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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모르는 것이 제일 무서운 법이다.

오대반은 먼지를 털면서 고개를 저었다.

"다만 명을 받들었을 뿐, 노비는 모르옵니다."

‘명을 받들었을 뿐’이라는 말 한마디에 회왕은 더 이상 물을 수 없었다. 황제의 위엄은 하늘을 찔러 벌도 상과 같았다.

오대반이 떠난 후, 부부는 서로 얼굴을 마주 보았다. 그들은 진성에서 모친을 모시고 있었고, 황제의 동의로 태비를 회왕부로 내보내어 그들과 함께 살도록 했기 때문에 평소에도 꽤 가까운 사이였다.

그런데 아무런 연고도 없이 벌을 받게 되었다니?

그들은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아무 짓도 감히 할 수 없었다.

정말 이상한 일이었다.

섣달 한겨울, 대설이 전북망 대군의 진군을 막았다.

진성을 떠날 때부터 길을 재촉했지만, 예상치 못하게 이틀 동안 연달아 내린 눈으로 인해 곳곳이 눈에 덮였다.

추위는 둘째 쳐도 진행 속도가 심각하게 느려졌다.

한 발을 내디딘 후, 다시 발을 빼내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남강에도 눈이 내렸지만, 다행히 크지 않았다. 새로 모집된 병사는 무려 3만 명이었고 신병으로서의 훈련을 거의 마친 상태였다. 무기와 전갑도 탑성에서 제작되고 있어 서경군이 도착하기 전에 전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북명왕은 송석석을 찾아와 그녀에게 당장 진성으로 돌아가라고 엄한 명령을 내렸지만, 송석석은 자신이 이미 입대한 상태이므로 지금 수도로 돌아가면 탈영병이 되는 것이라며 송씨 가문에는 탈영병이 존재할 수 없다고 했다.

어찌할 도리가 없었던 북명왕은 그들 다섯 명이 서로 보살피도록 하며 일단 전투가 벌어지면 무공을 제대로 펼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왜냐하면 그것은 사람과 사람이 뒤엉킨 몸싸움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북명왕이 송석석을 찾아왔을 때, 신신은 그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녀는 이 지휘관이 마치 야인처럼 생겼다고 말했다.

시만자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 사람만? 내가 보기에는 여기 병사들이 대부분이 모두 야인 같아."

그랬다.

남강 전장에서 그들은 6년이란 시간 동안 버티고 또 버텼다. 그때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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