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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김하린은 오후에 출석체크하러 학교에 갔다. 심플한 캐주얼 차림이지만 캠퍼스 안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너무 예쁜데? 신입생이야?”

“전에 본 적 있어? 우리 학교 학생이 맞긴 맞아?”

“전에 입시 때 본 것 같기도 하고, 신입생이겠지?”

주위 사람들이 한마디씩 주고받으며 김하린을 힐긋거렸다.

이때 나름 잘생긴 선배가 달려오며 선뜻 물었다.

“안녕? 우리 학교 신입생이야?”

김하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요.”

“기숙사 어디야? 내가 바래다줄까?”

“아니요, 괜찮아요. 저 기숙사 안 살아요.”

“그럼 함께 출석체크하러 가자. 난 3학년이야. 1학년은 제1강의동에서 출석체크할 거야.”

“아니, 난 제2강의동에서 해.”

“뭐?”

자칭 선배라는 남자가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김하린은 머리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난 제2강의동에서 출석체크한다고.”

“하지만 거긴...”

‘대학원생들이 출석체크하는 곳이잖아?!’

‘선배’는 김하린을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그녀는 고작 스무 살 남짓한 어린 소녀인데 A대의 대학원생으로 입학하려면 적어도 3년에서 5년 좌우 수능을 준비해야 한다. 김하린은 아무리 훑어봐도 다 늙은 여자 대학원생들과 비교할 바가 안 됐다.

“제2강의동 바로 저기 있네. 고마워 학생.”

김하린은 ‘선배’에게 웃으며 인사한 후 돌아서서 제2강의동으로 들어갔다.

요 며칠 소은영은 줄곧 학교 기숙사에서 지냈다. 박시언은 며칠째 그녀에게 연락 한 통 없고 만나려는 의향이 아예 없었다. 유가람과 안소이마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유가람이 참지 못하고 질문을 건넸다.

“은영아, 네 그 남친 말이야, 왜 줄곧 아무 연락도 없지?”

“그러게 말이야. 두 사람 설마 그 여자 때문에 헤어진 건 아니지?”

안소이도 질문을 보탰다.

소은영은 억지 미소를 지었다.

“요즘 출장 갔어. 괜한 생각 하지 마.”

“헐! 이 사람 지난번에 너희가 말했던 은영의 남친 좋아한다던 그 여자 아니야?”

이때 또 다른 룸메가 갑자기 그녀들 앞에 휴대폰을 내밀었다.

다름이 아니라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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