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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2화 유언비어

이제 학교에 나가지 않게 된 성연은 하루 종일 엠파이어 하우스에서 뒹굴며 지냈다.

책도 읽고 화초도 돌보는 시간들이 아주 여유롭고 기꺼웠다.

이렇게 아무것도 신경 쓸 필요 없는 생활을 한 지도 너무 오래 된 성연이다.

하루 종일 아무 근심걱정이 없었다. 또 누군가 방해할까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무진의 회사 상황에 대해서는 수시로 수하들에게서 보고를 받았다.

집에 있는 동안에도 밖에서 돌아가는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성연이 학교를 나가자 학생들도 알아서 입을 다물었다.

결국 학생으로서 가장 중요한 책무는 학업이 아니겠는가.

지금 한창 학업에 매진해야 하는 학생들이니, 그런 유언비어들은 금세 사라질 것이다.

송성연은 딱 잘 되었다고 생각했다.

본인이 원하던 결과였으니까.

하지만 매일 주연정에게서 전화가 왔다. 학교가 재미없다고, 성연이 있을 때처럼 재미있지가 않다고 하소연했다.

매일 전화로 성연에게 이런 저런 일들을 토로했다.

성연 역시 주연정과 떨어진 게 몹시 안타까웠다. 주연정처럼 의리 있고 뜻이 맞는 친구를 만나기도 쉽지 않다.

그래도 매일 이렇게 전화로 수다를 떨거나 그러다 또 가끔은 영상 통화를 하기도 하면서 두 사람은 꽤 즐거운 시간을 공유했다.

성연은 이런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좋다고 느껴졌다.

성연의 학교 쪽은 별일 없었지만, 무진의 회사 사정은 썩 좋지 못했다.

성연은 수하에게서 전화로 보고를 받았다.

“WS그룹 주주들이 강일헌의 선동 하에 고의로 시끄럽게 굴고 있습니다. 또 그룹 내 다수의 임원들을 끌어들여 부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해서 업무에 지장을 주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그룹 실적을 하락시키고 주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강일헌은 뒤에서 이렇게 주주들과 임원들을 움직여 무진을 강제 퇴출시킬 작정이었다.

실적 하락은 경영자로서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다.

만약 이런 상황이 장기화 된다면 결국 주주총회를 열어 대표를 바꾸어야 할 터.

그때 강일헌은 본인 아니면 아버지 강명재를 추천할 생각이다.

그러면 강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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