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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9화 대담하고 직설적이다

방미정은 옆에서 닭살이 오름을 느꼈다.

꽉 주먹을 쥔 손바닥에 손톱이 박힐 것 같았다.

‘송성연, 도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물건이야? 강무진은 오로지 내 것이라고.’

‘나 한 사람 차지란 말이야.’

성연이 다 고른 후에야 무진이 마침내 메뉴파늘 방미정 쪽으로 건넸다.

그리고 물었다.

“더 주문할 거 있어?”

방미정은 손끝으로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며 요염한 눈빛으로 무진을 바라보았다.

“무진 씨가 결정해.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내 입맛은 변하지 않았어. 무진 씨는 내가 뭘 좋아하는지 알고 있지?”

방미정의 저 말은 무척 대담하면서도 직설적이다.

무진에 대한 고백을 자신의 권리처럼 선포했다.

그러나 강무진에게 약혼녀가 있는 상황에서 방미정은 여전하게 굴었다.

설령 방씨 가문의 위세가 아무리 대단하다 하더라도 성연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무리 돈이 많으면 뭐 하나? 성품이 영 별로야.’

성연은 방미정이라는 사람이 너무 도도하게 여겨졌다. 세상 사람 모두에게 자신이 강무진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리지 못해 한스러운 듯했다.

게다가 이처럼 안하무인이라니 정말 얄밉기 짝이 없다.

물 한 모금 마신 후 성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방미정이 무진 앞에서 아무리 수작을 부려도 무진은 그녀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성연은 이 점을 똑똑히 알고 있는 까닭에 마치 웃긴 얘기로 치부했다.

자신이 신경을 썼다면, 방미정이 저처럼 제마음대로 굴지는 않았을 것이다.

무진이 끝까지 메뉴판을 방미정에 건네며 말했다.

“지금 여기서 주문한 것은 모두 성연이 좋아하는 것들이야. 네 입맛은 이미 다 잊었어. 못 먹는 게 있으면 따로 주문해도 돼.”

무진의 말은 완전히 방미정의 자존심을 때렸다.

방미정과의 모든 관계를 간접적으로 거절한 셈이다.

강무진은 어쨌든 자신과 방미정의 일은 이미 과거형이라는 사실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무진은 방미정에게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귀찮은 일이 벌어지는 걸 피하기 위해 아예 싹을 잘라버리는 게 좋다.

방미정의 몸이 뻣뻣하게 굳었다.

강무진이 자신의 입장은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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