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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곧이어 정해찬은 떠나가는 세 사람의 뒤에 대고 큰 소리로 외쳤다.

“너희 셋 잘 들어! 오늘 나 건드린 대가는 톡톡히 치르게 할 테니까!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해두는 게 좋을 거야!”

정해찬은 학생회 대외 협력부 부장이라는 것에 자부감을 갖고 있었기에 임운기 일행은 한 손으로도 상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 임운기는 걸음을 멈추더니 고개를 돌려 정해찬을 바라봤다.

“정해찬, 내가 이렇게 포기할 것 같아? 걱정 마, 그 약속은 꼭 지켜 내게 할 거니까.”

임운기의 괴상한 미소는 보는 사람을 섬뜩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 말을 남긴 그는 뚱보와 강설을 데리고 남자 기숙사를 나갔다.

“정말 그냥 이대로 넘어갈 거야? 정해찬이 득의양양해하는 꼴을 보면 짜증 나 죽겠어!”

“그럴 리가. 그 내기를 없던 일로 치는 건 불가능해!”

다급한 듯 발을 동동 구르는 뚱보의 말에 임운기는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강설아는 오히려 걱정이 앞섰다.

“임운기, 우리 그만하자. 아무리 그래도 정해찬은 대외 협력부 부장이잖아. 우리 걔한테 당해내지 못해. 오늘 한 방 먹인 거면 족해. 정 안되면 내가 학생회 나오고 말지, 나 미련도 없어.”

“걱정하지 마, 네가 곤란한 일은 없을 거야.”

임운기는 이미 마음속으로 계략을 생각해 둔 터라 여유롭게 미소 지었다.

…….

남자 기숙사에서 나온 임운기는 강설아를 데리고 학생회를 담당하는 선생님의 사무실로 향했다.

“강 주임님, 이건 제가 운동회를 위해 모은 후원금입니다. 도합 400만 원입니다.”

강설아는 말하는 동시에 400만 원과 계약서를 강 주임의 사무실 책상 위에 고스란히 올려놓았다.

“강설아라고 했던가? 정말 이 400만 원의 후원금을 학생이 받아낸 건가? 정말 대단하네!”

놀라는 것도 잠시, 강 주임은 이내 강설아를 향해 엄지를 치켜들었다.

그도 당연히 400만 원이라는 후원금을 모으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고 있었다.

때문에 이렇게 큰 금액을 덜컥 내준 회사가 어디인지 궁금해 곧바로 옆에 놓인 계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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