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어찌 됐는 간에 결국은 신의님이 이 늙은이를 살려줬잖습니까.”주동필은 머리를 저으며 단호하게 답했다.“앞으로 신의님은 우리 가문의 좌상 빈입니다. 앞으로 무엇이든 말씀만 주시면 저희가 있는 힘껏 돕겠습니다! 하오나 신의님은 존함이 어떻게 되실까요?”“저는 최서준입니다. 천재 의사라고도 하죠.”“아, 최 신의셨네요.”주동필은 다시금 최서준을 향해 허리를 숙여 인사를 올렸다. 그때 그의 시선은 최서준의 손에 낀 보라색 반지에 멈췄고, 두 눈에 놀라움이 가득했다.용... 용의 반지라니!그것을 소유한다는 것은 대하 4대 최고의 재단을 거느릴 수 있다는 뜻이다!주씨 가문도 비록 남양에서 유명한 가문이지만, 4대 재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주하은도 빨개진 눈으로 최서준에게 감사의 인사를 표했다.“신의님, 저희 할아버지를 살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최서준이 고개를 저으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이때, 옆에서 쿵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모두 고개를 돌려보니 하진화가 갑자기 최서준을 향해 무릎을 꿇어 보였다.“신의님, 이 늙은이가 신의님을 못 알아뵙습니다. 이 자리에서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쿵쿵쿵...”그는 한쪽으로 사죄하며, 한쪽으로는 이마로 바닥을 세게 내리쳤다. 얼마 지나지 않아그의 이마가 새빨개졌다.“이러실 필요 없습니다. 앞서 제가 했던 내기 또한 한낱 농담일 뿐입니다.”최서준 또한 속에 담아두는 스타일은 아니기에, 하진화를 일으켜 세우려 했다.“아닙니다!”하지만 하진화는 연신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답했다.“약속은 약속이고, 이제부터 제자의 태도로 신의님을 대하겠습니다.”그는 다시금 머리를 박았고, 표정에는 진심이 가득했다.“사부님, 제자 인사 올리겠습니다!”그의 단호한 태도에 최서준은 단지 머리만 절레절레 저었다.“사부님, 이건 이 늙은 제자의 연락처입니다. 앞으로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이 제자한테 연락 주십시오.”하진화는 그에게 명함 한 장을 남기며 자리를 떠났다.주씨 어르신은 나머지 사람들도
최서준이 떠나자마자 주하은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할아버지, 너무 많이 챙겨주신 거 아니에요? 저 사람이 아무리 할아버지 병을 치료했다고 해도 수천만 원만 주시면 될 것이지, 굳이 10억 수표를 줄 필요 있어요?”“예끼, 이놈!”주동필이 두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네 뜻은 지금 내 목숨값이 그 정도로밖에 안 된다는 것이냐?”“할아버지, 전 그런 뜻이 아니라...”주하은이 잽싸게 해명하려 했으나 주동필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 보였다.“너 내가 조금 전에 그 사람한테서 뭘 봤는지 아니?”주하은이 되묻기도 전에 그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또박또박 답했다.“그 사람한테서 용의 반지를 봤다!”“네? 용의 반지요?”주하은은 깜짝 놀라 되물었다.그녀는 주씨 가문의 장녀로서 일반인은 모르는 비밀을 자연스레 알고 있었다.예를 들어, 용의 반지는 4대 최고 재단의 주인이라는 상징으로, 이를 보유하면 4대 최고 재단과 수조 달러의 부를 통제할 수 있다. 대하 최고의 부자, 세계 최고의 부자도 용의 반지 앞에서는 개미만큼 약하다고 보면 된다!주동필은 그녀의 표정을 보며 가볍게 탄식했다.“이제 알겠지? 그 최 신의의 배경이 얼마나 대단하고 무서운지? 이 부분을 제외한다고 쳐도, 만약 그 최 신의가 없었다면 난 아마 죽었을 거야. 내가 없으면 우리 주씨 가문의 손해가 10억 수표뿐이겠니? 그러니 우리 주씨 가문에서는 모든 걸 내걸고 그 최 신의와 가깝게 지내야 하는 거야. 행여나 모든 사람이 우리의 적수가 된다고 해도 말이야!”“할아버지, 알겠어요.”주하은은 침을 꿀꺽 삼켰고, 온몸에는 소름이 돋는 듯하였다.주동필도 고개를 끄덕이더니 갑자기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보아하니 그 최 신의도 젊고 유능한 인재에다가 놀라운 의술도 가진 것 같더구나. 만약 그 사람도 결혼하지 않았다면, 네가 그 기회 한번 좀 잡아보는 건 어떠니?”주하은은 수줍은 듯 얼굴이 빨개지며 발을 동동 굴렀다.“할아버지도 참.”말은 이렇게 해도 그녀의 마음은 이미 두근거리기
도현수도 고개를 저으며 입을 열었다.“서준아, 네 호의는 알겠어. 근데 이번 일은 이미 네가 좌지우지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선 것 같아. 그래서 일단은 어떻게 이 오해를 풀어나갈지를 먼저 생각해봐야 할 듯싶어.”최서준은 자기가 최우빈을 안다고 말하고 싶었고, 그에게 전화 한 통 하여 진해천 좀 교육하라고 말하면 끝인 일이었다.하지만 도연우는 옆에 있는 오민욱을 바라보며 애원했다.“오민욱, 전에 너희 아버지가 남양 실세 최우빈 안다고 하지 않았어? 대신 말 좀 해달라고 하면 안 돼?”“뭐? 민욱아, 너희 아버지가 최우빈과 아는 사이라고?”도현수는 깜짝 놀라 오민욱을 바라봤다.오민욱은 그들의 시선을 즐기며 담담하게 답했다.“네, 아저씨. 저희 아빠와 최우빈 씨가 조금은 친분이 있습니다.”“그래그래, 민욱아. 지금 얼른 너희 아버지한테 연락 좀 해봐.”그 옆에 하은숙도 두 눈을 반짝이며 재촉했다.오민욱은 그 자리에서 그의 아버지 오신재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의 자초지종에 대해 말했다.곧 그는 통화를 마치고 그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아저씨, 저희 아버지 말로는 이 일을 해결할 수 있다고 합니다.”하지만 기쁨은 잠시, 오민욱은 갑자기 최서준을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단지 이번 일은 최서준 씨가 저지른 거라, 진해천 씨가 분이 풀릴 때까지 최서준 씨를 진해천 씨에게 넘겨주라고 하셨습니다.”“민욱아...”도현수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어찌 됐든 현재 최서준은 그가 점 찍어둔 사위이기 때문에, 그를 진해천에게 넘겨준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당신 뭘 머뭇거려요?”하은숙이 큰소리로 재촉했다.“민욱이 말이 맞잖아요. 자기가 저지른 일은 자기가 해결해야지 우리가 왜 쟤랑 엮여야 하는데요?”하지만 도현수는 생각도 않고 바로 거절했다.“서준이를 배신하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어! 서준아, 내가 전에 진해천 씨랑 만나기로 약속 했는데 저녁에 너 나랑 같이 가보는 건 어때?”“네, 아저씨. 그럼 저녁에 다시 올게요.”최서준은 한마디
나인원 크라운 별장에 돌아간 최서준은 샤워를 한 뒤 양반다리로 앉아 어르신이 그에게 전수하고 간 공법 「구천현양지법」을 수련하기 시작했다.이 공법의 비밀은 하늘과 땅의 영적 에너지를 삼켜 자신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그는 눈을 살짝 감고 마음을 가라앉혔다. 가슴에서 요동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기류가입과 코에서 몸 안으로 흘러들어 하나씩 정제되었다.얼마나 지났을까, 갑자기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의사 선생님, 안에 계세요? 저는 김씨 집안 장녀 김지유입니다. 저희 할아버지가 불치병에 걸리셨는데 제발 할아버지 좀 도와주세요. 그 은혜는 반드시 갚겠습니다!”김지유의 다급하고 진심 섞인 어조가 별장 문 앞에서 울려 퍼졌다.하지만 별장 안의 최서준은 현재 수련 중이라 중요한 시기였다.“저 여자 미친 거 아니야? 전에 내가 할아버지 병 치료해주겠다고 할 때는 싫다고 하더니 지금은 또 집까지 찾아와서 부탁이네.”그는 침착함을 유지하고 몸의 진정한 에너지를 정화하는 데만 집중했다.이윽고 문 앞에서는 반윤정이 김지유를 향해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여기 그 의사가 사는 거 확실해요?”“틀림없을 거야. 이 주소도 최우빈 씨가 직접 알려준 거거든.”김지유는 한숨을 내쉬며 할 수 없다는 듯 웃어 보였다.“아무래도 아직 집에 안 돌아오셨나 봐. 됐어. 오늘은 일단 가고 다음에 다시 오자.”저녁, 오씨네 집안.천성 레스토랑의 사장 오신재가 아들 오민욱을 보며 말했다.“너 진짜 그 도씨네 집안 딸내미를 좋아하는 거야?”“네, 아버지.”오민욱은 남자답게 머리를 끄덕이며 답했다.“그래서 아버지가 연우 집안 일 좀 도와주셨으면 해서요. 이번 일만 잘 해결되면 연우가 아마 나한테 감동할 것 같아요.”오신재는 잠시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그래, 때마침 내일 나 시간이 나니까 최우빈 씨 한번 만나볼게.”“고맙습니다, 아버지!”오민욱은 감격에 겨워 답했다. 그는 도연우가 곧 자신의 여자가 될 거라는 생각에 아주 흥분된 상태였다.
“짝!”그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진해천은 그에게 뺨을 한 대 갈겼다.“이봐 도씨, 내 앞에서 이딴 허튼짓 할 생각은 마! 돈은 나 진해천도 충분하거든? 내가 원하는 건 돈이 아니라 체면이야. 내가 오늘 미리 말하는데, 당신들 놓아주는 건 어렵지 않아.”그는 손을 뻗어 최서준을 가리키며 말했다.“근데 그러려면 일단 저 X끼보고 내 앞에서 무릎 꿇고 대가리 박으라고 해!”그러더니 이번에는 도연우를 음흉한 눈빛으로 바라봤다.“그리고 당신 딸이 나랑 하룻밤 자야 해. 당신 딸이 서비스만 잘해줘서 내가 기분이 좋아지면 당신들 이대로 놓아줄 수도 있고.”“당신... 저질이야!”도연우는 화가 난 나머지 부들부들 떨었고, 얼굴은 더욱 창백해졌다.이어서 도현수의 얼굴색도 변하더니 간곡히 부탁하는 말투로 입을 열었다.“진 이사님. 그 두 가지 조건을 다른 거로 바꿀 수 없을까요? 저 둘만 건드리지 않는다면, 제가 무릎 꿇고 머리를 박아도 괜찮습니다.”“그래.”진해천은 손으로 그의 얼굴을 때리며 말했다.“그럼 일단 먼저 꿇고 대가리 세 번 박아봐.”말을 마친 뒤 그는 뒤로 두 걸음 물러서서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아마 영상으로 도현수의 모습을 찍으려는 듯 보였다.도현수는 창백한 얼굴로 난감해 어쩔 바를 몰랐다. 어찌 됐든 간에 도현수도 남양에서 기업인인데, 지금 다른 사람 앞에서 무릎을 꿇고 머리를 박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 혹시나 영상이 인터넷에 퍼지기라도 한다면 아마 모든 사람의 웃음거리가 될 게 뻔하다.하지만 그가 꿇지 않으면 진해천은 그의 집안에 미친 듯이 복수할 것도 뻔하다.“이봐, 도씨. 꿇을 거야 말 거야?”진해천은 기다리기 힘들다는 듯 차갑게 말했다.“내가 10초까지 셀게. 그때까지도 꿇지 않으면 나 그냥 간다? 그리고 당신네 그 도씨 집안도 내가 다 망가뜨려버릴 거라고.”“하하하, 얼른 안 꿇고 뭐 해?”“그러게, 빨리 꿇어!”진해천 옆에 있는 3명의 경호원도 도현수를 향해 크게 웃어 보이며 거기에 가담했다.도연우는 그
그 다음 순간, 그 셋은 더 놀라운 광경을 보았다.그 세 명의 경호원은 최서준에게 다가가자마자 비명을 지르며 떨어져 나갔고, 바닥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아니 이럴 수가?”진해천은 두 눈을 크게 부릅뜨고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이 세 명의 경호원은 그가 큰 금액을 들여 직접 찾은 전문직 경호원이었는데, 오늘 이렇게 쉽게 최서준에게 맞아 쓰러졌으니 말이다.도연우도 순식간에 자기의 두 눈을 의심하며 멍하니 서 있었다.“이... 이렇게나 강하다고?”최서준은 땅에 쓰러져있는 그 세 명은 아예 보지도 않은 채 한 걸음 한 걸음 진해천을 향해 걸어갔다.“너... 너 지금 뭐하는 짓이야?”진해천은 격하게 몸을 떨며 무의식적으로 뒷걸음질 쳤다.“무릎 꿇고 머리 박는 걸 좋아하는 같길래, 그쪽도 그 머리 박는 느낌 한번 느껴봐야 하지 않겠어.”말을 마친 최서준은 바로 그의 무릎을 발로 걷어찼다.“풀썩!”진해천은 무릎이 마비되는 것을 느끼며 자신도 모르게 중심을 잃고 바닥에 무릎을 꿇어 보였다.그는 무릎이 깨질듯한 고통으로 비명을 질렀다.“너 두고 봐. 내가 너 반드시 죽일 테니까! 그리고 너만 죽는 게 아니라, 네 주변에 너와 연관된 사람들 싹 다 죽일 거야!”그는 너무도 화가 난 나머지 얼굴마저 일그러졌다.그 말에 도현수가 바로 입을 열었다.“진 이사님, 죄...죄송합니다. 서준이 대신 제가 사과드리겠습니다...”“너희 다 기다려!”진해천은 그 한마디만 남긴 뒤 자리를 떠났다.“아저씨, 이젠 어떡하죠. 사람 부르러 갔나 봐요.그 말과 함께 오민욱의 얼굴도 창백해져 갔다.도현수는 여기가 다름 아닌 최우빈의 지역이기에 그 누구보다도 겁을 먹은 상태였다.게다가 도연우도 분노에 찬 모습으로 최서준을 바라보며 부들부들 떨었다.“최서준, 네 그 버럭버럭하는 성격은 고칠 수 없는 거야? 너도 여기가 어딘지 알잖아? 너 진짜 우리 다치게 하려고 이래?”그들은 원래 오늘 진해천을 찾아와 담판하려 했는데 결과는 최서준에 의해 감
그 순간, 그의 품에 있던 여인도 무서워서 아무런 소리도 할 수 없었다.왜냐하면, 사람들에게 있어 그가 얼마나 무서운지는 서로서로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설사 남양시 시장이라고 해도 최우빈의 취임 그날 직접 그에게 찾아뵙곤 하였다.“걱정하지 마, 반드시 그에 따른 결과를 보여줄 테니까.”최우빈은 천천히 일어서며 차갑게 웃어 보였다.“자, 레지던트 룸으로 가자.”한편, 레지던트 룸안.진해천이 나간 뒤 도현수는 여전히 느낌이 좋지 않았고, 재촉하며 말했다.“서준아, 우리 빨리 가자.”하지만 최서준은 전혀 조급해하지 않고 오히려 여유롭게 앉아 테이블 위에 준비된 풍성한 요리를 먹으며 답했다.“아저씨, 급해 하실 거 없어요. 어찌 됐든 간에 이 차린 건 먹고 가야죠. 아니면 이거 다 너무 아깝잖아요.”도연우는 그의 모습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지금이 언제라고 넌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니? 아직도 모르겠어? 진해천이 사람 부르러 간 거잖아?”“네 말이 맞아, 연우야. 내가 봤을 때 이놈 미친 것 같아.”옆에 있던 오민욱도 차갑게 그녀의 말에 응했다.“아빠, 최서준이 안 간다면 쟤는 그냥 여기 놔두죠.”도연우가 아빠를 데리고 떠나려는 찰나, 갑자기 누군가에 의해 룸 문이 열렸다.“쿵!”“너희 오늘 누구도 여기 못 떠날 줄 알아!”이윽고 진해천이 열몇 명의 건장한 남성들을 데리고 들어와 윽박질렀다.그 모습에 도현수 등 일행은 삽시간에 하얗게 질려버렸다.그 중 오직 최서준만이 마치 눈앞의 현재 상황은 보지 못한 것처럼 여전히 여유롭게 앉아 닭 다리만 뜯고 있었다.“이봐 도씨. 내가 오늘 당신들 죽으라고 하면 당신들은 죽어야 할 거야.”진해천은 의기양양해 하며 말했다.이윽고 그들은 갑자기 옆에 한 줄로 서더니 문 앞을 향해 깍듯이 인사를 올렸다.“빈이 형님, 들어오십시오!”그 열몇 명의 건장한 남성들도 한 줄로 서더니 문을 향해 90도 인사를 올리며 이구동성으로 외쳤다.“빈이 형님?”오민욱은 일단 멈칫하더니
최우빈은 참지 못하고 눈을 비비더니 순간 안색이 급변했다. 그는 진해천이 말한 가해자가 최서준이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최서준은 그의 도련님이었고 진해천을 때린 건 물론이고 자기를 죽인다고 해도 눈 하나 꼼짝하지 않을 것이다.그때 최서준이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웃을 듯 말 듯 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최 대표? 사람은 내가 때렸어. 이제 어떡할 거야? 때리든지, 죽이든지 맘대로 해봐.”최우빈은 그의 말에 피를 토할 뻔했다.‘죽이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 간이 배 밖으로 나왔어도 감히 그런 짓은 못하지.’최우빈은 땀을 닦고 아주 정중하게 말했다.“도...”그때 갑자기 도현수가 최서준 앞에 나타났다.“최 대표님, 실제 상황은 저 사람들이 말한 것과 달라요. 내가 설명할게요...”도연우가 깜짝 놀라며 도현수를 불렀다.“아빠...”오늘 운이 좋아서 최우빈이 살려주겠다는데 어떻게 최서준도 살려달라고 부탁할 수가 있단 말인가?하지만 도현수는 여전히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비장한 표정으로 최서준을 보호하려고 했다. 최우빈은 심호흡한 뒤 화가 난 얼굴로 말했다.“내가 알아서 할 거니까 설명할 필요 없어요.”“도현수, 오늘 당신이 아무리 애써도 이 자식을 구할 수 없을 거야.”진해천이 경멸에 가득 찬 표정으로 비웃었는데 그의 눈에는 분노와 승리의 기운이 가득했다. 그는 최서준을 무자비하게 괴롭혀서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게 만들고 도연우도 짓밟으려 했다.퍽!순간 최우빈이 돌아서서 진해천의 뺨을 후려쳤는데 어찌나 셌던지 몇 미터 밖으로 튕겨 나갔다. 귀뺨 한방에 진해천의 멀쩡하던 얼굴 반쪽이 퉁퉁 부어서 돼지머리가 됐다. 갑작스러운 귀뺨에 모두 놀라서 아무 반응도 하지 못했다. 특히 진해천은 맞아 얼얼한 얼굴을 붙들고 최우빈을 바라봤다.“대표님?”최우빈은 달려가서 그를 다시 집어 들더니 주먹으로 얼굴을 후려쳤다.“이 개자식아, 회사를 잘 관리하라고 했더니 맨날 바짓가랭이 일만 생각한 거야?”최우빈의 주먹에 진해천의 코가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