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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그럴 리가 없잖아. 난 비싼 레스토랑 음식보다 네가 직접 해준 요리를 먹고 싶어. 네 마음을 더 잘 보여줄 수 있잖아. 안 그래?”

“응.”

임운기의 웃음기 섞인 말에 강설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을 놓으며 앞쪽을 가리켰다.

“저기 앞이 우리 집이야.”

막 문 앞에 다다랐을 때 옆집 문이 갑자기 활짝 열리더니 잠옷 차림의 중년 여성이 쓰레기를 버리려는 듯 밖으로 걸어 나오더니 임운기를 위아래로 훑어봤다.

“설아구나. 그런데 왜 낯선 남자를 데리고 왔어?”

“아주머니, 안녕하세요. 얘는 제 동기예요.”

“동기? 아닌 것 같은데? 어린 것이 어쩜 벌써 돈에 눈을 써서는. 손님을 집까지 끌어들이면 어쩌겠다는 거야?”

중년 여성은 마치 아랫사람을 교육하는 것처럼 도도한 자세를 취했다.

그녀의 비아냥거리는 모욕에 강설아는 순간 화가 치밀어 억울한 표정으로 맞받아쳤다.

“아주머니! 어떻게 사람을 함부로 모욕할 수 있어요? 저 그런 사람 아닙니다!”

임운기도 일순 눈살을 찌푸렸다.

자기가 성매매하러 온 손님으로 오해받는 건 괜찮았지만 강설아를 몸이나 파는 여자로 모욕하는 건 참을 수 없었다.

“설아야, 변명하지 마. 돈이 궁하면 손님도 받고 그럴 수 있지. 아줌마 다 이해해.”

“아줌마! 어떻게…… 어떻게…….”

마치 이해한다는 듯 괴상야릇한 말투로 비꼬는 중년여성의 모습에 강설아는 억울한 나머지 눈시울을 붉혔다.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은 그녀를 보자 임운기는 끝내 폭발했다.

“사람이 어쩜 그래요? 설아가 아무리 그래도 그쪽 이웃인데 여자애를 그렇게 더럽히며 모욕하다니 정말 이해가 안 되네요!”

“어린 것이 어디서 어른한테 따박따박 말대꾸야? 우리 딸이 누군지 알기나 해?”

인상을 팍 쓰며 소리 지르는 임운기의 모습에 놀랐는지 잠깐 움찔하던 여성은 이내 포악스럽게 소리쳤다.

이에 임운기는 눈을 가늘게 접으며 그녀를 바라봤다.

“아줌마 딸이 뭔지는 관심 없고 저 건드리지나 마세요. 안 그러면 그 결과를 감당하지 못할 테니까!”

“내가 감당하지 못한다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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