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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해찬아, 게시물에 댓글이 벌서 400개가 넘게 달렸어. 지금도 계속 늘어나고 있고. 이러다가…… 이러다가 학교 전체 학생들이 이 일을 알게 될 수도 있어.”

“닥쳐! 닥치라고!”

말라깽이의 말에 정해찬은 버럭 화를 냈다.

이미 두 눈이 벌겋게 충혈되어 당장이라도 폭발할 지경이었다.

‘만약 그 밀이 학교 전체에 퍼지면 앞으로 어떻게 고개를 들고 다니지?’

“씨발! 임운기, 강설아, 다 너희들 때문이야! 이거 분명 그 자식들 때문이라고! 감히 내 명예에 흠집을 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

정해찬은 미친 듯이 고함을 질러댔다.

…….

저녁 6시 20분.

청양대 문 앞.

“임운기, 여기!”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강설아는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임운기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왜 이렇게 빨리 왔어?”

임운기는 말하면서 강설아 앞으로 걸어가며 시간을 확인했다. 6시 20분, 약속 시간보다 10분 이른 시간이었다.

때문에 임운기는 당연히 자기가 10분 일찍 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 강설아가 먼저 기다리고 있으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너 오래 기다릴까 봐.”

싱긋 웃으며 말하는 강설아의 모습에 잠깐 넋을 잃은 그는 두근거리는 심장을 가다듬으며 입을 열었다.

“너 처럼 착하고 남자를 오히려 배려하는 여학생도 참 드문데.”

예전에 보람이와 연애할 때 그는 매번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했는데 그에 반해 상대는 오히려 한참 지나서야 도착하곤 했었다. 가끔은 반 시간 넘게 늦을 때도 있고 말이다.

그리고 언제나 여자들은 반 시간씩 늦는 게 정상이라며 남자가 돼서 기다려야 한다고 궤변을 늘어놓곤 했다.

그런데 그가 기다릴까 봐 먼저 나와 기다리며 자기에게 배려하는 강설아를 보니 그는 저도 모르게 감동했다.

“얼른 가자. 네 음식 솜씨 기대되네.”

지나가듯 가볍게 뱉은 한마디에 쑥스러운 듯 얼굴을 붉히는 강설아의 모습에 임운기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강설아는 매번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 버스를 타고 집에 가곤 한다. 때문에 임운기도 말없이 그녀를 따라 버스에 올라탔다.

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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