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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너 그때 술집에서 노래하며 돈 벌던 것도 병원비 마련하려고 했던 거였지? 장학금에 그렇게 목매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이고.”

이제야 강설아의 모든 행동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강설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응”이라고 낮게 대답했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겠네.”

이건 저도 모르게 나온 한마디였다.

임운기는 강설아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심지어 한부모 가정에서 자라오고 어릴 적에 아버지를 여윈 경험은 강설아와 같았기에 그녀의 상황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른 건 그는 지금 강설아보다 많이 행복하다는 거다. 어머니가 앓아눕지 않은 데다가 일도 하고 계셔서 그가 부담을 끌어안을 필요도 없는 데다가 가장 큰 행운인 류충재의 외손자라는 신분을 얻었기 때문이다.

“힘들긴 힘들지만 이젠 익숙해졌어.”

강설아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한참을 생각에 잠겨 있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엄마가 대학만은 꼭 졸업하라고 하지 않았다면 아마 벌써 그만두고 일자리 찾았을 거야.”

강설아의 경험들과 그녀의 불행을 생각하자 저도 모르게 그녀가 안쓰러워졌다.

여자애가 이런 일들을 겪었다는 게 믿기지 않았고 지금껏 어떻게 버텨왔을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강설아가 이런 어려움들을 겪었기에 다른 여자애들에 비해 특별하고 철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설아야. 모든 게 다 잘될 거야. 내 말 믿어.”

임운기는 진지한 어투로 말했다.

강설아가 불행하다지만 불행 중 다행인 건 그를 만난 거다.

“모든 게 다 잘될 거라고? 그러길 빌어야지.”

강설아는 고개를 쳐들고 천장을 바라봤다.

하지만 이 모든 게 잘 되는 게 하늘의 별을 따기보다 더 어렵다는 사실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어머니의 병을 치료하는 데 드는 돈만 하더라도 너무 많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녀가 깨끗하지 못한 방법으로 돈을 벌면 모를까,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한다고 해도 그 돈을 마련하는 건 평생 가도 가능성 없는 일이었다.

때문에 그녀는 그렇게 많은 걸 바라지도 않는다.

“됐어. 무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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