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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뭐래?”

배주원이 옆에서 물었다.

“합격했대.”

배주원은 문득 동작을 멈췄다.

“뭐? 진짜야?”

서도겸의 표정을 보았지만 그는 여전히 안 믿겼다.

“네가 미리 학교 측에 언질 준 게 아니고?”

“혼자 시험 쳐서 붙었어. 나랑은 전혀 상관없다고.”

“대박...”

배주원은 놀라서 입이 쩍 벌어졌다.

“김하린 이 여자 한 실력 하네. 전에 자료에 외국어 전공이라고 한 거로 기억하는데 그것과는 전혀 연관이 없잖아.”

“김하린 언어 천재야. 17살에 석사학위를 따낸 여자라고. 걔 어리석지 않아.”

애초에 김하린이 그 부지를 샀을 때부터 서도겸은 이 여자의 눈빛에서 확고한 신념을 봐왔었다.

일이 점점 더 흥미진진해졌다.

다음날 점심, 김하린은 창가에 기대 금융 관련 책을 보고 있었고 유미란이 노크하며 그녀에게 물었다.

“사모님, 코디랑 스타일리스트가 도착했어요. 지금 시간 편하세요?”

“무슨 일 있어요?”

“오늘 저녁에 사모님 친정집 연회에 참석하시잖아요?”

김하린은 미간을 찌푸렸다.

요즘 일이 너무 많아 유미란이 말하지 않으면 저녁에 친정에 돌아가는 일도 깜빡할 뻔했다.

김하린은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매달 한 번 있는 가족 연회가 아니라면 집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일도 없는 그녀였다.

“알았어요. 들어오라고 하세요.”

김하린은 수중의 책을 내려놓았다.

김씨 일가는 예로부터 대가족이라 달에 한 번씩 가족 연회를 열고 있다.

이 연회는 무릇 김씨 성에 족보에 아직 이름이 남아있다면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

“시언이는요?”

“대표님은 아침 일찍 나가셨습니다. 볼일이 있으신가 봐요.”

김하린은 휴대폰을 꺼내 박시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이번에는 아주 빨리 받았다.

“오늘 저녁에 우리 집안 가족 연회가 있는데 너는...”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박시언이 대뜸 잘랐다.

“나 저녁에 약속 있어.”

“알았어.”

김하린은 전화를 끊었다.

이때 유미란이 옆에서 말했다.

“사모님, 대표님께 한 번 더 얘기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번 연회는 사모님이 결혼하고 나서 처음 친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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