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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화

강설아에게 꽉 안긴 임운기는 아마도 긴장한 탓인지 뻣뻣하게 굳어버렸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껏 여자 경험 한번 없는 그에게 갑자기 여자가 들러붙었으니 긴장할만도 했다. 물론 전 여자 친구 보람이와 2년 정도 사귀었다지만 뽀뽀도 해보지 않았는데 다른 건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러던 그때 강설아도 임운기의 변화를 눈치챘는지 “아”하고 짧게 비명을 질러대더니 임운기를 안은 손을 풀며 얼굴을 붉힌 채 시선을 피했다.

“저기…… 그게…… 내가 방금 너무 흥분했나 봐. 그래서…… 그래서…….”

화끈거리는 얼굴을 만지작대며 설명하려고 애썼지만 말을 더듬는 바람에 오히려 더 엉망이 되어버렸다.

“아, 기뻐서 그랬다고? 이해해.”

“응, 나도 정말 화정 그룹의 후원을 이렇게 쉽게 받게 될 줄은 몰랐거든. 지금도 꿈만 꾸는 것 같아.”

어색하게 웃는 임운기에 반해 강설아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내가 말했잖아. 생각한 것처럼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라고.”

당연히 어려울 리 없었다. 왜냐하면 이건 모두 임운기다 사전에 준비해 둔 것이었으니까.

만약 임운기가 아직도 예전의 그 가난한 소년이었다면 강설아와 함께 회사 대문도 들어서지 못했을 거다.

그러던 그때, 강설아가 갑자기 진지한 얼굴로 임운기를 바라봤다.

“임운기, 그런데 왠지 모든 게 너무 순조로운 것 같은데…… 설마 이게 너랑 무슨 관련이 있는 거 아니야?”

학생회 대외 협력부에서 일해온 강설아도 일전에 후원을 받아본 경험이 있기에 후원을 받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다.

심지어 몇백만짜리 후원이라 할지라도 노력만으로 끌어당기는 게 불가능 한 일이다. 몸을 팔아 자금을 끌어들이면 모를까. 대외 협력부에 있는 여학생 중에 그런 방법으로 후원을 끌어들이는 학생들은 적지 않다. 물론 강설아는 제외다.

하지만 이번 후원은 몸으로 끌어들일 때보다도 더 쉽게 해결됐다. 더욱이 화정 그룹이라는 큰 회사에서 선뜻 돈을 내줬으니 말이다.

때문에 강설아는 그 이유를 임운기한테서 찾을 수밖에 없었다.

어찌 됐든 화정 그룹에서 후원을 받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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