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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지난번에 김하린이 화려하고 요염한 롱 드레스를 입었을 때부터 그녀는 자신과 김하린의 차이를 깨닫게 되었다.

박시언은 항상 소은영을 어린아이처럼 챙겨줄 뿐 여자로 대한 적이 거의 없다.

오늘 밤에 반드시 이 기회를 잘 이용하여 박시언에게 마음을 표현해야 한다.

“끼익.”

문이 열리고 소은영도 심장이 마구 쿵쾅댔다.

박시언이 안으로 들어오자 그녀는 대뜸 이 남자의 품에 안겼다.

“은영아?”

“안 오실 줄 알았어요.”

소은영은 목소리를 내리깔고 잔뜩 서운한 척하며 말했다.

박시언은 그녀를 가볍게 밀어냈다.

“오늘 네 생일이잖아. 온다고 약속했으면 꼭 와야지.”

소은영은 그의 말을 들은 순간 두 볼이 빨갛게 물들었다.

하지만 박시언은 그녀의 옷차림과 방 안의 장식을 보더니 저도 몰래 미간이 구겨졌다.

“시언 씨, 제가...”

“은영아, 이런 옷은 너랑 안 어울려.”

소은영이 말하기도 전에 박시언이 대뜸 그녀의 말을 잘랐다.

소은영은 잠시 넋 놓고 있었다.

박시언은 옆에 있는 스위치를 눌러서 불을 환하게 켰다.

“오늘 고른 생일 선물 마음에 들어?”

“네...”

그녀는 박시언이 방금 한 말을 미처 알아듣지도 못했는데 그가 또다시 입을 열었다.

“이 비서한테 말해서 이 방 예약하라고 했어. 네 친구들 불러서 다 같이 놀라고 한 거야. 게다가 여기 학교랑 가까워서 내일 학교 가기도 편해.”

소은영은 멍하니 넋을 놓았다.

박시언이 이어서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나는 저녁에 처리해야 할 업무가 있어서 이만 갈게. 너도 일찍 자.”

“시언 씨!”

박시언이 나가려 하자 소은영은 재빨리 뒤에서 그를 끌어안고 울먹였다.

“혹시... 제가 뭐 잘못했나요? 왜 갑자기 가려는 건데요?”

박시언은 자신을 안고 있는 그녀의 두 손을 가볍게 내려놓았지만 차마 심하게 몰아붙이지는 못했다. 그는 목소리를 내리깔았다.

“나는 네가 주변 환경에 영향받지 말고 공부에 더 집중했으면 좋겠어.”

소은영은 가슴이 움찔거렸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박시언은 어느새 떠나고 없었다.

이 비서는 호텔 밖에 차를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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