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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박시언은 병원에서 밤새 소은영과 함께 있었다. 오전에 갑자기 이 비서한테 전화가 걸려왔고 그는 미간을 살짝 구기며 전화를 받았다.

“입시라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학교 측에서 오늘 갑자기 전화가 왔는데 입시 명단에서 사모님 이름을 보았다고 합니다. 실례지만 대표님, 사모님께서 혹시 대표님께는 미리 말씀하셨나요?”

어제 김하린은 분명 최미진과 함께 쇼핑하고 있었는데 대체 언제 시험을 신청하러 갔다는 걸까? 박시언은 어리둥절해졌다.

“알겠어요.”

박시언은 전화를 끊은 후에도 인상이 펴지지 않았다.

‘김하린 또 무슨 수작인데?’

“대표님, 학교에서 전화 왔나요? 저 얼른 돌아가서 수업 들을게요.”

소은영이 병상에서 어느새 잠이 깼다.

“이 비서더러 학교에 얘기하라고 했어. 오늘은 병원에서 푹 쉬어. 방금 전화도 네 일이 아니야.”

“그럼 무슨 일인데요?”

소은영은 의아한 듯 박시언을 쳐다봤다.

박시언은 학교에서 후원하는 학생이 분명 소은영 한 명뿐이었으니까.

“김하린.”

그는 머리가 아픈지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나 먼저 가봐야겠어. 푹 쉬고 있어.”

소은영은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박시언이 나간 후에야 그녀는 나지막이 구시렁댔다.

“김하린이 우리 학교랑 무슨 연관이 있다는 거지?”

그 시각, 김하린은 한창 A 대학교를 거닐었다. 그녀가 박시언의 와이프인 관계로 교장과 부교장이 옆에서 A대의 교육 시설과 일부 캠퍼스 환경을 소개해주고 있었다.

김하린은 원래 예쁜 데다가 오늘 포니테일을 묶어 청순하고 풋풋한 대학생을 방불케 했다.

주변을 오가던 학생들은 저도 몰래 김하린을 엿보며 그녀의 정체를 추측하고 있었다.

곧이어 박시언의 차가 A대 교문 밖에 도착했다.

안소이는 그 차가 왠지 조금 눈에 익었다.

“가람아, 저기 좀 봐봐. 저 차 소은영 남친 차 맞지?”

그녀들은 전에 이 차가 소은영을 픽업하는 걸 몇 번 본 적이 있다.

“그러네. 어젯밤에도 은영이 저 차 타는 거 봤어.”

유가람이 의아한 듯 물었다.

“은영의 남친이 병원까지 실어준다고 하지 않았어?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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