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30화

진애경이 괜히 그녀가 뒷돈을 주고 A대에 입학한 거라고 부추기지만 않았어도, 또한 4천억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날린 것만 아니었어도 김석진은 절대 김하린에게 전화를 걸지 않았을 것이다.

그가 전화를 끊은 후 김하린은 무심코 쓴웃음을 지었다.

‘진애경이 벌써 아빠가 물려주신 유산에 눈독을 들이고 있네? 이제 막 소문이 떠돌자 황급히 큰아버지를 부추겨서 내 은행카드를 조회한 거야?’

아무래도 진애경은 일찌감치 음모를 꾸민 듯싶다.

김하린이 은행 전용 번호로 전화를 걸자 상대가 곧장 받았다.

“안녕하세요 김하린 씨,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자산을 다른 카드로 옮기려고요.”

“네, 추후 전담 요원이 하린 씨를 위해 서비스해드릴 겁니다.”

김하린이 차가운 어투로 말했다.

“만약 우리 가족이 제 은행 자산에 관해 묻는다면 미리 저한테 말씀해 주시겠어요?”

“네, 알겠습니다, 김하린 씨.”

김하린은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4천억으로 그 부지를 산 바람에 은행카드에 자산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아빠가 물려주신 유산을 줄곧 이 카드에 넣어두었고 오직 김석진만 이 일을 알고 있다.

그가 이토록 중요한 일까지 진애경에게 말할 줄은 꿈에도 예상치 못했다.

진애경은 역시 호락호락한 여자가 아니다.

개강하는 날, 김하린은 아침 일찍 일어났고 유미란도 준비 물건을 미리 챙겨놓았다.

유미란은 그녀가 홀로 이 물건들을 챙기는 걸 보더니 참지 못하고 질문했다.

“대표님도 참 너무 하시네요. 오늘 사모님 개강일인 걸 뻔히 알면서 돌아와서 좀 도와주시면 어디 덧나나요?”

“괜찮아요, 아줌마. 시언이 없으면 저는 오히려 더 홀가분해요.”

김하린의 말을 들은 유미란은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이전의 사모님은 매일 이다시피 대표님이 돌아오길 바라셨으니 말이다!

“띠리링...”

이때 휴대폰이 울렸다. 김하린은 고개 숙여 부재중 전화를 확인했는데 서도겸한테 걸려온 전화였다.

요 며칠 서도겸은 실종된 것처럼 아무런 소식이 없다가 오늘 갑자기 무슨 일로 전화 온 걸까?

전화기 너머로 서도겸의 낮은 웃음소리가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최은지
빨리 업뎃 해주세요 제반ㆍ요
VIEW ALL COMMENTS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