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9화

“관심해 줘서 고마운데, 그런 건 네가 상관할 바 아니야.”

강설아는 대화를 끝내려는 듯 차갑게 말했지만 링링은 멈추지 않고 계속 대화를 이어갔다.

“설아야, 너 돈 없다고 하지 않았어? 친구 좋다는 게 뭐겠어? 내가 러브 바 매니저라는 건 알지? 네가 원한다면 우리 바에서 데스크 좀 봐줘. 내가 한 달에 천만 정도 벌게 해줄게.”

“마음은 고맙지만, 필요 없어. 운기야 들어가자.”

이미 문을 열고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던 강설아는 이 말만 남긴 채 임운기와 함께 방으로 들어갔다.

집 안.

“설아야, 저 사람들 네 이웃 아니야? 왜 말을 저따위로 해?”

임운기는 두 모녀가 했던 말만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올랐다.

만약 강설아가 그를 말리지만 않았다면 그는 그 자리에서 두 사람에게 본때를 보여줬을 거다.

“사실 링링은 나랑 어릴 때부터 함께 큰 소꿉친구이자 동창이었어.”

“응? 그런데 왜…….”

아무리 봐도 링링은 말 한마디 한마디마다 강설아를 모욕하고 적대시하는 것 같았는데 그게 어딜 봐서 소꿉친구인지 임운기는 알 수 없었다.

의아한 표정을 짓는 그를 보자 강설아는 고개를 숙이더니 지난 일을 회상했다.

“고등학교 때 링링이 남자친구를 사귄 적 있었거든. 그런데 그 남자애가 어느 날 갑자기 나한테 몰래 고백하고 내가 거절하자 링링한테 내가 자기를 꼬셨다고 말했거든. 그 일로 링링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내 설명도 듣지 않은 채 나를 천한 년이라며 모욕했고 그때부터 관계가 악화했어.”

그제야 모든 의문이 해결되는 것 같았다.

그러던 그때, 강설아가 말을 이었다.

“우리 둘 사이가 악화하고 난 뒤 링링과 걔 어머니는 저렇게 자주 날 모욕하곤 해. 내 흉을 보기도 하고. 특히 링링이 술집 매니저가 된 뒤로부터 아주머니는 내가 자기 딸보다 못하다면서 계속 비꼬았어.”

한참을 말하던 강설아는 억울한지 눈시울을 붉히며 눈가에 핑그르르 돈 눈물을 애써 참았다.

“젠장!”

이 모든 걸 들은 임운기는 눈을 가늘게 접었다.

그저 나약하기만 한 여자애가 이런 말도 안 되는 모욕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