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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9화 심술을 부리는 노부인

그렇게 모두 식탁 앞에 앉아서 밥을 먹기 시작했다.

식탁에서는 최설과 초향이가 계속 지껄여댔지만 아무도 두 사람을 상대하지 않았다.

어쨌든 두 사람은 이렇게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고 둘 다 수다쟁이이니 할 말이 이렇게 많은 게 정상이었다.

최은영과 다른 사람들은 이미 익숙해졌기에 아예 두 사람을 공기처럼 여겼다.

임주하 등 사람들과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었고 남은 시간 동안 그들은 계속하여 함께 할 것이다.

최은영 등 일곱 명이 현재 얼마나 기쁜지는 차마 말로 이룰 수 없을 정도이다. 심지어 진화연도 진심으로 그들을 위해 기뻐해 주었다.

그런데 현재 기쁨이 들끓고 있는 그들 중 한 사람만이 기분이 좋지 않았다. 게다가 상당히 좋지 않았다. 그리고 그 사람은 다름 아닌 노부인이었다.

그녀는 혼자 술을 마시고 우울한 표정을 지으며 마치 최은영을 포함한 그들이 노부인에게 몇천만을 빚지고 갚지 않은 듯한 얼굴이었다.

최은영은 일찍이 노부인의 안색을 알아차렸지만 노부인의 성격을 잘 알고 있던 그녀는 현재 노부인과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화가 났을 때 누군가 노부인에게 말을 걸면 또 한바탕 호되게 꾸지람을 들을 게 뻔했기 때문이다.

약 한 시간 후, 모두가 식사를 마치자 최설과 초향이는 재잘재잘 수다를 떨며 테이블을 치우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노부인은 의자를 하나 들고 현관 앞에 앉아 계속 술을 마셨다.

진화연도 일찍이 이 재미있는 장면을 알아차렸다. 비록 그녀가 노부인을 본 순간부터 노부인은 마치 다른 사람이 그녀에게 몇천만 원을 빚진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고

게다가 그녀에게 보이지 않는 살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지만 노부인이 정말로 그녀를 죽이리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녀는 이 노부인이 정말 귀엽고 개구쟁이 같다고 생각한다.

눈치가 빠른 그녀는 밥상에서도 말없이 밥만 먹었지만 여전히 노부인을 무시하고 있는 최은영의 모습에 진화연은 결국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저 할머니는 왜 저러시는 거예요? 누가 보면 우리가 빚이라도 진 줄 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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