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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이렇게 예쁜 애가 어딜 가나 잘될 텐데 왜 하필 A대에 와서 금융학과를 전공하는 걸까?

안소이가 소은영에게 말했다.

“내가 볼 때 얘 지금 네 남친 뺏으려고 일부러 너랑 견주러 왔어.”

소은영은 사색이 된 채 두 사람의 대화를 아예 못 들었다.

김하린이 왔다는 건 그녀가 했던 모든 거짓말이 한순간에 들통난다는 걸 의미한다!

“은영아? 너 왜 그래 은영아?”

유가람이 소은영 앞에 손을 흔들어 보였다.

소은영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응? 아니야 아무것도. 갑자기 몸이 좀 안 좋네. 오후 수업은 못 갈 것 같아.”

그녀는 홀로 침대에 누워 머릿속에 온통 김하린이 어떻게 A대에 들어왔는지 고민하고 있었다.

설마 김하린이 정말 박시언의 도움 없이 홀로 돈을 써서 A대에 입학한 걸까?

여기까지 생각한 소은영은 저도 몰래 이불을 꽉 잡았다.

그녀는 엄청난 시간을 공들여서 열심히 공부해서야 겨우 A대에 붙었다.

하지만 부자들은 태어날 때부터 조건이 우월하다 보니 돈만 쓰면 남들이 수년간 품었던 꿈을 바로 이룬다.

‘대체 왜? 뭣 때문에?!’

소은영은 달갑지 않았다!

룸메이트들이 다 나간 후 그녀는 박시언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과 달리 연결음이 한참 울리고 나서야 통화가 연결됐다.

예전 같으면 박시언은 아무리 바빠도 곧장 그녀의 전화를 받았었다.

“대표님, 하린 언니 대학원생으로 합격했어요?”

소은영은 방금 울었는지 살짝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박시언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응.”

“어떻게 이렇게 쉽게 합격한 거죠? 올해 시험문제 봤는데 엄청 어려웠다고요.”

소은영은 살짝 불만 섞인 말투로 말했다.

박시언은 그녀가 얼마나 A대의 대학원생이 되고 싶어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

매년 대학원 진학 보증 추천 명액은 몇 명뿐이지만 박시언의 말 한마디면 소은영은 매우 순조롭게 A대의 대학원생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박시언은 늘 그녀에게 더 노력하라고만 할 뿐 단 한 번도 도와주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

그리고 지금 김하린이 너무 쉽게 A대에 입학했다.

전화기 너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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