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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진애경은 그녀보다 고작 몇 살 더 많고 아주 요염하게 생겼다. 김석진은 첫 번째 아내와 이혼한 후 내연녀였던 진애경을 집에 들였다. 까놓고 말해서 그녀는 김씨 일가에서 떳떳하지 못한 내연녀 취급이나 당하고 있다.

김석진이 하도 그녀가 좋다고 하니 가족들도 조금 체면을 세워줬을 뿐이다.

한편 진애경은 항상 김하린과 맞서는 걸 좋아한다.

전생에 김하린은 둘째 큰아버지 김석진의 면을 봐서 진애경을 양보해주었다. 하지만 몇 년도 안 돼 김씨 일가가 몰락하자 진애경도 가차 없이 김석진을 버리고 전 재산까지 탈탈 털어갔다.

이번 생에는 절대 이런 여자의 체면을 봐줄 리가 없다.

“하린 씨, 숙모님 말씀이 거북하게 들리겠지만 이건 명색이 우리 김씨 집안의 가족 연회잖아요. 하린 씨는 결혼한 지 한 달밖에 안 됐는데 남편이 당연히 함께 와야 하는 거 아닌가요?”

옆에 있던 김씨 집안의 방계 친척이 입을 열었다.

“그래, 전화라도 해봐. 우리가 좀 더 기다리면 되지.”

주변 사람들도 하나둘씩 맞장구를 쳤다.

김하린은 이 사람들의 속셈을 너무 잘 안다.

김씨 일가의 산업은 꽤 많은 편이다. 이 사람들은 오늘 가족 연회를 빌미로 박시언과 협력할 기회를 쟁취하려는 것이다.

“네가 정 그렇게 전화하기 어려우면 내가 대신 해볼게. 우리 다 한 가족이고 조만간 서로 볼 사이잖아.”

진애경이 옆에서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김하린을 쳐다봤다.

해성에서 박시언과 김하린이 정략결혼을 한 사이란 걸 모르는 이가 없다. 박시언은 그녀를 좋아하지 않고 예전의 김하린은 늘 그의 꽁무니를 쫓아다니며 아양을 떨었다. 이 또한 해성에서는 공공연한 사실이다.

한편 박시언이 좋아하는 사람은 따로 있었는데!

“숙모가 신경 써줘서 고맙지만 시언이는 약속이 있어서 못 와요. 그 사람 일하는 데 방해하고 싶지 않아요.”

“일하느라 못 오는 거니 딴 사람이랑 함께 있느라고 못 오는 거니?”

진애경은 지금 박시언이 밖에 딴 여자가 있다고 대놓고 말하는 거나 다름없었다.

김하린은 싸늘한 눈길로 진애경을 쳐다봤다.

하지만 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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