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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화

단번에 집 한 채를 샀으니 안 비쌀 리가 있을까? 그곳은 일반 학군이 아니라 귀족학교 근처의 집이다!

여기까지 생각한 배주원은 운전하며 백미러로 서도겸을 매섭게 노려봤다.

“방금 뭐라고?”

김하린은 그의 말이 잘 안 들렸다.

이에 서도겸이 답했다.

“여기 괜찮다고. 너무 비싼 건 아니래.”

그 시각 차가 커브 길을 돌면서 급정거를 했다. 김하린은 제대로 앉지 못하고 곧장 넓고 단단한 품에 쓰러졌다.

머리 꼭대기에서 차갑고 진중한 목소리가 그녀의 귀를 간지럽혔다.

“배주원, 운전 똑바로 해.”

“알았어!”

‘사랑 앞에서 우정은 정말 볼품없구나!’

그들의 차가 A대 맞은편의 한 고급주택 앞에 도착했다. 서도겸은 전자카드 한 장을 김하린의 손에 쥐여주었다.

“개인정보는 내가 대신 입력해줬어. 앞으로 출입할 때 이 카드를 긁으면 돼. 이 주택은 프라이빗 보장이 잘 돼 있고 입주자 대부분이 유명인사들이라 새로운 친구를 많이 사귈 수 있을 거야.”

김하린은 이 주택을 쭉 둘러봤다.

A대에 다니기로 했을 때 그녀도 여기서 집을 구하려 했었다.

하지만 이 주택은 단지 비싼 문제가 아니라 여기서 지내려면 반드시 자격을 평가받아야 한다.

서도겸은 그녀에게 이 집을 구해주느라 엄청 신경을 썼을 것이다.

“들어가 봐. 방 구조가 마음에 드는지 한번 둘러봐.”

서도겸은 한결 부드러운 눈길로 변했다.

김하린은 아파트 단지로 들어갔다. 그녀의 집은 가운데 있는 13층으로 역시 전망이 가장 좋은 자리였다. 문을 열자 방안에서 은은한 향기가 코를 찔렀고 인테리어도 고급스러우면서 심플해서 그녀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

김하린이 아무 말도 없자 배주원이 얼른 말했다.

“이봐, 하린이는 이런 거 절대 안 좋아한다니까! 어떤 여자가 이런 스타일을 좋아해? 다들 소녀 감성을 좋아하겠지.”

“아니, 나 너무 마음에 들어.”

김하린이 서도겸을 쳐다봤다.

“고마워.”

“안 갑갑해?”

“전혀. 난 심플하고 조용한 게 좋아.”

이곳에는 모든 일상생활용품이 갖춰져 있고 향초와 커피머신 같은 물건까지 마련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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