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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최서준을 본 손지명은 서둘러 앞으로 나아가 인사를 건넸다.

그 모습에 옆에 있던 다른 의학 전문가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손지명은 ‘신의’로 남양에서 소문이 자자한데, 한낱 젊은 후배 앞에서 예의를 차리니 말이다.

최서준은 차분히 고개를 끄덕인 뒤에야 병상에 누워있는 주씨 어르신을 바라봤다.

이윽고 그의 표정은 순식간에 차갑게 변했다.

“누가 어르신 몸에 있는 은침을 뺐죠?”

그는 전에 예비용으로 어르신 몸에 은침 7개를 남기고 갔었는데, 누군가가 그 침을 빼버린 것이다.

주하은은 앞으로 다가가 한번 보더니 얼굴이 창백해지며 다급히 물었다.

“누구예요?”

그녀는 전에 분명히 할아버지 몸에 있는 7개 은침은 건드리지 말라고 분부했었다.

“주하은 아가씨, 접니다.”

이때 백발의 늙은 한의사 한 분이 일어서더니 자랑스럽게 답했다.

“제가 봤을 때 그 7개 은침이 꽂힌 혈 자리가 잘못된 건지라 빼내라고 하긴 했습니다만...”

“하 박사님, 당신 어떻게!”

주하은은 화가 난 나머지 부들부들 떨었고, 곧바로 고개를 돌려 최서준을 바라봤다.

“신의님, 저희 할아버지 이젠 어떻게...”

“만약 은침을 빼지 않았다면 어르신을 쉽게 구할 수 있을 텐데...”

최서준은 차갑게 하 박사를 살펴보더니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때는 아마 어려울 것 같습니다.”

“네 이놈, 당장 헛소리 집어치워.”

하 박사는 불쾌한 듯 차갑게 말했다.

“우리 몇몇 전문가들이 이미 어르신 상태에 대해 다 진단해봤고, 어르신은 이미 희망이 없으셔. 아무리 신을 모셔온다고 해도...”

“당신은 누군데요? 그리고 왜 제 물건을 함부로 건드립니까?”

최서준이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

“네 이놈!”

그 말에 하 박사는 노발대발하였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이름은 하진화, 남양 제일병원 원장이지. 그리고 남양시 서양의학협회 부회장에 남양 10대 명의 중 한 명으로도 더 잘 알려졌지...”

그는 자랑스러운 듯 말했다. 필경 그는 많은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중 하나라도 일반 사람들한테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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