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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이윽고 강설아는 고개를 들며 진지하게 말했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 이미 익숙해져서 괜찮아. 우리 동기도 동기지만 이 정도면 친구 맞지?”

“당연하지!”

임운기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저녁 식사가 끝나고 임운기는 곧바로 마음속으로 계획하던 일을 제안했다.

“강설아, 아직 이른데 우리 밖에 나가서 좀 놀자.”

“밖에서 놀자고? 어디?”

“바.”

“바? 술집 말하는 거야? 아…… 난 그런 곳 싫어해.”

강설아는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

더욱이 그녀는 임운기가 갑자기 바에서 놀자고 제안하는 게 의아했다.

“걱정하지 마. 그저 단순히 놀기만 하자는 거야. 너한테 이상한 짓을 하려는 거 아니야. 내가 오늘 도와줬다고 내 요구 들어준다고 했잖아. 이거 그렇게 어려운 요구 아니지 않아?”

“그…… 그래.”

임운기의 부탁에 한참을 고민하던 강설아는 끝내 동의했다.

그가 알고 있는 임운기는 나쁜 사람이 아니었기에 그녀는 그를 믿기로 결심했다.

이윽고 어머니와 인사한 그녀는 곧바로 임운기를 따라 문을 나섰다.

…….

약 반 시간 뒤.

러브 바 문 앞.

“운기야, 우리…… 여기 오려던 거였어?”

술집의 네온사인 간판을 본 강설아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왜냐하면 이웃집 링링이 이 술집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 바로 여기야.”

하지만 임운기는 난처한 그녀의 표정을 읽지 못한 것처럼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너 설마 날 여기까지 데려온 게 링링 때문은 아니지?”

이런 의문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이곳에 오기 전까지 그녀는 임운기가 갑자기 술집에 놀러 가자고 제안하는 게 이해되지 않았었는데 ‘러브 바’라는 간판을 보는 순간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바로 짐작할 수 있었다.

“역시 총명하네. 바로 알아맞히다니.”

오늘 강설아 집 앞에서 이웃집 중년 여성과 그녀의 딸 링링이 한 짓이 지금까지도 눈앞에 아른거렸기에 오늘 이곳에 온 이유도 간단했다.

강설아를 위해 화풀이를 하고 체면을 되찾아 주려는 것뿐!

하지만 당사자의 의견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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