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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0화 입 아프게 말할 필요가 뭐 있어

식사를 하던 중에 무진이 화장실을 갔다.

무진은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에 성연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귓가에 대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금방 돌아올 거야.”

성연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무진이 자신과 방미정과 단둘이 있으며 긴장할까 봐 걱정하는 말이라는 걸 알았다.

성연은 방미정의 체면을 세워줄 거였다. 방미정이 자신을 건드리지 않는 한 두 사람 사이엔 별일 없을 것이다.

무진이 화장실에 간 틈을 타 방미정이 오만한 눈빛으로 성연을 훑어보았다.

“송성연 씨, 당신은 자신이 어떤 지도 생각지 않아요? 무진 씨에게 어울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 젖 비린내 나는 계집애가 학교도 제대로 안 다니면서 고작 배운 게 다른 사람의 남자를 가로채기나 하는 거니? 너 무진 씨와 같이 있으면 앞으로 아무 걱정 없이 살 거라고 생각해? 사실대로 말해봐, 너 돈 때문에 무진 씨 옆에 있는 거 아냐?”

“그래.”

성연은 더 이상 말하기도 귀찮아서 그냥 인정해 버렸다.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아무리 말해봐도 소용이 없었다.

게다가, 자신이 아니라고 말한다 해도 방미정은 절대 믿지 않을 것이다. 굳이 입 아프게 말할 필요가 있을까?

성연이 단번에 그렇다고 할 줄은 몰랐던 방미정은 순간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대충 넘겨버리는 성연의 태도에 방미정은 오히려 자신이 만만하게 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느꼈다.

무진의 마음을 꽉 붙잡을 수 있는 사람이 어디 그리 호락호락한 인물이겠는가?

방미정은 가볍게 웃으며 계속 말했다.

“너랑 무진 씨는 지금 겨우 약혼했을 뿐이야.”

약혼과 약속은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다.

더군다나 송성연은 무엇하나 자신보다 못하다.

자신과 비교할 만한 게 뭐 하나 있단 말인가?

결국 마지막에 가면 누가 그에게 가장 필요한 사람인지 무진이 알게 될 거라고 믿었다.

‘지금은 송성연에 대해 잠시 신선한 감정에 느끼고 즐기는 것에 불과해.’

송성연이 정말이지 자신에게 위기감을 느끼게 한다는 건 인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괜찮아. 무진 씨의 마지막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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