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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그가 더는 망설이지 않고 팔을 가볍게 떨자, 13개의 침이 뽑혀 나왔다.

“슈슈슉...”

13개의 은침은 최서준에 의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주씨 어르신의 귀봉, 귀궁, 귀루, 귀장 등 13개의 경혈을 찔렀다.

“위잉...”

그 순간 하늘과 땅의 영적 기운이 갑자기 앞다퉈 주씨 어르신의 몸속으로 몰려들었다.

이것이 바로 천지의 기운을 몸 안으로 끌어들이고 생기를 되찾는 귀문십삼침의 신기한 효능이다.

최서준이 한창 침술을 펼칠 때, 창밖에 맑았던 하늘이 갑자기 어둡게 바뀌며 주씨네 별장에 벼락이 쳤다.

귀문십삼침은 원래 하늘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고, 최서준의 행동 또한 하늘의 뜻을 거스르는 것과 같기 때문에 경고의 의미로 천둥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이다.

하지만 최서준은 이를 무시하고 자신의 몸에 있는 진정한 에너지를 13개의 은침에 전달하여 주씨 어르신이 하늘과 땅의 영적 에너지를 접하게 했다.

이 과정은 그의 정신과 에너지를 극도로 소모하기에 시간이 조금씩 지날수록 최서준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르신의 창백한 얼굴에는 어느새 생기를 되찾기 시작했고, 그 후 손가락도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띡띡띡...”

침대 옆 직선이었던 심전도도 다시 변화가 생겼고 이제는 주씨 어르신의 가냘픈 호흡 소리도 들려왔다.

“오케이!”

최서준은 가볍게 외치며 은침 13개를 모두 회수했다. 다시 보니 주씨 어르신은 호흡이든 심장 박동이든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고, 깨어나는 것도 또한 금방일 것이다.

“아무래도 이런 연명하는 일은 이젠 삼가야 할 것 같아. 너무 피곤하다.”

최서준은 길게 한숨을 내쉬며 정신을 가다듬고 방문을 열었다.

문 앞에서 지키고 있던 주하은이 재빠르게 달려와 물었다.

“신의님, 저희 할아버지 어떻게 됐어요?”

그 말에 하진화가 차갑게 웃어 보였다.

“주하은 아가씨, 더 물어볼 필요가 있겠습니까? 저놈 이마에 땀 좀 보세요. 보나 마나 실패했을 게 뻔하죠...”

그는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갑자기 흠칫 놀라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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