리를 하면 된다.나름 잘 짠 계획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얼마 못 가 그녀가 한참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완전히 잘못된 방향이었다.육경한은 사람이 아니었고 인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피로 물든 그녀의 입술을 바라보던 육경한은 눈을 반짝였다.그녀의 턱을 잡고 들어 올렸다. 그리고 고개를 내려 붉은 입술을 맛보았다. 깊숙이 탐하는 대신 그녀의 상처를 부드럽게 달랬다. 그녀가 몸을 부르르 떨자 그는 표현할 수 없는 쾌감을 느꼈다.깊은 키스로 소원의 피가 그의 입술을 물들였다.악마가 다름없었다.소원은 얌전하지 못한 그의 손을 잡으며 그의 입술에 살짝 입맞췄다.“장소를 바꾸는 거 어때?”오늘은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한 그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아버지의 병실에서는 할 수 없다.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욕구를 해소하고 싶었던 육경한은 평소보다 순종적이었다. 그는 그녀를 밖으로 이끌었다.두 사람은 육경한의 오피스텔로 갔다.안으로
Read more
제134화
이미 두 번이나 한 상태여서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더 이상은 무리다.육경한은 냉소를 짓더니 그녀의 목을 잡고 벽에 밀어붙였다. 그녀는 벽을 마주 선 채로 그의 등을 마주하고 있었다.“진아연이 네가 부르는 이름이야?”소원은 급히 사과했다.“미안해. 무시할 의도는 아니었어.”육경한 차갑게 경고했다.“규칙은 내가 정해. 넌 그저 따르기만 하면 돼.”소원은 힘겹게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표했다.육경한이 가까이 다가오자, 식은땀이 났다.어떻게 또 시작하려는 걸까...진아연이 곧 도착할 텐데 여전히 이러고 있으면 어쩌자는 건가?그녀의 온몸이 경직되었다.육경한은 그녀를 때리며 짜증스럽게 말했다.“너무 조이지 말라고.”소원: “...”얼마 지나지 않아 초인종이 울렸고 육경한은 서둘러 하던 것을 마쳤다.소원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이미 그의 옷장에 들어가 있었다.옷장은 어두웠다.소원은 납치를 당해 산골짜기에 떨어졌을 때부터 폐소공포증에 시달렸다.공포가 그녀를 덮치고 있었다.그녀는 그저 무릎을 껴안고 한껏 웅크릴 수밖에 없었다.소원은 아직 씻지도 못했다. 그런 자신이 너무 더럽다고 느꼈다.곧 밖에서 여자의 거친 숨소리가 들렸다.“읍...조금만 천천히 해줘요...”소원은 발끝까지 모조리 얼어붙었다. 그녀는 실소를 터뜨렸다.진아연에게는 제일 좋은 것만 줄 거라고 하지 않았던가?그런데 왜 그녀와 했던 그 상태로 진아영을 안으려 하는가?소원은 두 귀를 틀어막았다. 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그 소리는 전혀 차단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하지만 그녀는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만약 육경한에게 발각되면 그녀를 괴롭히는 사람이 하나에서 둘이 될 것이다.그녀는 절대 문제를 일으키면 안 됐다.문밖에서 흐느낌. 소리가 끊이질 않는 것을 보면 육경한이 만족스럽게 복무하고 있는 것 같았다.한 시간밖에 흐르지 않았는데 진아연은 벌써 3번 이상 가버린 것 같다.소원은 날이 밝을 때까지 옷장 속에 있었고 육경한이 옷장 문을 열었을
Read more
제135화
진아연의 손이 육경한의 넓은 등을 어루만지자, 그의 몸이 불편한 듯 굳어버렸다.그의 등은 흉측한 흉터로 뒤덮여 있었다.잘생긴 얼굴을 제외하면 도저히 봐주기 힘들 정도였다.진아연은 사실 그것들이 조금 역겹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잘생김 때문에 모두 받아들일 수 있었다. 게다가 밤 기술도 훌륭했고 그녀에게 잘했다.어느 정도냐면?육경한이 자신을 찌른다 해도 망설이지 않을 자신이 있을 정도였다.여자라면 누구나 기가 막힌 잠자리를 선물해 주는 지고지순한 사람을 마다할 리 없었다.이렇게 생각해 보니 그녀는 진짜 보물을 발견한 것이다.만약 그 바보 같은 여자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진흙탕 속의 육경한을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그 바보 같은 여자가 너무 많이 베푼 탓이었다.진씨 가문이 무너진 지금은 육경한만이 유일한 생명줄이다. 그래야만 서울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그녀는 반드시 이 거대한 나무를 꽉 잡아야 한다.진아연은 남자를 뒤에서 껴안았고 그의 등에 얼굴을 묻었다. 그녀는 남자의 깊은 떨림을 느낄 수 있었다.“뭘 보고 있는 거예요?”육경한의 목을 본 그녀는 표정이 급변했다.“이건 뭐죠?”그녀는 육경한이 밖에서 여자들과 잠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육경한은 절대 자신의 몸에 흔적을 남기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이건 여자가 할퀸 것이다.여자가 그에게 흔적을 남기도록 내버려뒀을 리 없다.“아무것도 아니야. 그저 고양이한테 할퀸 거야.”육경한은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그리고 몸을 돌려 그녀를 단번에 안아 들었다.“왜 이렇게 일찍 깬 거야?”그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별로 신경 쓰지는 않았다.어차피 결혼한 후에는 다른 여자를 건드리지 않겠다고 그녀에게 약속했기 때문이다.지금은 어떻게 하든 상관없다.“당신이 없어서 잠이 오지 않아요.”진아연은 육경한의 목을 감싸며 그의 품속으로 파고들었다.육경한은 미소를 지었다.“하고 싶어?”“뭐라는 거예요? 아침인데...”진아연은 얼굴을 붉히며 그를 나무랐다.약간 만족스럽지
Read more
제136화
그녀가 처녀막 재생 수술을 해서 너무 다행이었다.아니면 그는 다소 충격받을지도 모른다.그녀도 더 이상 고민에 빠지지 않았다. 눈을 꼭 감고 그가 가져다주는 즐거움을 느꼈다....날이 밝았다.윤혜인은 손을 뻗어 이준혁의 이마를 만졌다. 열은 내린 것 같다.그제야 안도의 숨을 쉰 그녀는 씻으러 화장실로 갔다.갑자기 밖에서 ‘쿵’ 하는 소리가 들렸다.깜짝 놀란 윤혜인은 재빨리 문을 열었다.이준혁은 이미 문 앞까지 왔고 걸상 하나를 넘어뜨렸다.그녀가 소리쳤다.“이준혁?”남자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잘생긴 눈이 반짝였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아무 말 없이 그녀를 품에 와락 껴안았다. 힘이 너무 세서 윤혜인의 갈비뼈가 으스러지는 줄 알았다.그녀가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자 이준혁이 입을 열었다.“도망친 줄 알았어.”윤혜인의 얼굴이 일그러졌다.그녀는 그를 밀치며 말했다.“놔 줘요. 아직 몸에 상처가 있잖아요.”하지만 그는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 오히려 더 꽉 껴안았다.그는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그 자식을 건드리지 않겠다고 약속할게.”“네?”윤혜인은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다.“성이 한씨, 그 자식을 건드리지 않을게.”그제야 윤혜인은 이해했다.이준혁은 썩 내키지 않아 보였고 이를 악물고 있었다.“아.”이준혁은 갑자기 화가 났다. 이것은 그가 큰마음 먹고 양보한 것이다.그런데 돌아온 대답이 고작 ‘아.’라니!그는 그녀를 놓아주며 그녀의 양 볼을 꼬집으며 으르렁거렸다.“뭐라도 표현해야 하는 거 아니야?”윤혜인은 자신이 무엇을 표현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원래부터 그는 선배를 건드리지 말아야 했다.그저 자신을 도왔단 이유로 꼬투리를 잡으려 했으니 사과해야 한다고 느꼈다.하지만 그 말은 차마 할 수 없었다.그것은 이준혁이 너무 변덕스러웠기 때문이다.“선배와는 아무 사이도 아니니 건드리지 말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거죠.”“아무것도 아니라고? 입까지 맞췄으면서 아무것도 아니라는 거야?”이준혁은
Read more
제137화
윤혜인이 자리를 떠나려는데 이준혁이 그녀를 잡았다.“어딜 가.”윤혜인은 피하지 않고 그를 바라보았다.“곁을 지킬 사람이 왔잖아요.”이준혁: “세희는 내가 부른 거야.”윤혜인은 멈칫했다. 임세희는 어느새 그들에게로 다가왔다.“혜인 씨, 난 오늘 해명하러 온 거예요. 어제 난 부주의로 오빠 품에 넘어진 거였어요. 아무 일도 없었으니 오해하지 말아요.”당황한 윤혜인은 아무 말도 못 했다.그저 임세희의 말을 들을 뿐이었다.“나 때문에 둘 사이에 오해가 생겼다는 걸 알아요. 오빠는 나를 항상 동생으로 생각했으니 더 이상 나 때문에 오빠에게 화내지 말아요.”임세희의 말투는 조심스러웠다. 전의 거만하던 그 사람이 아니었다.“콜록...”몇 마디 하지 않았는데 기침하기 시작했다.눈살을 찌푸린 이준혁이 물었다,“왜 그래?”“어제 잠을 설쳤더니 감기 걸린 것 같아요...콜록...”“이만 돌아가서 쉬어.”이준혁은 담담하게 말했다.슬퍼 보이는 임세희는 애써 괜찮은 척하는 것 같았다.“네. 행복하길 바라요.”문이 닫혔다.윤혜인은 아직 생각에 잠겨있었다.남자가 그녀의 얼굴을 감싼 후에야 정신을 차렸다.“무슨 뜻이에요?”남자는 눈썹을 치켜세웠다.“아직도 모르겠어?”윤혜인의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뭔가 예상이 갔지만 확신할 수 없었다.또 혼자 착각하는 건 아닐까, 두려웠다.이준혁은 그녀를 품에 안으며 말했다.“이혼하지 않겠다고 했으니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그의 목소리는 너무 듣기 좋았고 품속은 매우 따뜻했다.윤혜인의 마음이 사르륵 녹았다.그녀는 너무 못난 것 같았다. 왜 이렇게 줏대 없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걸까?그녀는 이준혁을 밀어내며 물었다.“왜 내가 오해할까 봐 두려운 거죠?”이준혁은 조금 불만스러웠다. 하지만 이내 감정을 억눌렀다.“그건 네가 내 와이프니까.”와이프란 단어는 너무 약했다. 오늘 그의 와이프는 그녀이지만 내일은 다른 여자일 수도 있었다.그녀는 흔들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누군가의 대체품은
Read more
제138화
다시 그녀의 입술을 찾은 그는 그녀가 숨을 헐떡일 때까지 쉼 없이 맛보았다.그러고도 여전히 갈증이 해소되지 않아 거친 목소리로 유혹했다.“더 해 줄까?”그녀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이준혁은 옆으로 몸을 돌려 그녀의 귓볼을 깨물었다. 그의 혀가 귀 연골의 내벽을 부드럽게 쓸었다. 윤혜인은 짜릿한 느낌에 몸을 떨었다.너무 민감한 그녀의 반응에 이준혁이 웃으며 그녀를 안았다.“더 이상은 안 돼.”윤혜인은 작은 체구는 아니었으나 이준혁의 목까지만 오는 키였다.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으니 기분 좋은 향기가 코끝을 자극했다.너무나 익숙한 느낌은 그녀가 더욱 깊이 빠져들게 했다.만약 이 순간적인 따뜻함에 이끌리면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만족이거나 실망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10년을 사랑했던 사람이다.그녀는 다시 한번 내기하고 싶었다.“다시 실망하게 될까 두려워요.”“실망하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할게.”윤혜인은 너무 혼란스러웠다.그녀의 마음은 여지없이 흔들리고 있었다.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내 마음은 하나에요.”다시는 상처 주지 말고 지금 한 말을 잊지 말아요.“알았어.”남자는 대답했다.그의 입술이 그녀의 쇄골에 내렸다. 그녀의 몸이 뜨겁게 달아올랐다.하지만 이내 그의 반응이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섰다!급히 그를 밀쳐낸 윤혜인은 얼굴을 붉혔다.“당신은 아직 환자예요.”이준혁은 불만스럽게 말했다.“남자가 이럴 수 있다는 건 모두 나았다는 걸 몰라?”그는 또다시 다가오며 그녀의 귓불을 살짝 깨물었다.너무 간지러웠다.“똑똑-”김성훈은 예의를 갖춰 노크한 후 문을 열었다.너무 낯 뜨거운 광경에 헛기침하며 말했다.“아무것도 보지 못했고, 계속 해.”입만 그렇게 말할 뿐 움직이지 않았다. 재밌는 구경이라도 기대하는 모습이었다.할 말이 있어 보이는 김성훈에 윤혜인은 급히 이준혁을 밀어냈다.“얘기 나눠요.”그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밖으로 나갔다.남자의 그윽한 시선이 누군가의 뒷모습을 쫓아가는
Read more
제139화
윤혜인이 아무 말 없자 임세희가 말했다.“오빠가 나더러 해명하라고 해서 이겼다고 생각하지 말아요. 오빠가 절 어느 정도 아끼고 있는지 서울에서 모르는 이 없을 정도예요.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오빠는 당장 당신을 버릴 거예요.”윤혜인은 인상을 찌푸리며 담담하게 물었다.“두려워요?”“당신!”구구절절 늘어놓는 이유가 두려워서가 아니었다.이 하찮은 년이 그녀의 존재를 위협하고 있는데 어찌 두렵지 않겠는가!하지만 뭔가 생각난 그녀는 입씨름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란 생각이 들었다.임세희는 웃으며 한마디 했다.“우리 두고 보자고요.”떠나기 전, 임세희는 아니꼽게 그녀의 배를 바라보았다.그녀가 오빠의 옆에서 잠들고 배속에 그의 씨를 품고 있다고 생각하니 당장이라도 그녀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은 마음이었다.그 자리는 원래 그녀의 것이다.멀지 않아 이 나쁜 년은 처참하게 무릎을 꿇을 것이다.임세희가 떠난 후 윤혜인은 그 자리에 서서 마음을 진정시켰다.방금 임세희는 그녀의 정곡을 찔렀다.그녀는 두려운지 물었다. 왜 두렵지 않겠는가? 당연히 두렵다.그녀는 임세희보다 더 두려웠다.임세희는 이준혁이 떠나도 사랑하는 가족들이 그녀와 함께 할 것이지만 그녀에게는 외할머니를 제외하곤 이준혁밖에 없다.그러나 사람들은 때때로 매우 고집이 세서 항상 머리를 세게 부딪히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게 된다.이것도 윤혜인이 직접 경험한 후에야 알게 된 것이다....두 발짝도 떼지 못했는데 윤혜인은 한구운을 만났다.그의 팔은 붕대를 감고 있었고 손에 들었던 물병이 바닥에 떨어졌지만, 허리를 굽히기 불편해 보였다.윤혜인이 앞으로 다가가 물병을 집어 건네주었다.그녀를 본 한구운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혜인아.”그녀가 왜 병원에 있는지 묻지 않았지만, 이미 알고 있는 눈치였다.윤혜인은 자신 때문에 선배가 이렇게 되었다고 생각하니 너무 미안했다.물병을 열려고 하는 그의 모습이 불편해 보였다.윤혜인은 다급히 뚜껑을 열고 다시 건넸다.한구운은 바로 물병을
Read more
제140화
윤혜인은 그의 가슴을 때리며 나무랐다.“그럼, 이후에도 맛볼 생각하지 말아요.”남자는 가슴을 움겨 쥐며 인상을 썼다.윤혜인은 다급히 물었다.“어디 아파요?”“마음이 아파.”윤혜인: ?“더 아찔한 것이 없어서.”윤혜인의 주먹이 울었다.그녀가 움직이자, 허리가 조금 드러났고 참을 수 없었던 이준혁이 허리를 꼬집었다.“살쪘어?”당황한 윤혜인이 급히 옷을 아래로 내렸다.“아니에요.”아직 2달밖에 안 되었기에 임신한 티가 나지 않았다. 그저 요즘 식욕이 좋아졌고 헛구역질이 많이 줄었다. 그래서 몸에 좋다는 영양제를 섭취 중이었다.전과 비교하면 약간 통통해졌다.아기에 대한 일을 끝까지 숨기려는 것은 아니었으나 지금 둘의 관계로 보아 윤혜인은 안정기를 무사히 지난 다음 이준혁에게 알리려 했다.그가 아이를 원하지 않아도 그녀는 꼭 아이를 지키고 싶었다.“만지면 기분이 좋아.”그는 다시 손을 뻗어 윤혜인의 허리를 잡았고 그녀가 애원해서야 움직임을 멈췄다.그 후 며칠 동안 윤혜인은 매일 병원에서 이준혁의 곁을 지켰고 일주일도 채 안 되어 이준혁은 정상적인 출근을 할 수 있었다.다만 일이 너무 바빠서 연속 3일은 그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윤혜인은 조금 불안했지만, 사소한 것에 목메지 말자고 자신을 타일렀다.요즘 그녀는 매일 외할머니를 보러 갔다.하지만 할머니는 몸이 아파 숙면을 취하고 있어서 제대로 보지 못했다.하여 오늘은 오후에 할머니가 깨어 있는 시간에 맞춰서 찾아가 얘기 좀 나누려 했다.아직 시간이 좀 남아서 윤혜인은 먼저 회사로 갔다.아직 몸이 완전히 회복하지 않은 상태로 고강도의 일을 처리하는 이준혁이 걱정되어 그녀는 아줌마의 지도 아래 직접 보신탕을 끓였다.가는 길에 그녀는 이준혁에게 문자로 바쁘냐고 물었다.하지만 그는 답장이 없었다.회사에 도착한 윤혜인은 대표전용 엘리베이터로 대표실로 향했다.그녀를 마주친 주훈이 살짝 당황하는 것을 보았다.윤혜인은 조금 불안한 느낌이 들었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물었다.“대표님
Read more
PREV
1
...
1213141516
...
64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