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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송지음이 머뭇거리며 서준혁을 쳐다보았다.

“오빠... 어머님이 아침에 갑자기 오셨는데, 오빠가 없어서 어쩔 줄 몰랐어. 어머님 기분 상하게 해드린 것 같네...”

송지음은 말하며 서준혁의 표정을 살폈다. 그녀는 서준혁에게서 이렇듯 무서운 기세가 풍겨 나오는 걸 보는 건 처음이었다. 송지음은 저도 모르게 뒤도 반보 물러났다.

서준혁의 얼굴에는 여전히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 하정숙이 있을 때까지만 해도 있었던 언짢음이 가시기는커녕, 더 가중된 듯한 표정이었다.

신유리는 이석민에게 손으로 까닥거리고는 나갔다.

서준혁의 기분이 안 좋을 때는 최대한 피하는 게 상책이라는 사실은 신유리의 다년간 업무 경험으로 잘 알고 있었다. 하물며 현재 그녀는 버닝스타를 대표하여 온 입장이다 보니 서준혁과 척을 지면 더 안 좋았다.

신유리가 나가려고 할 때 등 뒤에서 송지음의 처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송지음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오빠, 화났어?”

이석민은 옆에서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서 송지음에게 말했다.

“서 대표님께서 금방 계약하고 오셔서 힘든 것 같은데 송 비서는 일단 서 대표에게 쉴 시간을 주죠.”

송지음의 낯빛이 조금 오묘해졌다. 그녀는 서준혁을 쳐다보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오빠는 내가 버닝스타를 찾아가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하지만 오빠가 다쳤는데, 이 정도는 해야 하는 거 아니야? 아니면... 오빠는 신유리한테 피해가 갈까 봐 책임을 묻지 않는 거야?”

송지음은 울먹거리며 말을 이었다.

서준혁은 눈을 낮춰 그녀를 쳐다보았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그였지만, 송지음은 오한이 드는 것 같았다. 서준혁의 검은 눈동자에 걷잡을 수 없는 한기가 스민 것만 같았다.

송지음은 오한을 느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서준혁의 눈동자에 서렸던 한기는 오간 데 없이 사라지며 감정 없는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밖의 일은 이석민 씨한테 맡겨, 날씨가 더우니 너는 회사에만 있어.”

송지음은 넋이 나갔다. 서준혁의 뜻을 파악한 순간, 그녀는 주먹을 꼭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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