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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왜? 임무가 너무 어려워 빌려고 찾아왔냐?”

세 사람을 훑어보는 정해찬의 얼굴에는 승리자의 미소가 걸려있었다.

하지만 강설아의 싸늘한 목소리가 그의 미소를 산산이 조각냈다.

“뭔가 착각하는 것 같은데. 우리 이미 후원 받아냈어.”

“뭐? 후원을 받아냈다고?”

정해찬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살을 찌푸리더니 이내 깔깔대며 웃기 시작했다.

“하하, 너희들 정말 재밌네. 임무 맡겨준 지 3시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무슨 수로 후원을 받아내? 이것들이 날 바보로 아나?”

정해찬은 당연히 믿지 않았다. 짧은 시간 내에 400만이나 되는 후원금을 어떻게 끌어모았다는 건 어불성설이나 다름없었으니까.

“안 믿을 줄 알았어. 그런데 괜찮아. 직접 보면 믿겠지.”

임운기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손에 들고 있던 트렁크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이윽고 달칵 하는 소리와 함께 트렁크가 열리더니 5만 원짜리 지폐가 우르르 흘러나왔다.

“이건!”

환한 미소를 짓고 있던 정해찬은 돈을 보는 순간 두 눈이 부릅뜨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이거 위조지폐 아니야? 이 자식이 감히 위조지폐를 들고 와? 이거 범죄야!”

정해찬은 마치 자기의 생각을 확신하는 듯 버럭 소리쳤다.

아무리 돈을 눈앞에 갖다 놓아도 믿지 않는 눈치였다.

“진짜인지 아닌지 확인해 봐.”

임운기는 팔짱을 낀 채 삐딱하게 서서 말했다.

이에 정해찬도 사양하지 않고 곧바로 지폐의 진위 여부를 확인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얼굴에 걸렸던 미소는 점점 사라졌다.

그도 그럴 것이 한 장한 장 제대로 확인해 봐도 가짜 지폐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해찬, 어때? 진짜인지 가짜안지 이제 알았지?”

“너…… 너희가 이렇게 많은 돌을 어디서 구했어?”

정해찬은 파랗게 질린 얼굴로 되물었다.

“당연히 후원받았지.”

“아니! 그럴 리 없어! 꼴랑 너희 둘이 무슨 수로 400만이나 되는 후원금을 모아? 이거 훔쳐 온 거지? 설마 강도질이라도 했어?”

정해찬은 목청이 찢어져라 소리쳤다.

“훔쳤다고? 강도질했다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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