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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오늘은 김하린이 입시 보는 날이다. 모건 그룹 대표 사무실 안에서 박시언은 컴퓨터의 시간을 확인하며 물었다.

“김하린 오늘 아침에 시험 보러 갔어요?”

“네, 사모님께서 아침 일찍 나가셨습니다. 지금쯤 아마 수능장에 들어갔을 거예요.”

박시언이 고개를 끄덕였다.

“교장한테 미리 말했죠?”

“네, 다만...”

“다만 뭐요?”

“사모님은 이번에 대학원 입시를 보는 거라 교장이 굳이 간섭하지 않아도 못 붙을 게 뻔하답니다.”

“대학원이요?”

박시언은 원래 그녀가 대학 입시를 봐도 합격할 가능성이 매우 적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대학원 입시를 본다고?! 김하린 완전히 미친 걸까?

“걔 신경 쓸 거 없어요.”

박시언이 차갑게 말했다.

‘창피를 당하겠으면 마음껏 해.’

한편 김하린은 수능장에 도착했는데 이 안에서 그녀가 제일 어렸다. 시험관도 저도 몰래 그녀를 두어 번 쳐다봤다.

수능장에 있는 대부분 사람들은 곧 30대가 되는 금융계 인사들이고 그녀가 전에 TV에서 봤던 사람들도 꽤 있었다. 그만큼 이 학교는 금융교육계에서 명실상부한 학부이다.

그 시각 소은영은 일부러 강의동 수능장 복도를 서성거렸다.

1학년 입학시험은 이 건물에서 치를 텐데 수능장을 몇 개나 돌아다녀도 김하린의 그림자조차 없었다.

‘설마 김하린이 제 분수를 알고 물러선 걸까?’

소은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만약 그런 거라면 그녀의 많은 번거로움을 덜어준 셈이니까.

“은영아, 여기서 뭐 해?”

이제 막 강의동에 들어온 유가람이 1층 수능장을 서성이는 소은영을 발견했다.

소은영이 대답했다.

“나 지금 제2 강의동에 수업 들으러 가려고. 같이 가.”

“2동도 오늘 수능 봐. 단톡방에서 말했잖아. 우리 오늘 3동에서 수업해.”

“그래?”

소은영은 휴대폰을 열어보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2동에서 대학원 입시를 진행한다고 했다.

하지만 매년 대학원생으로 진학하는 학생은 매우 적다. 현재 3학년 학생들 중에서도 오직 소은영만 대학원 입시를 준비하고 있고 내년이 돼야 수능을 볼 수 있다.

유가람이 말했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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