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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큰 손이 바닥에 떨어진 술 주머니를 집어 들었다.

뚜껑을 열고 냄새를 맡은 남자는 눈을 반짝이며 기뻐했지만, 입으로 뱉은 말은 분노에 차 있었다.

"말도 안 된다, 군영에서 술을 몰래 마시다니, 몰수다!"

말을 마친 그는 몸을 돌려 가버렸다.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코를 문지르는 송석석은 눈물이 핑 돌았다. 그녀는 희미한 그림자가 자신의 군영으로 뛰어가는 것을 보았다.

"장군에게 몰수당했어."

멈칫하던 만두는 한탄하며 말했다.

"한 모금이라도 마실 수 있으면 좋았을 텐데, 이게 뭐야. 이제 몰수당했잖아."

시만자도 장군이 올 줄 몰랐다. 하지만 곧 히히 웃으며 말했다.

"내 배낭이 저리 큰데 술을 한 병만 챙겼을까?"

만두와 몽둥이는 급히 몸을 돌리며 그녀에게 아부를 떨었다. 그들 다섯은 그렇게 또 다른 주머니에 든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상쾌했다!

두 번째 전투가 시작되자 철제 말발굽 소리가 산천을 뒤흔들 듯 울렸다.

북명왕은 이번 전투에서 적을 상하게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죽이는 것은 피하라고 명령했다.

만두는 의아해하며 말했다.

"죽일 수 있는데 왜 안 죽여? 부상당하면 나중에 치료받고 다시 전장에 나올 텐데."

송석석은 도화창을 들고 말했다.

"난 이해했어."

만두가 물었다.

"도대체 왜지?"

송석석이 대답했다.

"전장에서는 묻지 말고, 장군의 명령대로 손발 힘줄을 끊거나, 손이나 다리를 잘라, 어쩔 수 없는 경우에만 죽여."

더 말할 시간도 없이 전투가 시작되었다.

송석석의 도화창은 눈에 띄었고, 적군은 마치 그녀를 겨냥한 듯 백여 명이 그녀를 에워쌌다.

스물다섯 개의 창이 동시에 덥쳤지만, 갑자기 하늘로 치솟아 오른 송석석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미처 멈추지 못한 그들의 창은 동료들에게 꽂혔다.

송석석이 외쳤다.

"만자, 뱀처럼 휘감아!"

시만자는 포위망에서 날아오르며 긴 채찍을 뱀처럼 휘둘러 모든 창을 감싸고, 다시 외쳤다.

"석아, 천녀산도(天女散桃花)!"

송석석이 도화창을 휘두르자 유연한 힘을 발산하며 모두 적군에게 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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