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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김씨 일가의 가족 연회가 끝난 지 며칠 만에 김하린은 A대의 입학 통지서를 받았다.

그녀가 A대의 대학원생으로 입학했다는 사실은 업계 내에서 초특급 뉴스로 거듭났다.

A대가 금융계 최고의 대학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고 김하린은 금융을 접해본 적이 없는 명문가 딸이다. 이 두 가지를 함께 엮는 자체가 이미 아주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이다.

“띠리링...”

김하린은 오후에 김석진의 전화를 받았다.

김석진은 전화기 너머로 매우 엄숙한 말투로 말했다.

“하린아, 너 정말 A대에 합격했어? 그 소문 가짜지?”

“당연히 진짜죠.”

김하린도 딱히 숨길 생각이 없었다. 이 바닥에는 영원한 비밀이 존재하지 않으니까.

김석진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대체 얼마를 써서 A대에 들어간 거야? 아니면 박시언이 도와줬니?”

“그냥 운 좋게 수능 봐서 합격한 거예요. 시언이가 도와준 거 아니에요.”

“그럼 돈 쓴 거네?”

김석진이 끝까지 우겨댔다.

“어떻게 네 아빠가 물려준 유산으로 그런 짓을 벌여?! 그 돈은 네 미래를 위한 비상금이나 마찬가지인데, 내가 진짜 너 때문에 못 살아!”

김석진의 말을 들은 김하린은 저도 몰래 미간이 구겨졌다.

“큰아버지, 혹시 제 은행 계좌를 조회하셨어요?”

“그건, 다 널 위해서야! 4천억이라니! 어떻게 그 돈으로 A대에 들어가려고 사람을 매수하냐고? 소문이라도 퍼지면 우리 집안 사람들 무슨 체면으로 머리를 들고 다녀? 넌 창피하지도 않아? 이대로 뻔뻔스럽게 살아갈 셈이야?”

김석진이 한숨을 내쉬고 말을 이었다.

“지금 바로 A대 가서 그 돈 돌려받고 이 학교 그만둬.”

김석진의 태도는 매우 단호했다. 마치 김하린이 이 돈으로 학교 측 사람들을 매수하여 A대에 입학했다고 단정 지을 기세였다.

이건 진애경이 꼬드겨서 그녀에게 전화하라고 시킨 게 틀림없다. 김하린은 바로 알아챘다.

한편 그 부지에 관한 일은 아직 다른 사람에게 알릴 수 없고 또한 진애경이 꼼수를 부리도록 내버려 둘 리도 없다.

김하린이 말했다.

“큰아버지, 그 돈은 돌려받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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